<정전이 끝나고> |
■오늘 읽은 성경 마태복음 27-28장
■마음에 남은 말씀
천사가 여자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는 무서워하지 말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너희가 찾는 줄을 내가 아노라 /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와서 그가 누우셨던 곳을 보라 / 또 빨리 가서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거기서 너희가 뵈오리라 하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일렀느니라 하거늘 / 그 여자들이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빨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알리려고 달음질할새 / 예수께서 그들을 만나 이르시되 평안하냐 하시거늘 여자들이 나아가 그 발을 붙잡고 경배하니 /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8:5-10)
■미니 노트 #67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사흘째 새벽에 여인들이 무덤을 보러 간다. 그 여인들은 "예수를 섬기며 갈릴리에서부터 따라온 많은 여자"(27:55)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멀리서 바라보기도 했다.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슬픔, 빈 무덤과 예수님의 부활을 알려주는 천사를 만나서 느낀 무서움과 큰 기쁨, 제자들에게 부활 소식을 알리러 가는 길에 "평안하냐"(28:9) 물어오시는 예수님을 만난 그들의 떨림을 느껴보고 싶었다.
'내가 그 당시에 살았다면 겁이 많은 나는 그 여인들처럼 십자가와 무덤 근처에 못 갔을 거야. 엄마와 강화 어머님이라면 아마 그 여인들처럼 행동하셨을지도 몰라', 라며 소설을 쓰는데 실내 전등이 몇 번 꺼졌다 켜졌다 하다가 아예 정전되었다. 오후 6시. 해는 주홍빛 뒷그림자를 거두고 있었다. 동네 전체가 어둠에 잠겨갔다. '예수님이 돌아가셨을 때 이렇게 깜깜하고 아득한 마음이었을까.' 그 여인들한테 가 있던 마음이 연장되었다.
'헉, 냉장고에 있는 냉동식품이 녹으면 어떻게 하지?' 정전이 한 시간을 넘기고 있었고, 어설픈 소설 쓰기는 거기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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