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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푹 빠지다『바람의 화원』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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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열흘 동안, 마음에 품은 뜻을 이루어 내는 청년들을 만나며 그들의 관계 속에서 달콤하고, 가슴 두근 거리고, 통쾌한 이야기들 속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호호호.
그 아름다운 청년들을 만난 곳은 바로 소설 책에서였습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2』, 정은궐 지음, 파란.
『바람의 화원 1,2』, 이정명 지음, 밀리언하우스.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제레미 머서 지음, 조동섭 옮김, 시공사.

앞의 두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바람의 화원』은 각각 성균관과 도화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엮어가는 것을 빼고 나면 공통점이 여럿 있는데,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조선시대 정조 임금 시절이 배경인 것.
주인공 가운데 한 사람은 남장 여인인 것.
그래서 동성애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더 찐한 이성간의 가슴 떨리는 사랑이 전반에 흐르는 것.
남장을 할 수 밖에 없는 시대적인 아픔이 있으나 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하는 여인들.
권력과 돈에 휘둘리지 않는 청년들의 푸르른 기개.
그런대로 해피엔딩인 것
그리고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는 것.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은 몇 주 전까지 방송되었었고, 『바람의 화원』은 2008년도에 방송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송으로 봤더라면 이번에 책으로 읽을 일이 없었을 텐데, 다행히도(저한테는) 드라마 대신 원작을 단숨에 읽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원작만한 드라마, 영화, 연극‧‧‧은 만들기 어렵다는 생각이 조금 있어서…. ^^;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은 위의 소설 책들을 빌려주신 분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소설은 아니고, 지은이의 회고록입니다.

처음에는 <셰익스피어&컴퍼니>라는 서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파리의 자유분방하고 낭만적인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읽어갈수록 이 서점을 설립한 조지 휘트먼의 정신에 따라 일상 생활의 규칙과는 다른 삶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돈 없고 갈데 없는, 한편으로는 조지의 생각에 꿈이 있다고 판단되는 청년…

북어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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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블로그 글 가운데 지난 10월에 북어대가리에 대하여 쓴 적이 있습니다.
이유인즉슨, 남편에게 좌골신경통이 생겨서 치료하던 중이었는데, 친구가 알려준 좌골신경통을 낫게 하는 민간요법에 북어대가리가 들어가야 하고, 그래서 북어대가리와 얽힌 이야기를 쓴 것입니다.
그 이야기 가운데 북어대가리를 얻으려면 북어를 사야 하는데, 날마다 먹으려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한국에서 동서가 보낸 큰 꾸러미를 받았습니다.
이미 이메일을 통해 동서가 짐을 부친 것을 알고 있었는데, 4일쯤 걸려 그것이 도착한 것입니다.
한국에서 보내는 짐도 3-4일이면 이곳에 오고, 비행기로 12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 한국인데, 언제쯤 가보려나 하는 초점 없는 생각을 하며 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어머나, 이 사람이 정말….
지난 번에는 한국에서 만든 라면이 더 맛있을 거라며 라면을 잔뜩 보내서 웃음을 주더니, 이번에는 두 팔로 안아지지도 않을 만큼 큰 상자에 북어대가리를 잔뜩 넣어 보내왔습니다.
저의 블로그 글들을 통해 어찌 지내는지 잘 보고 있다고 한 걸로 보아, 여기서 북어대가리 구하기 어려운 것을 글에서 읽고 마음에 담고 있었나 봅니다.
북어대가리가 날마다 2개씩 필요하니까 적어도 1년은 먹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또, 동서는 상자의 빈 공간을 허락하지 않고, 북어대가리 한 켠에는 오징어채와 마른 멸치도 넣어 보냈습니다.

동서의 사촌 동생 결혼식이 있어 부산에 갔다가 자갈치 시장에 들렀는데 북어대가리만 모아서 파는 것을 보고 샀답니다.
서울 사는 동서는 특수학교에서 장애우 중고등 학생을 가르치는 중견교사입니다.
지금은 학기 중이니 부산까지는 분명 바쁘게 다녀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까지 가서 시간을 쪼개어 북어대가리를 찾은 그의 마음에는 무엇이 담겨있는지 다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남편 형제는 서방님과 그렇게 둘 뿐입니다.
우리 가정이 형님 가정이지만 한국에서도 동서와 서방님은 나누고 베푸는 것에 우리보다 넉넉했습니다.
지금처럼 멀리 떨어져…

