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08의 게시물 표시

조화로운 삶을 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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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를 태운 스쿨버스가 오면 빨리 나가기 위해 기다리는 곳이예요>

어제부터 강산이가 스쿨버스를 탑니다.
아침에 스쿨버스를 타는 시간이 6시15분으로 정해졌습니다.
조금 더 부지런을 떨어야 될 것 같습니다.
강산이는 스쿨버스를 탄다는 새로운 사실에 어제, 오늘 아침 시간을 잘 지켜주었습니다.

아직 어둑한 새벽에 소리 없는 사이렌 불빛 같은 것이 번쩍거리면서 길모퉁이를 돌아오는 스쿨버스가 보입니다.
버스 기사와 강산이의 약속이 지켜지는 순간입니다.
버스 기사 아줌마와 “Good morning" 인사하면 기분이 더욱 좋습니다.

일이 하나 하나 해결되어 나가니 또한 좋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필요하다고 얘기해야 하고, 서류를 작성해야 하면 잘 써서 갖다 내야하고, 또 여기에 교우들의 도움이 보태질 때도 많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여태껏 그랬던 것처럼 도움을 주시는 분들의 그 사랑을 다 갚을 길이 없습니다.
목회자 가정이라는 것 때문에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 하나님께 그리고 같은 신앙의 길을 가는 교우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얼마 전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한국학교(우리 교회) 교사로서 이력서를 내야 했습니다.
이력서를 언제 써보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저의 경력을 소개하면서 어떻게든 제 부족함을 메꾸어 보려고 이것저것 적어 넣었습니다.

삶을 수직적인 연대기로 살펴보는 이력서를 쓰면서 몇 년 전에 Hi Family의 가정사역 아카데미에 다닌 것도 적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성격 심리” 과목이 끝날 때 A4 한 장 반에 제출했던 짧은 글이 생각났습니다.
그 글대로 살지도 못하고 있고 그렇게 살아갈 자신도 점점 없어질 뿐 아니라 다분히 선언적인 느낌까지 나는데 왜 생각났는지....
상대적으로 제가 누리는 것이 많아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조화로운 삶
“성숙한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과제를 받고 내내 무엇일까, 무엇일까를 되뇌이고 있었습니다. 그러…

기억 속의 그 향기를 또 다시 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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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30분.
"Get Happy" 라는 휴대폰 리듬을 듣고 침대에서 내려옵니다.
자는 것인지 조는 것인지 기도하는 것인지 아무도 모르는 자세로 반시간을 보냅니다.

적어도 6시에는 강산이를 깨워야 합니다.
마음이 내키고 의미가 부여가 되어야 움직이는 강산이를 잘(!) 깨워야 합니다.
“오늘 점심에 강산이 뭐 먹을 거야?”
“이따 학교 갔다 와서 아빠랑 수영하러 가자!”
“엄마가 써준 편지 선생님 보여드려야지?”
“저녁 때 수요 예배 갈 거지?”
강산이가 좋아할만한 일들을 골라 슬쩍 던져 놓고 강산이 방을 나옵니다.

쉐이커에 먼저 우유를 따르고 다음에는 미숫가루를 넉넉하게 덜어 넣고 거기에 꿀을 달달한 맛이 나도록 넣어 흔들어 섞으면 강산이가 먹을 아침이 준비됩니다.
준비된 것을 가지고 강산이 방으로 올라가면 잠이 덜 깬 얼굴로 침대에 앉아있습니다.
이 정도면 강산이 등교시간에 맞추는데 성공입니다.
강산이 손에 미숫가루 탄 것을 쥐어주고 나오면 그 다음에는 강산이가 알아서 씻고 옷 입고 내려옵니다.

6시 35분쯤 집을 나서면 아주 적당하게 학교에 도착합니다.
아이들이 개학한 지난 주에는 남편이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느라 제가 강산이 등하교를 도왔습니다.
이번 주에는 학교 가는 길은 남편이, 집에 돌아오는 길은 제가 맡았습니다. 강윤이는 이 시간에 자고 있습니다. 강윤이 말로는 형 깨우는 소리에 자기도 깬다고 합니다. 중학생이 된 강윤이가 스쿨 버스 타는 시간은 8시40분입니다. 초등학생이 7시20분쯤에 가니까 아침 시간은 중학생이 가장 여유롭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순서도 학교에 간 차례대로 입니다. 이 등하교 시간은 카운티(county)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스쿨 버스 타는 것과 시간이 결정되면 집 현관문 앞에서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장애우 친구들을 위한 배려입니다.
다만 아침 시간이 너무 이르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멀리 사는 친구들은 5시 45분에 스쿨 버스를 타기도 한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스쿨 버스 타는 것을 포기하고 부모가 …

어머님, 엄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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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할머니한테 전화 안 해?”
“니가 좀 먼저 해 봐.”
“싫어. 엄마가 해.”

