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아버님이 사용하시던 자가용을 내주셔서 먼 거리를 가야 할 때나 가족이 함께 다녀야 할 때는 그 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버스와 지하철이 서울과 위성도시들 웬만한 곳은 다 연결되어 있고, 버스
타고 여유롭게 바깥 구경하며 다니는 것이 좋기도 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 타기 위해서 사이 사이에 사람들과 뒤섞여 걷는 것도 좋았습니다.
“얘들아, 난 어디로 가야 되니?”
“야 야, 얘 한국 왔다가 미아 되겠다. * *가 알려줘.”
길을 가르쳐주기 위해 남은 친구는 버스 정거장이 있는 곳만
알려주면 될 것 같은데 함께 걷습니다. 정거장에 도착해보니 말로만 듣고 왔으면 정거장을 찾는데 시간이
좀 더 걸렸을 거 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방향이라도 버스 정거장이 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 친구도 갈 길이 먼 친구였기에 어서 가 보라고 하는데도 괜찮다며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려주고 제가 탄 버스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 서 있었습니다. 어, 이 느낌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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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약속 시간을 착각해 늦게 나온 것이 미안해서 그러나.’ 혼자 생각했습니다.
병원으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는 길이고 걸어가도 되는 거리입니다. 언니는
같이 가자, 며 함께 걷습니다. 걷다 보니 전에 알던 건널목이
없어지고 작은 터널을 지나서 길을 건너도록 바뀌어 있었습니다. 새로 지어진 병원 건물의 입구도 언니가
아니었으면 헤맬 뻔 했습니다. 언니는 제가 가지고 간 진료 예약증을 내 놓으라고 하더니 접수 창구까지
데려다 줍니다. 이 창구를 찾기 위해서도 몇 번 물어봤어야 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언니는 바쁘게 돌아갔습니다. 어, 이 느낌은 뭐지?
친구가 가져온
자가용의 GPS 덕분에 친구들과 수다 떨던 커피 집 근처에 있는 지하철 역을 어렵지 않게 찾았고, 긴 시간 정차할 수 없는 곳이었기에 서둘러 내렸습니다. 중간에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처음 만난 익숙한 장소에서 엄청 멀어져 있었습니다. 서울 변두리에 가까운, 처음 본 지하철 역이었습니다. 친구들이 탄 차가 움직였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 잘 가라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렇게 나만 뚝 떨어뜨려놓고, 살짝 아쉬움이 찾아오려는 순간이었습니다.
“*
*야, 잘 찾아갈
수 있지?”
먼저 연락이
닿았던 친구가 자동차의 창문을 내리고 소리를 지릅니다. 어, 이
느낌은….
멀리서 오랜
만에 고향을 방문한 친구가 길을 헤매지 않도록 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써주는 친구들의 배려에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아닌 척 살지만 외국에서 사는 것이 외롭긴 한가 봅니다. 그 감동이 지금까지도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오니 말입니다. 친구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을 적어봅니다. 그것은 친절입니다.
어, 이 느낌은 뭐지? ~ㅋㅋ
답글삭제바로 재미와 감동입니다~~^^
오랜만에 쓰니 답글란이 여기 있는줄 몰랐네. ㅎㅎ
삭제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쑥스럽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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