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2020

살아남은 자




오늘 읽은 성경 에스겔 4-6
 
마음에 남은 말씀
그러나 너희가 여러 나라에 흩어질 때에 내가 너희 중에서 칼을 피하여 이방인들 중에 살아남은 자가 있게 할지라 / 너희 중에서 살아남은 자가 사로잡혀 이방인들 중에 있어서 나를 기억하되 그들이 음란한 마음으로 나를 떠나고 음란한 눈으로 우상을 섬겨 나를 근심하게 한 것을 기억하고 스스로 한탄하리니 이는 그 모든 가증한 일로 악을 행하였음이라 (에스겔 6:8-9)
 
미니 노트 #13
봄부터 함께 지내던 호박 식물이 하도 세력이 좋아 뒷마당에서 자리를 넓게 차지하고 있었다. 잔디 위로 뻗어가는 줄기들은 이틀에 한 번쯤 정리해주어도 뒤돌아서면 다시 풍성해졌다. 나는 그것들이 기특하고 신기해 날마다 들여다보아도 새로웠으나 잔디를 깎아야 하는 식구들에게는 거추장스러운 장애물이었다. 이리저리 뻗은 줄기를 일일이 치워가며 잔디 깎기가 엄청 불편했으리라.

뒤뜰에서 잔디 깎는 기계 소리가 들려 내다보았다. 날씨가 서늘해지면 호박 열매를 몇 개 더 딸 수 있을 것 같아 잠시 망설이다가 남편과 아들에게 큰 소리로 물어보았다. "호박 치울까?" 두 사람은 그러라고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작은 호박들이 여럿 보였으나 맘먹은 대로 뽑아 젖혔다. 가지 치는 가위로 두꺼운 호박 줄기를 쑹덩쑹덩 잘라냈다. 그래도 아이들 주먹 크기의 열매를 달고 있는 한 줄기는 아깝기도 하고, 줄기가 담 아래로 붙어 있어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 그대로 살려두었다. 살려둔 호박 줄기에서 열매를 조금 더 얻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살아남은 자들에게 "우상을 섬겨 나를 근심하게 한 것을 기억하고 스스로"(6:9) 회개하기를 촉구하고 계신다. 하나님이 호통치듯 말씀하셔도 살아남은 자들에게 거는 기대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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