막상 할머니들과 통화할 때는 “네” “네” “아니요” 밖에 말하는 것이 없으면서도 전화 하는 것을 꼭 챙깁니다.
남편이 쉬는 월요일이면 저녁 먹고 나서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께 문안 전화를 드리곤 합니다.

전화는 싸고 통화 품질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폰으로 합니다.
아이들은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연결하고 통화 버튼을 누르고 연결음이 들리면 “엄마 빨리 와” 합니다.
제 목소리 보다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불러드리면 더 좋아하실 텐데 아이들은 그런 할머니 마음을 헤아리기에는 아직 어린가 봅니다.

시댁 전화번호를 먼저 누릅니다.
통화가 될 확률은 절반 입니다.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한국 시간으로 이른 아침이 아니면 통화가 어렵습니다.

어렵게 연결이 되면 “어머님, 저예요.”
“응 그래. 모두 잘 지내지?”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어머님은 남편에게는 교회에서 목회를 잘 하고 있는 지를 물으시고 저를 꼭 바꾸라고 하십니다.
“야, 목사 교회에서 잘 하고 있냐? 많이 바뻐?”
“네. 일이 많은가 봐요. 잘 하고 있어요.” 그러면 아버님은
“바쁜 게 나아. 그럼 바쁘게 일 해야지” 하시고, 어머님은
“그렇지 뭐. 걱정할까봐 어려운 얘기 하겠냐, 니가? 그래도 바쁠수록 건강 조심해야 된다. 먹는 것 잘 챙겨 먹고” 하십니다.
“기도 밖에 없어. 우리가 뭘 의지 하겠냐? 하나님이 도와 주셔야 되잖아? 사모가 기도해야 된다. 니가 기도해야 돼. 우리도 기도하니까.” 이 말씀을 잊지 않고 하십니다.
제 기도는 어머님이 하시는 기도 분량만큼 되지 못하는 것을 알기에 조금은 자신 없는 대답을 “네” 합니다.

전화 내용은 늘 비슷합니다.
아이들 학교는 잘 다니는지, 많이 컸는지, 김치는 떨어지지 않고 담궈 먹는지, 음식은 제대로 해 먹는지....
아이들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할 이야기들이 그런대로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한국 마트들이 많아서 먹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늘 말씀드리지만 상상이 잘 되시지 않는 …

나의 보안 장치(My Secu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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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월요일이 되면 아이들이 개학을 해서 한 학년씩 올라가게 됩니다.
지난 주 후반부터는 “Back To School” 을 위한 학용품을 사러 다녔습니다.
학년마다 필요한 학용품 목록(School Supplies)에 따라 준비를 합니다.
강윤이가 갈 학교에서는 이 준비물을 꾸러미로 만들어 놓아 한꺼번에 살 수도 있답니다.
강윤이의 경우는 23가지 품목을 준비해야 하는데 학용품 이름도 낯설고 뭘 말하는지 모르기도 하여 학교에 신청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어떤 물건들인지 궁금증이 발동하는 바람에 가게에 가서 직접 사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필요한 물품에 대해 세금을 면제해 주는 "Tax Sale"이 4일 동안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다녀본 곳이 별로 없지만 이곳에는 곳곳에 대형 마트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 마트에서 Tax Sale을 하는데 그 가운데 그래도 W 마트가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Tax Sale 하는 첫 날 오전에 가 보았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나와 학용품이 진열되어 있는 복도마다 가득 메우고 있었고 저와 우리 아이들도 그 틈에 끼어 한 시간쯤 시간을 보냅니다.
저는 학용품 목록이 인쇄된 종이를 들고 다니며 물건을 찾아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물건 싣는 수레를 사람이 적은 곳을 찾아다니며 몰고 다니느라 형제가 토닥거리며 말씨름을 합니다.

필요한 물건을 찾아 낼 때마다 보물찾기 하는 것 같습니다.
복도를 누비고 다니다가 권사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권사님 손주들 학용품을 사러오셨다고 합니다.
권사님 안부를 묻고는 “그런데 권사님 이게 뭐예요?” 하며 잘 모르겠는 학용품 이름을 보여드립니다.
권사님은 “딸하고 같이 왔는데 걔가 잘 알거예요” 하시며 따님이 있는 곳을 가르쳐주십니다.
그 따님도 학용품을 고르고 있었는데 물어보는 것마다 물건이 있는 곳까지 데려다주고, 물건 찾아 다니다 또 만나서 물어보면 또 알려주어 그 따님 덕분에 쇼핑을 빨리 끝낼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월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