감사 또 감사

가정사역을 위해 귀한 일을 감당하고 있는 하이패밀리(www.hifamily.net)에서 받은 감사에 대한 글들을 보고 저의 감사하는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감사가 있는 듯 하나 한편에는 불만스러운 뾰로통한 모습, 자연스럽게 흘러 넘치는 감사이기 보다는 감사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쩌나….
애쓰다 보면 언젠가 넉넉하게 감사하는 삶이 되지 않을까, 저에게 기대를 해보며(^^) 글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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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력(感謝力)을 높이기 위한 십계 -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제공
감사, 감사 또 감사

1. 생각이 곧 감사다.
Think & Thanks란 말이 있다. 생각과 감사는 그 어원이 같다. 깊은 생각이 감사를 불러일으킨다.
인도속담에 <호랑이를 왜 만들었냐고 하나님께 투정하지 말고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 주지 않는 것에 감사하라>는 말이 있다. 생각으로 감사를 열어라.

2. 작은 것부터 감사해라.
작은 감사가 큰 감사를 낳는다. 큰 강도 처음에는 작은 물방울로부터 시작되었다. 아주 사소하고 작아 보이는 것들을 먼저 감사하라. 그러면 큰 감사거리를 만나게 된다. 나중 감사가 아니다. 바로 지금부터 감사해라.

3. 자신을 감사하라.
성 어거스틴은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높은 산과 거대한 바다의 파도와 굽이치는 강물과 저 광활한 우주의 태양과 반짝이는 별들을 보고는 감탄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감탄하지 않는다.> 자신을 감사하는 것이 가장 큰 감사다.

4. 일상을 감사하라.
가장 어려운 감사는 가장 단순한 감사다. 숨을 쉬는 것, 가장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감사가 가장 어려운 감사라는 것이다.

5. 문제를 감사하라.
문제는 항상 해결책이 있기 마련이다. 만약 해결책이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문제도 아니다.
그러므로 해결책이 있음에 감사하라. 그러면 동굴도 터널로 뚫린다.

6. 더불어 감사하라.
장작불도 함께 있을 때 더 잘 타는 법이다. 혼자보다는 함께 감사할 때…

감사와 함께 걸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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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늦가을 날씨가 이어져서 바깥 활동하기가 좋았습니다.
깔끔한 햇빛과 선선한 바람 덕분에 하루 가운데 틈새 시간을 이용해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화요일은 미국 선거일이어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질 않고 집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점심 먹고 느슨해지는 오후 시간에 자전거를 타든지 걷든지 하려고 공원에 나갔습니다.
바람이 조금 부는 듯 했지만 숲으로 들어가 걷기를 시작하자 바람은 사라져버리고 상쾌함만 느껴졌습니다.

둘째 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먼저 목적지까지 달려갑니다.
한참 동안 그렇게 헤어져 있다가 남은 세 식구가 걷고 있는 곳을 찾아 옵니다.
이 날은 5마일쯤(!) 멀리 걸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둘째와도 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네 식구가 산책로에서 다시 만나면 남편은 남은 길을 다 걷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걷기 시작한 곳, 그러니까 자동차를 주차해 놓은 곳으로 갑니다.
이 공원의 산책로가 워낙 길기 때문에 끝에서 끝을 왕복하기에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듭니다.
남편이 주차해 놓은 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야 하는 시간과 남은 길을 걸어야 하는 시간을 얼추 맞추어 둘째 아이가 돌아와 다시 만나는 것입니다.

첫째 아이와 저는 그냥 걷기만 하지만, 남편과 둘째 아이는 전화를 주고 받으며 걷는 거리와 시간을 계산하고, 만나는 장소를 설명합니다.
공원에 갈 때마다 걷는 거리가 달랐으므로 만나는 장소도 늘 바뀌어서, 옆에서 지켜만 보아도 걷는 길이 지루하지 않고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
건강하고, 지혜롭고, 마음 따뜻한 둘째 아이가 있어서 누리는 기쁨으로 인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첫째 아이는 어디를 가든 걸을 때마다 맨 뒤에서 따라옵니다.
뒤에 있으면 잘 따라오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앞세워 걸어보게 해도 다시 뒤로 갑니다.
앞에서 걷는 것이 두려운지,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화요일 걷기에서는 첫째 아이가 저희 부부보다 앞서서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