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2020

영벌과 영생




오늘 읽은 성경 마태복음 24-25 

마음에 남은 말씀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대접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마태복음 25:37-40) 

미니 노트 #65

인자(예수님)가 영광의 보좌에 앉으셔서 심판할 때가 올 것이다(25:31). 양을 예수님의 오른편에 염소를 왼편에 구분하듯이 믿음의 행위에 따라 의인과 악인도 구별하신다. 악인은 영벌에, 의인은 영생에 들어가리라(25:46)고 말씀하신다.

어릴 적에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 가운데 하나다. 어느 구두쇠가 죽어 지옥에 갔다. 천국에서 구두쇠가 했던 착한 일 하나가 발견되었다. 그것은 집에 찾아온 거지에게 파 한뿌리를 준 일이다. 그래서 천국에서 지옥에 있는 구두쇠 앞으로 파를 길게 내려보내 그걸 잡고 올라오라고 기회를 준다. 구두쇠는 이젠 살았구나, 싶어 파를 단단히 부여잡는다. 구두쇠가 지옥에서 발이 떨어지려는 순간, 거기 있던 다른 사람들이 같이 천국으로 가자며 구두쇠의 발에 대롱대롱 매달린다. 무슨 나뭇가지도 아니고 연약하기 짝이 없는 파 줄기-그나마 내 상상 속에는 쪽파가 아니라 대파로 남아 있다-가 얼마나 버틸까, 그래도 천국에서 내려보낸 것이니 튼튼할지도 몰라, 생각하며 다음 장면을 기대하며 들었었다. 엄마의 이야기는 파보다 구두쇠에게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구두쇠는 자기만 천국으로 올라가야 한다며 자기 발에 매달린 사람들을 마구 흔들어 떨군다. 그 순간 파가 뚝 끊어지면서 구두쇠는 지옥으로 다시 떨어진다.

엄마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떤 교훈으로 마무리하지 않으셨다. 지금도 엄마의 이야기는 이런저런 상상력을 자극한다. 오늘 말씀을 읽으며 구두쇠 이야기가 떠올랐고 질문 하나가 보태졌다. 지옥에서도 믿음이 생길 기회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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