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9/2018

사진을 정리하다가








셀폰에 저장된 사진을 노트북으로 옮겼다. 여느 때처럼 사진을 연도별로 정리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사진을 살펴보다가 시간은 다르지만 같은 장소에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사진에는 일하던 사무실 근처에서 바라 본 하늘이 담겨 있었다. 아마 출근하거나 퇴근할 때 바라본 하늘이리라.

이곳은 건물이 높지 않아 좀 더 넓은 하늘을 볼 수 있다. 공기도 맑아 하늘의 다채로운 색과 모양을 자주 감상한다. 구름은 무채색으로, 온갖 모양의 구름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참 멋지다.

요즘은 책 읽는 시간이 행복하다. 글 뜻을 깨치는 능력이 나이 반백이 넘어 이제야 조금씩 생기는지 책들이 나에게로 마구 들어온다.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 없이 멀리 있는 하늘이나 감상하다 보니 최근 읽은 토마스 머튼의 영적일기』의 한 부분이 떠오른다. 머튼이 영성 이념의 필요성에 대해 적은 것이다.

나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절대적으로 구체적이며 단정적인 어떤 자질, 가난과 겸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허공에 뜨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바로 지금 여기, 곧 겟세마니에 가난과 겸손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실제 이념이 되게 하려면 노력해야 한다. 가끔 생각이나 하고 그것에 대해 강론이나 하는 것으로는 안 된다.”(222)

어떻게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아낼지 하늘이 내준 숙제가 남아 있다. 숙제는 늘 부담스럽다. 꼭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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