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 꽃> |
타주에 사는 한 친구는 식물이 예쁘고 쓸모 있게 자라도록 잘 보살피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초여름, 그이 집에 놀러 갔을 때 한 해 전에 받아 둔 씨로 싹을 틔운 것이라며 바질 모종을 한 움큼 싸주었다.
비교적 사계절이 뚜렷한 환경에서 자란 것들이라 더위가 길고 심한 이곳에서 잘 자랄지 궁금했다.
그런데 이 바질이 잘 자라주었다.
이파리는 때때로 따서 먹기도 하고 생선 구울 때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사용하기도 했다.
바질 페스토라는 파스타 요리를 하면 좋겠지만 나만 먹을 게 분명하여 그만두었다.
겨울 동안 사용할 바질도 말리고 있다.
꽃이 피기 직전의 잎이 가장 향이 좋다고 한다.
꽃이 피는 중에라도 가벼운 바람만 스쳐도 제 향기를 감추지 못한다.
베인 풀에서 나는 풀 향이 몇 십 배 응축된 듯...
산이는 치과 냄새가 난단다.
키는 80-90센티미터쯤 되고 꽃도 계속 피고 진다.
꽃이 엄청 작은데도 벌들이 제법 날아든다.
친구에게 그러했듯이 나에게도 씨를 좀 내어 주려나,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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