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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019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


<모든 포스터는 tvN에서 가져오다.>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데는 나름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단순한 미국 생활이 때로 심심하고 지루해서. 한국 풍경이 그리워서. 작가의 이야기 전개에 이끌려서. 개성있는 혹은 예쁘고 잘 생긴 배우들 보느라.

어느 날 포털사이트에서 연예 섹션을 검색하던 중 “톱스타 유백이”는 자연적인 예쁜 배경을 많이 보여주는 드라마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그 문구 하나에 끌려 드라마 시청에 바로 들어갔다.

이미 방송된 지가 꽤 되어 여러 편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었다. 진짜 근사한 배경이 나오는 지는 시청을 해 봐야 알 수 있기에 첫회부터 성실하고 꼼꼼하게 살필 마음으로 플레이 버튼을 클릭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시작되자 촬영된 장소와 배경이 어떠한지 보다는 전혀 의외의 설정과 줄거리의 전개에 더 집중되었다.






연예인 유백은 거침없는 말 때문에 구설수에 올라 여즉도라는 섬으로 잠시 피해 있는다. 여즉도는 인터넷, TV, 휴대폰이 연결되지 않는 섬이다. 이 섬에 사는 순수한 소녀 오강순은 유백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만나게 된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주인공에 얽힌 이야기는 엉뚱발랄하다. 더불어 오강순의 동네 오빠인 최마돌은 해적을 물리친 최연소 선장이다. 두 주인공과 최마돌의 관계는 드라마 전개를 더욱 애틋하게 만든다.

이 드라마에는 무엇보다 간질간질한 사랑이 여기저기 깔려 있다. 보통 사람들은  밖으로 드러내지 못할 것 같은 감정들을 그대로 꺼집어내어 보여준다. 사랑 표현이 노골적인데 정겹고 유쾌하다. 그래서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를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피식피식 새어나왔다.

시카고에서 있었던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하여 친구 목사 부부들을 오랜만에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은퇴 후 삶에까지 이르렀다.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나누어도 어색하지 않을 만한 나이가 되었던가. 그들은 모두(!) 오래된 친구들과 멀지 않은 곳에 혹은 공동체로 어울려 살고 싶다고 했다. 같이 살고 싶은 친구가 이야기를 나누던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인지 아니면 각자가 생각하는 어떤 친구들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가족이 아닌 친구들과 노년을 보내길 원하는 그들의 바람에 살짝 놀랐다. 내 노후의 그림에는 남편, 아들 산이와 알 수 없는 낯선 사람들만 있었으므로. 

함께 살아온 시간과 추억이 있는 사람들,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어 산다면 어떤 모습일지... 직설적이고 거칠면서도 끈끈한 유대감을 갖고 사는 여즉도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강순이 할머니가 만들어내는 음식도 소품처럼 놓여져 드라마에 정겨움을 더한다.

이 드라마는 지난주에 끝났다. 끝난 드라마는 몰아서 볼 수 있어 좋다. 모두 11회로 길지도 않다.

10/27/2014

엉뚱한 상상


가을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뒤뜰 민들레입니다.


한국에서 방송되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몇 개를 찾아서 보고 있는데 참 재미있다. 한국에 살 때는 언제든 볼 수 있어서 그랬는지 TV에 연연해 하지 않았다. 때론 TV를 보지 않고도 살았다. 그런데 미국에 살고 있는 지금은 한국 TV 방송 가운데 몇몇 프로그램이 주는 즐거움이 대단하여 잘 챙겨서 보곤 한다.

요즘 몇 주는 어느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송되는 더 지니어스라는 리얼리티 쇼를 보았다. 정해진 참가자들은 매회마다 새로운 게임을 풀게 되고, 게임 결과에 따라 한 명씩 탈락한다. 여러 회에 걸쳐 마지막에는 남은 한 사람은 자신이 모아놓은 점수대로 상금을 타게 되는 오락 프로그램이다. 게임의 내용은 상당한 이해력과 지능, 사람의 심리를 잘 읽거나 리더십이 필요해 보이는 어려운(난 문제를 이해하는 데도 한참 걸린다) 과제가 매주 새롭게 제시된다. 어리바리인 나는 게임을 즐기면서 시청하기는커녕 방송을 보는 내내 어쩜 저렇게 머리가 좋을까, 똑똑한 사람이 참 많구나, 감탄하느라 정신이 없다.

