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웤 웤 웤”
유튜브 동영상에서 나오는 소리다. 걷는(walk) 동안
힘내라고 넣어주는 추임새다. 이 동영상을 이끌어가는 레슬리의 구호에 맞추어 이렇게 저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땀이 난다.
이 동영상은 우리 교회 권사님한테서 정보를 얻었다. 권사님은 걷는 운동이고 집에서 할
수 있다고 알려주셨다. 딱 내 스타일! 권사님이 보내준 영상을
보고 나서 유튜브 검색창에 영어로 walk at home(워크 앳 홈)을
적어 넣었다. 여러 개 동영상들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몇 개를
따라 걸어보니 15분짜리 동영상을 선택하면 1마일(1.6 킬로미터)을, 30분짜리는
2마일, 45분짜리는 3마일을
걷도록 편집되어 있는 것 같다.
양말에 운동화를 신고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기기만 있으면 걷기가 시작된다. 제자리에서
조금 걷다가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앞으로 뒤로도 걷는다. 팔은
옆으로 혹은 위아래로 뻗기도 한다. 따라하기도 쉽고 땀도 제법 나서 운동하는 것 같다.
이렇게 며칠을 따라 하다가 조금 더 힘차게 걷는 동영상을 클릭했다. 제자리에서 가볍게
뛰기도 했다. 앞으로 몇 걸음 걷다가 4박자 때 박수를 한
번 짝! 뒤로 걷다가 짝! 이번엔 사선으로 걷는 동작이 추가되었다.
그런데 어머! 발이 꼬이고 박자를 놓치면서 손뼉 칠 순간이 지나가버렸다. 그럼 얼른 동작을 끊고 진행되고 있는 동작을 따라잡아야 하는데 무슨 고집인지 손뼉 치는 박자까지 갔다. 내 나름의 계산으로는 빨리감기 기능처럼 몸을 빠르게 움직여 따라가면 놓친 박자를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맘 같지 않았다. 이게 무슨 어려운 거라고… 어이가 없어 웃음이 폭발했다. 옆에서 자기 일하던 산이가 희한하게 웃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배뚱! (배가 뚱뚱하다고), 하고 부르는 바람에 겨우 웃음을 추슬렀다.
그런데 어머! 발이 꼬이고 박자를 놓치면서 손뼉 칠 순간이 지나가버렸다. 그럼 얼른 동작을 끊고 진행되고 있는 동작을 따라잡아야 하는데 무슨 고집인지 손뼉 치는 박자까지 갔다. 내 나름의 계산으로는 빨리감기 기능처럼 몸을 빠르게 움직여 따라가면 놓친 박자를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맘 같지 않았다. 이게 무슨 어려운 거라고… 어이가 없어 웃음이 폭발했다. 옆에서 자기 일하던 산이가 희한하게 웃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배뚱! (배가 뚱뚱하다고), 하고 부르는 바람에 겨우 웃음을 추슬렀다.
내 몸의 균형이 깨졌나 보다. 사선으로 혹은 지그재그로 걷는 운동신경이 잠자고 있는 듯하다. 하긴 이것뿐이 아니다. 먹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에 치우쳐
있고, 책 읽는 시간도 엄청 줄어 있고, 지난 봄에 비해
교회 가서 기도하는 시간도 줄었다. 몸의 불균형이 생활 전반에 적절한 균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해주었다.
혼자 집에서 운동한다는 것은 대단한 의지가 필요하다. 목표가 분명해서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야무진 사람이어야 한다. 한편, 목표가 확실하지 않은
경박한 사람은 상황에 따라 변하기 쉽다. 자신과 타협하는 것은 시간도 안 걸리고 의지가 필요치 않다. 그래서 운동을 꾸준히 하기 보다는 안 하게 될 확률이 높다. 대단한
의지와 의지 없음, 나는 어느 쪽으로 얼마큼 가 있을까. 건강한
삶을 위해 새로 균형을 잡아보자.
감사하게도 맘만 먹으면 새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늘 주어진다. 방학과 개학, 한국방문과 미국이민생활, 일과 쉼, 만남과 헤어짐, 사랑과 더욱 사랑… 언제든 균형감각을 되찾을 수 이유는 중심이 든든하기 때문이다. 온
우주의 중심이고 변함없는 그분,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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