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남편이 영화를 보자고 합니다.
세미나 갔다 오다가 어느 목사님이 괜찮은 영화라고 소개하는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물론 OK입니다.
쉬는 날이나 시간의 짬이 생겨도 특별한 놀거리가 없는 우리 부부에게는 영화 보는 것이 꽤 큰 기쁨입니다.
영화관은 Buford Hwy와 Sugarloaf Pkwy가 만나는 곳에 있는 우리 집입니다.
영화 제목은 “바베트의 만찬(Babette's Feast)".
영화가 다 끝났을 때 조용한 바닷가에 서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간 한가한 시간에 영화를 천천히 다시 한번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느낌들이 남길래 제 블로그에 사용해볼 요량으로 마음에 남는 대사나 요리 이름들을 레터 용지 앞뒤로 빡빡하게 적었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 이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얘기하는지 궁금해서 검색창에 영화 제목을 쳤습니다.
그러자 영화, 책, 블로그 따위를 통해 이미 많은 소개와 영화평이 나와 있었습니다.
에이~
밀알에서 만난 어느 엄마가 점심 먹으러 오라고 해서 갔었습니다.
바베트는 초대된 10명의 마을 사람들과 젊은 시절 자매 가운데 언니를 연모(戀慕)했던 장군과 그 숙모를 위해서 모든 재료를 프랑스에서 구하고 정성껏 요리하여 대접합니다.
영화가 상영되고 나서 여기서 나오는 요리들은 한때 프랑스에서 실제 유행했었다고 합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저절로 들었답니다.
특히 와인 블리니스 데미도프(?)-1860년산 베우브 클리쿼트, 메추라기 요리 카이유 엉 사코파쥬, 이름도 알 수 없는 과일과 커피에 곁드린 비에 마크 샴페인.
초대된 손님 가운데 프랑스에 가본 적이 있는 장군은 지금 자신들이 먹고 있는 요리가 파리에 있던 “카페 엉글레”에서 먹었던 요리에 뒤지지 않는다며 놀라워합니다.
바베트가 마련한 요리를 먹은 사람들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서로 오해하고 질투했던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화해하고 사랑을 회복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돌아가고 난 뒤 자매는 바베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파리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바베트는 돌아갈 수 없다고 합니다.
요리 재료로 만 프랑을 다 써버린 것입니다.
바베트는 자신이 카페 엉글레의 수석 요리사였음을 밝히며, 카페 엉글레에서는 12명 식사값이 만 프랑이라고 알려줍니다.
“마님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예요.
예술가는 가난하지 않아요.
자신이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죠.”
알고 보니 바베트는 다부지고 멋있는 예술가였던 것입니다.
요리가 예술인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한국에서는 허영만의 만화 “식객(食客)”이 드라마로 방송되고 있는데 저의 엄마는 열심히 보고 계신 모양입니다.
식객은 이미 21권 연작 만화책으로 나와 있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바베트의 만찬”에서처럼 재료와 음식에 마음이 담기고 정성이 들어갈 때 예술이 되는가 봅니다.
모르긴 몰라도 “식객”의 내용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사랑하는 것도 제대로 하려면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막12:30)” 하라고 하신 모양입니다.
날마다 가족을 위해서 식탁을 준비하는 아내나 남편의 손길에 사랑이 보태진다면, 또한 밥상을 나누고 싶어 손님을 초대한 주인의 손길에 사랑이 묻어있다면 그 음식은 아름다운 예술일 것입니다.
저는 음식을 잘 못하나 무엇이든 맛있게 먹습니다.
요즘 먹었던 어울려 먹자고 만든 닭조림, 새롭게 배워 만든 생선초밥, 급하게 끓였어도 맛있기만 한 부대찌개, 달걀물에 묻혀 따뜻하게 지져낸 하루 지난 깁밥... 모두 예술입니다.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전3:13)
세미나 갔다 오다가 어느 목사님이 괜찮은 영화라고 소개하는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물론 OK입니다.
쉬는 날이나 시간의 짬이 생겨도 특별한 놀거리가 없는 우리 부부에게는 영화 보는 것이 꽤 큰 기쁨입니다.
영화관은 Buford Hwy와 Sugarloaf Pkwy가 만나는 곳에 있는 우리 집입니다.
영화 제목은 “바베트의 만찬(Babette's Feast)".
영화가 다 끝났을 때 조용한 바닷가에 서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간 한가한 시간에 영화를 천천히 다시 한번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느낌들이 남길래 제 블로그에 사용해볼 요량으로 마음에 남는 대사나 요리 이름들을 레터 용지 앞뒤로 빡빡하게 적었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 이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얘기하는지 궁금해서 검색창에 영화 제목을 쳤습니다.
그러자 영화, 책, 블로그 따위를 통해 이미 많은 소개와 영화평이 나와 있었습니다.