참가자들은 직장인, 학생, 방송인 따위로 직업이 다양하다. 모두 게임을 잘 하는 사람들이 출연했을 것이다. 하지만 성격은 저마다 달라서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용히 따라 가는 사람이 있다. 과제를 급하게 풀어가는 사람과 상황을 지켜보며 시간을 끄는 사람이 있다. 자기 편을 분명히 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어떤 이는 눈치껏 자기에게 유리한 편으로 왔다 갔다 하기도 한다. 어쨌든 모든 참가자들은 게임을 잘 통과해서 마지막 우승자가 되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다.

사실 게임 자체에 대한 이해도 잘 안 되는 쇼가 나에겐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다른 식구들이 시청을 하니까 같이 보게 될 뿐이다. 그런데 최근 방송에서 두 사람 가운데 탈락자 한 사람을 가리는 카드게임이 인상에 남았다. 한 사람은 승부욕이 강하고 게임도 능동적으로 풀어가는 사람이다. 다른 한 사람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편이고 속마음을 잘 숨기지 못하기도 한다. 그날 방송의 흐름으로 볼 때 적극적인 태도를 가진 전자가 이길 것 같았다.

두 사람이 게임을 풀어가는 모양새도 전자에게 유리한 경우가 많이 나왔고, 시원시원하게 점수를 얻어 갔다. 후자는 질 것 같으면 미련 없이 베팅을 포기했다. 자기가 이길 것 같은 상황에서도 베팅하는 양은 적고 일정했다. 그렇다 보니 이겨도 조금의 이득 밖에 없었다. 조심스럽게 일관된 베팅을 이어가던 후자는 조금씩 조금씩 상대의 점수를 가져 왔다. 어설퍼 보이는 듯한 후자는 상대방 카드를 은근슬쩍 살피고 있다가 상대가 높은 숫자의 카드를 다 썼다고 판단되는 순간에 이르렀다. 전자는 게임 초반에 나온 유리한 카드를 어느새 다 써버리고 만 것이다. 후자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더블 베팅을 해서 결국은 이기게 되었다.

후자의 이러한 게임 운영 방식은 동료가 자세히 조언해 준 것이었다. 다른 참가자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고 조용히(착해 보이는 캐릭터다) 게임을 하는 후자를 도와준 것으로 보였다. 물론 게임에 강한 전자가 이기는 것보다 착한 후자가 이기는 것이 다른 게임을 하게 될 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도와줬는지도 모르겠다.

이 게임의 결과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름 실력을 가진 순하고 착해 보이는 사람이 이겼다는 것(능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게임을 풀어갔다는 것(집중), 동료의 조언을 믿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했다는 것(지속)이었다. 이길 만 했다. 무엇보다 경쟁 사회에서 성품이 착한 것을 멍청하거나 덜 떨어졌다고 생각하거나, 그래서 얕잡아 보고 이용하려고만 드는 요즘 풍조를 조용히 뒤집어 놓은 것도 같았다.  

나는 이 쇼를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다. 바라기는 참가자들 가운데 끝까지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하면서도 동료들을 조용히 잘 도와주는 사람이 우승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우승자가 상금을 탔을 때 십 여명의 다른 참가자들과 상금을 똑같이 나누어 갖는데, 이 결과는 제작진도 모르게 참가자들끼리 합의된 것이었다, 뭐 이런 엉뚱한 상상도 하면서 말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너무 봤나……

"사람의 마음에 있는 모략은 깊은 물 같으니라 그럴지라도 명철한 사람은 그것을 길어 내느니라"(잠언 20:5)

