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2018

여름을 함께 보낸 바질

<바질 꽃>




타주에 사는 친구는 식물이 예쁘고 쓸모 있게 자라도록 보살피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초여름, 그이 집에 놀러 갔을 전에 받아 씨로 싹을 틔운 것이라며 바질 모종을 한 움큼 싸주었다



비교적 사계절이 뚜렷한 환경에서 자란 것들이라 더위가 길고 심한 이곳에서 자랄지 궁금했다
그런데 바질이 자라주었다
이파리는 때때로 따서 먹기도 하고 생선 구울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사용하기도 했다
바질 페스토라는 파스타 요리를 하면 좋겠지만 나만 먹을 분명하여 그만두었다.



겨울 동안 사용할 바질도 말리고 있다
꽃이 피기 직전의 잎이 가장 향이 좋다고 한다
꽃이 피는 중에라도 가벼운 바람만 스쳐도 제 향기를 감추지 못한다.
베인 풀에서 나는 풀 향이 응축된 ... 
산이는 치과 냄새가 난단다.



키는 80-90센티미터쯤 되고 꽃도 계속 피고 진다
꽃이 엄청 작은데도 벌들이 제법 날아든다
친구에게 그러했듯이 나에게도 씨를 내어 주려나,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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