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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2011

『울지마 톤즈』를 보고



『울지마 톤즈』는 아프리카 수단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고(故) 이태석 신부님(48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의대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하던 중 사제가 되기로 결심을 한 이태석 신부님은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에게 하는 것이 나에게 하는 것이다”는 성경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수단 남부에 있는 오지 중의 오지 톤즈 마을로 찾아갑니다.

수단은 남북 내전이 있을 뿐 아니라, 톤즈가 있는 남부 지역 내에서도 부족간의 전투가 끊이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잦은 전투로 불안정한 분위기, 교육과 의료시설이 없는 톤즈에서 이태석 신부님은 그곳에 사는 한센병 환자를 돌보고, 병원을 만들어 언제고 찾아오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합니다.
또한 병원에서 백신을 보관하려면 냉장고가 필요한데 전기가 없어 태양열을 이용한 발전소를 손수 짓고, 아이들 놀이를 위한 농구대를 만들고, 학교를 세우고, 집이 먼 아이들을 위해 기숙사를 만들고, 기쁨과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기 위해 음악을 가르치고, 남부 수단 최초로 35인조 브라스밴드를 만드는 것을 통해 톤즈에 대한 사랑을 키워갑니다.

환한 웃음으로 7년 동안 톤즈를 위해 노래하던 이태석 신부님은 한국에 휴가를 보내기 위해 들렸다가 대장암을 진단 받고, 1년 넘은 투병 끝에 2010년 1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리고…
남겨진 톤즈 마을 사람들과 신부님의 사랑을 이어가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실려있습니다.


둘째 아이와 꼭 같이 보아야 한다며 남편이 가져온 것입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지난해 9월에 한국에서 개봉되었고, 저희가 본 것은 KBS 스페셜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성경 말씀에 따라 진실되게, 열심히 사랑을 나누는 고 이태석 신부님의 모습에 그저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람을 사랑하는 열정과 헌신이 나에겐 얼마나 있나, 아무도 몰래 헤아려 보았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더욱 사랑”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할 숙제가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 주는 것만 같아 퍼뜩 정신을 차려 보았습니다.

“그 때에 임금은 자기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와서, 창세 때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할 것이다. / 그 때에 의인들은 그에게 대답하기를 '주님, 우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리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리고, /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리고, / 언제 병드시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찾아갔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 임금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할 것이다.”(마태복음 25장 34절-40절 / 새번역)

12/10/2010

"기적의 오케스트라-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보고


영화 “엘 시스테마(El Sistema)”는 2008년에 만들어져서 한국에서는 올해 8월에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엘 시스테마는 남미에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음악 교육 재단을 가리키는 말로, 베네수엘라의 상징이 된 단체이기도 합니다.


이상이 현실로
1975년,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현재 71세)는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총, 마약,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11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브레우 박사는 오케스트라나 합창단 같은 단체를 통하여 사회관계를 배우고, 협동과 단결을 배우며, 음악을 통하여 지성을 계발하고, 정서 함양을 도와주고, 잠재된 예술적 재능을 열어주어 세상의 위험과 유혹에서 구해줄 수 있다는 이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사회운동으로 엘 시스테마를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엘 시스테마를 통해 지난 35년간 30만 명의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악기를 나눠주고 교육한 아브레우 박사는 거리를 배회하던 아이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질서, 책임과 의무, 배려 등의 가치를 익히게 해,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을 빈곤과 무질서에서 벗어나게 하는 사회복지와 개혁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우레브 박사는 올해 10월 제10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엘 시스테마는 184개의 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2015년까지 50만 명, 2020년까지 100만 명의 아이들을 참여시킬 계획을 가지고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 그 운영 자금의 90%는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개인 기업과 다국적 기구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우레브 박사는 이 프로젝트를 운영하기 위해 음악가로서의 자질뿐 아니라 경제학 박사로서의 노하우와 정치가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365일 엘 시스테마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큰 걸음으로 나아가야죠. 코끼리처럼"
이 영화에서 열두어 살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들의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나이에 비해 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얼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총 싸움이 끊이지 않고 가난하지만 자기가 태어난 동네를 좋아하고, 부모의 지원과 학교의 선생님들을 따라 부지런히 공부하고 음악을 배우며, 범죄자나 문제아가 아니라 “꿈을 이루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다부지게 말합니다.
영화의 거의 끝부분에서 다시 한번 인터뷰한 장면이 나오는데, 그 아이는 삶의 목표를 이루는 이치를 깨달은 것 같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큰 걸음으로 나아가야죠. 코끼리처럼”이라고 합니다.

영화의 많은 부분이 노래를 배우고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입니다.
2세부터 16세까지의 아이들이 그 학교(센터)에서 배우고 연주하는 표정과 몸짓은 사뭇 즐겁고, 진지하고, 열정적입니다.
연주할 악기 부족하기 때문에 종이로 악기를 만들어 종이오케스트라에서 배우는 아이들이나 진짜 악기를 가지고 배우고 연주하는 아이들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또 아이들은 프로 연주자가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계속 실력을 발전시켜나가고, 프로 연주자가 된 선배들은 후배들을 가르치게 됩니다.
선배들은 자신이 음악을 통하여 얻은 경험과 함께 연주 기법을 가르치기 때문에 아이들은 선배들을 좋아하고, 그들의 가르침을 잘 따르는 것 같았습니다.

특수음악반
엘 시스테마에는 장애우들을 가르치는 센터가 있어서, 이미 1500 명이 오케스트라에 진출해 있기도 합니다.
장애우들도 합창, 수화합창, 악기를 배우고 연주했습니다.
이 부분을 보면서 엘 시스테마는 역시 한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이 될 만하다(^^), 장애우 가족으로서 저는 그리 보았습니다.


그 밖에 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배경음악으로든 실제 연주하는 음악으로든 들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유럽의 어느 유명한 음악가로부터 차세대 최고의 지휘자로 인정받은 28세의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하는 멋진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등장 인물들이 전하려고 하는 정신이나 경험들을 귀담아 들으려고 해보았습니다.
새롭게 교회를 시작해야 하는, 아니 이미 시작한 목회자의 가족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도 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276oR_tEmbs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 /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디모데전서 6: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