9/04/2009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는 즐거움


드라마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주간 드라마를 꼭 챙겨보는 모습이 조금 재미있기도 하고, 뭔가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도 텔레비전 드라마 가운데 두어 개쯤은 늘 시청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기서처럼 “반드시” 보아야만 하루 할 일을 다 한 것처럼 여기지는 않았던 것 같구요.
오히려 텔레비전 보지 않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도 한국 방송을 신청하면 얼마든지 볼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볼까 싶어서(ㅎㅎ) 어쩌다 눈에 띄는 드라마 하나 정도 골라 보는 재미를 누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선덕여왕”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총 50부작 가운데-62부작으로 늘렸다는 얘기도 있어요- 이번 주에 30회까지 방송을 보았습니다.
역사에 나오는 인물들이 주연과 조연으로 등장하고, 역사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야기 대부분이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드라마 한편 한편이 흥미진진하고 다음 내용이 기다려집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아주 짧게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쌍둥이로 태어난 둘째 공주(덕만)가 황실에 쌍둥이가 태어나면 남자의 씨가 마른다는 미완성의 예언 때문에, 왕권을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그렇다고 죽일 수는 없어 시녀의 손에 맡겨져 낯선 나라에서 자신의 신분을 모른 체 자라게 됩니다.
덕만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남장을 하고 계림(신라)으로 돌아와 화랑의 낭도가 되어 궁에 들어가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지혜와 용기가 있는 덕만은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자신이 버려진 공주인 것을 알게 되고, 29회 방송에서는 드디어 공주의 신분으로 궁에 돌아오게 됩니다.

이 세상에는 언제나 선과 악이 공존하듯이 신실한 덕만의 대적으로 미실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미실은 진흥왕, 진지왕, 그리고 덕만의 아버지 진평왕까지 가까이 한 첩(궁주)이었고, 진흥왕이 미실을 아껴 임금의 옥새를 맡겼다 해서 새주라고 불렸다 하니 그 권세가 어떠했는지 드라마에서 한껏 보여주고 있습니다.
귀족과 군사권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격물(과학)을 이용하여 무지한 백성을 속이고 천신황녀라 불리우며 신권도 장악하고 있는 절대 권력자의 모습입니다.
한편 실제 미실의 미모가 어떠했는지 모르겠으나 그 역할을 맡은 배우 고현정의 미모가 보태져 드라마가 정말 볼만합니다.
배우 고현정이 그렇게 잘 생겼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답니다.


궁에 들어와 신분을 회복한 덕만 공주는 미실과 팽팽한 대립을 합니다.
공주로서 첫 번째 하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신권을 포기하고, 격물을 이용하여 무지한 백성들을 속여 사익(私益)을 취하는 이가 없도록 첨성대를 세워 백성들에게 하늘의 주기를 스스로 알게 하고자 합니다.
이에 대해 미실은 “백성들은 환상을 원한다. 가뭄에 비를 내리고 흉사를 막아주는 초월적인 존재를 원한다. 그 환상을 만들어야 통치할 수가 있다. 그들에게 안다는 것은 피곤하고 괴로운 일이다”, 라고 합니다.
하지만 덕만은 꿋꿋하게 “희망은 그런 피곤과 고통을 감수하게 한다. 희망과 꿈을 가진 백성은 신국을 부강하게 할 것이다. 그런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과 함께 그런 신라를 만들겠다”, 고 합니다.
생각했던 대로 미실은 자신이 최고 실력자 황녀가 되고 싶은 욕구에 머물러 있지만 덕만은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진흥왕이 죽으면서 남긴 말은 이 드라마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천하의 주인이 된다.”
드라마가 30회가 진행되는 동안, 미실의 사람들이 있었으며 덕만의 사람들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미실은 관심이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으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주변의 사람들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필요 없어지면 생명 거두는 일을 서슴지 않습니다.
하지만 덕만은 신의(信義)와 진실을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걸며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을 살립니다.

지금까지 온갖 고난을 이기고 나아간 평범한 백성 덕만의 삶은 인간 승리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 성골(聖骨)의 신분을 회복한 공주로서,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사람을 얻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선덕여왕이나 고구려 시조 주몽 이야기에 나오는 소서노가 보여주듯이 삼국시대까지, 아마 고려 시대 초반까지 여성의 지위는 조선 시대의 남녀유별(男女有別), 부부유별(夫婦有別)과 같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걸 어떻게 표현하는지 보는 것도 작은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의인의 열매는 생명나무라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느니라”(잠언11:30)

9/24/2008

"왜 에덴의 동쪽이야?"

“다음 주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드라마를 보고 나서 강윤이가 무심코 한 말입니다.
강윤이에게서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봅니다.
강윤이가 드라마에 열중하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그 드라마의 내용을 이해할 만큼 컸나 싶기도 합니다.
“야아~ 그 정도야?”
사실은 저도 다음 내용이 엄청 궁금하면서도 짐짓 아닌 척 한마디 해봅니다.