에이~
밀알에서 만난 어느 엄마가 점심 먹으러 오라고 해서 갔었습니다.
보통 때는 만날 기회가 거의 없는데 그냥 가서 마음 편하게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마구 흘려 써서 어떤 것은 무슨 글자인지 모를 그 영화에 대한 메모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덴마크 시골 섬마을에 자신의 시간과 적은 수입으로 선행을 베풀며 살아가는 두 자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랑스 내전으로 오갈데 없는 바베트라는 여인이 이 자매를 찾아옵니다.
바베트는 급료없이 자매들을 섬기는 조건으로 14년 동안 같이 살게 됩니다.
바베트에게는 작은 희망이 있었는데 프랑스 복권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 복권이 당첨되어 바베트는 만 프랑-그 당시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진 것인지 모르겠지만-을 타게 됩니다.
자매들은 돈이 생긴 바베트가 프랑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복권이 당첨되었을 즈음 두 자매는 자신들의 아버지였던 그 지역 목사님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어 마을 사람들을 초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베트는 자매의 계획을 알고 자기가 목사 탄신일 만찬을 프랑스 정식(French Meal)으로 준비하겠다고 합니다.
덴마크 시골 섬마을에 자신의 시간과 적은 수입으로 선행을 베풀며 살아가는 두 자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랑스 내전으로 오갈데 없는 바베트라는 여인이 이 자매를 찾아옵니다.
바베트는 급료없이 자매들을 섬기는 조건으로 14년 동안 같이 살게 됩니다.
바베트에게는 작은 희망이 있었는데 프랑스 복권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 복권이 당첨되어 바베트는 만 프랑-그 당시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진 것인지 모르겠지만-을 타게 됩니다.
자매들은 돈이 생긴 바베트가 프랑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복권이 당첨되었을 즈음 두 자매는 자신들의 아버지였던 그 지역 목사님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어 마을 사람들을 초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베트는 자매의 계획을 알고 자기가 목사 탄신일 만찬을 프랑스 정식(French Meal)으로 준비하겠다고 합니다.
바베트는 초대된 10명의 마을 사람들과 젊은 시절 자매 가운데 언니를 연모(戀慕)했던 장군과 그 숙모를 위해서 모든 재료를 프랑스에서 구하고 정성껏 요리하여 대접합니다.
영화가 상영되고 나서 여기서 나오는 요리들은 한때 프랑스에서 실제 유행했었다고 합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저절로 들었답니다.
특히 와인 블리니스 데미도프(?)-1860년산 베우브 클리쿼트, 메추라기 요리 카이유 엉 사코파쥬, 이름도 알 수 없는 과일과 커피에 곁드린 비에 마크 샴페인.
초대된 손님 가운데 프랑스에 가본 적이 있는 장군은 지금 자신들이 먹고 있는 요리가 파리에 있던 “카페 엉글레”에서 먹었던 요리에 뒤지지 않는다며 놀라워합니다.
바베트가 마련한 요리를 먹은 사람들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서로 오해하고 질투했던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화해하고 사랑을 회복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돌아가고 난 뒤 자매는 바베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파리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바베트는 돌아갈 수 없다고 합니다.
요리 재료로 만 프랑을 다 써버린 것입니다.
바베트는 자신이 카페 엉글레의 수석 요리사였음을 밝히며, 카페 엉글레에서는 12명 식사값이 만 프랑이라고 알려줍니다.
“마님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예요.
예술가는 가난하지 않아요.
자신이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죠.”
알고 보니 바베트는 다부지고 멋있는 예술가였던 것입니다.
요리가 예술인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한국에서는 허영만의 만화 “식객(食客)”이 드라마로 방송되고 있는데 저의 엄마는 열심히 보고 계신 모양입니다.
식객은 이미 21권 연작 만화책으로 나와 있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바베트의 만찬”에서처럼 재료와 음식에 마음이 담기고 정성이 들어갈 때 예술이 되는가 봅니다.
모르긴 몰라도 “식객”의 내용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사랑하는 것도 제대로 하려면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막12:30)” 하라고 하신 모양입니다.
날마다 가족을 위해서 식탁을 준비하는 아내나 남편의 손길에 사랑이 보태진다면, 또한 밥상을 나누고 싶어 손님을 초대한 주인의 손길에 사랑이 묻어있다면 그 음식은 아름다운 예술일 것입니다.
저는 음식을 잘 못하나 무엇이든 맛있게 먹습니다.
요즘 먹었던 어울려 먹자고 만든 닭조림, 새롭게 배워 만든 생선초밥, 급하게 끓였어도 맛있기만 한 부대찌개, 달걀물에 묻혀 따뜻하게 지져낸 하루 지난 깁밥... 모두 예술입니다.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전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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