이곳에서도 한국 방송을 다(?)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잘은 모르겠으나 위성방송으로 시청이 가능하고 위성방송을 설치해 주는 곳에 신청을 하면 되나 봅니다.
저도 유선 방송으로 미국 방송만 볼 것인지 위성을 연결해 한국 방송도 볼 것인지 아주 잠깐 고민하다가 유선 방송을 선택했습니다-이것이 맞는 말인지....
어쨌든 한국 방송을 연결하면 아무래도 텔레비전 보는 시간도 많아질 것 같고 또 영어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 것 같아서입니다.
그리고 정말 보고 싶은 한국 방송이 있으면 볼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기에 그리 한 것입니다.

요즘 한국 방송을 보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웃기 위해서입니다.
“무한도전”이라는 오락 프로그램을 거의 빼놓지 않고 봅니다.
보면서 눈물이 날 지경으로 큰 소리로 웃기도 하고 손뼉도 치면서 즐거워합니다.
그 방송의 기획이나 캐릭터들이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작가들의 설정에 의해 꾸며진 내용이라 해도 웃기로 작정하고 보니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습니다.
방송을 보며 웃었을 뿐인데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다른 하나는 영어가 주는 긴장감을 풀고 제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영어로 말해야 하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긴장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영어 한마디라도 건져볼까 싶어 미국 드라마나 만화 영화를 포함한 영화를 나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보다보면 어느 때는 짜증이 확 몰려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드라마 분위기로 내용을 때려 맞추며 극 전개의 실마리가 될 만한 말을 들어보려고 집중하다보면 머리가 아파집니다.
그런데 한국 드라마를 보면 그런 노력 필요 없이 극중 인물들의 감정까지 고스란히 느끼며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니 행복해지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배경으로 나오는 곳곳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엄청난(^.^) 이유를 달고 일주일에 한두 번 보는 한국 방송인데 어느 날 남편이 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마 남편이 보기에 드라마 내용이 시답지 않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가만히 있을 저와 강윤이가 아닙니다.
남편 자신이 재미있는 방송은 어떻게 해서든 보면서 우리한테 그럴 수는 없지요.
다다다다~
남편이 우리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몇주전 알게 된 드라마를 남편이 열심을 내어보는 것입니다.
물론 저나 아이들도 함께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같이 보는 날이면 강윤이는 학교 갔다 와서 숙제를 다 해놓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날도 그렇게 일찍 할 일 끝내놓고 놀면 좋으련만....
그리고는 강윤이는 아빠가 집에 빨리 돌아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의리없게 혼자 보기 없기”를 제가 선언했거든요.

어제 밤 “에덴의 동쪽”을 열심히 보는데 강윤이는 모르는 단어를 자꾸 물어봅니다.
“엄마 진골, 성골이 뭐야? 열외가 뭐야?”
“몰라, 몰라.”
드라마가 뭐라고 아이가 물어보는데 대답도 해주지 않고 그냥 봅니다.
그랬는데도 한편이 다 끝나고 나니까 다음 주까지 어떻게 기다리냐며 재미있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묻습니다.
“왜 에덴의 동쪽이야? 동쪽에 뭐가 있어?”
“쫓겨난 사람들이 동쪽에 살았나보지” 남편의 말입니다.
“아냐, 그쪽에 선악과가 있었나? 생명나무는 동산 가운데 있고” 제 말입니다.
푸하하하.
성경을 찾아보고 “아빠 말이 맞네” 합니다.
“그러면 남쪽 북쪽 서쪽에는 사람들이 안살았어?”
“어 그게 아니고 우리 사람들이 사는 곳을 상징적으로 에덴의 동쪽이라고 한 것 같애. 우리는 다 죄인이잖아. 우리는 아담과 하와의 자손이잖아.”
강윤이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 덧붙입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동철이도 회장도 다 죄를 짓잖아. 엄마도 너도. (남편을 가리키며) 목사님도 말이야.”
그러자 “그래도 목사님은 아니잖아” 합니다.
웃기기도 하고 설명이 길어질듯도 하여 적당히 얼버무려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드라마 한편으로 이렇게 심오한(?)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다음 주 살아갈 것을 기대하기도 하니 이것이 뭔 사치스러운 행복인지 모르겠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고 /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창2:8-9)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그 사람을 내어 보내어 그의 근본된 토지를 갈게 하시니라 /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 내시고 에덴 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창3: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