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쿠션

<강산이 옆에 쪼끔 보이는 것이 선물로 받은 쿠션이야요^^>

결혼 선물로 아주 큰 쿠션을 선물로 받은 적이 있습니다.
대학 친구들이 마음을 모아 특별히 주문 제작한 것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올라가 앉을 수 있는, 때로는 몸을 움츠리면 잠을 잘 수 있을 정도의 넓고 푹신한 깔개 쿠션과 그 크기에 맞게 기댈 수 있는 등받이 쿠션이 한 세트였습니다.
잠깐 낮잠을 청할 때 가볍게 기대어 눈을 붙일 수도 있고, 아이들이 저 혼자 앉지 못하던 아기였을 때 거기에 앉혀놓으면 어느 쪽으로 쓰러져도 다칠 걱정 없는 여러 모로 쓸모 있는 쿠션이었습니다.

뜬금없이 그때 그 쿠션을 떠올리게 된 것은 이번 달 밀알 사역자 모임에서 <쿠션Cushion>(조신영, 비전과 리더십)이라는 책을 읽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는 어느 심리학자의 얘기를 인상 깊게 들은 적이 있었는데, <쿠션>이나 <쿠션>을 읽기 바로 전에 읽은 공지영 작가의 <즐거운 나의 집>에서도 보게 되었습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우리의 성장과 행복은 그 반응에 달려 있다.”(즐거운 나의 집, 179쪽)
여러 자극에 대한 반응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어서 그 책들이 저에게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밀알 사역자 모임에 제출했던 독후감(?)을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어느 심리학자가 얘기한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을 소재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 책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유산 상속을 놓고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주인공과 동화되어 이 책에서 말하려고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 결론은 바로 자극이 주어지면 반응을 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자극에 대해서 즉각적인 반응이 아니라 올바른 반응을 선택하는 것이 이 세상을 책임 있고 성숙하게 살아가는 모습(Responsibility)이고 이것이 참된 자유(Liberty)를 누리게 하는 본질입니다.

내면의 힘
자극이 오면 반응을 하기 위한 작용이 이루어지는데, 그곳에서는 과거의 상처나 분노의 뿌리들이 있어서 올바른 반응을 방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독서, 기도, 묵상을 통하여 내면의 힘을 기르게 되면 고도의 주도성을 갖게 됩니다. 이것을 저자는 “마음의 쿠션”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이 마음의 쿠션은 온유함에서 비롯된 긍정을 선택하는 반응 능력이라고 하며 진정한 자유라고 말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11:28-30)

고결한 언어
저자는 사고계-언어계-물질계의 선순환구조를 설명하면서 독서, 기도, 묵상을 통해 사고계가 가다듬어지면 마음의 쿠션이 자라 고결한 언어계를 갖게 된다고 합니다. 언어는 창조력, 각인력, 견인력이 있어서 믿음으로 내어놓은 긍정의 말들은 물질계에서 반드시 싹이 트고 열매를 맺게 됩니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는 독서, 기도, 묵상이라는 방법이 너무 일반적이어서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읽고 묵상할 것인가,에 생각이 이르렀을 때, 저자는 슬쩍 고결한 언어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제시하는 것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덧붙여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내면화시키기 위한 묵상을 제안합니다. “복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시편1:2)

성실하게 마음의 쿠션 만들기
온갖 반응이 주어질 때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쿠션에 깊이 기대었다가 주도적으로 올바른 반응을 선택하여 의식과 언어와 행동으로 표현될 수 있다면 참 멋있는 삶이 될 것 같습니다. 태초부터 있었던 말씀은 잠언을 통하여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만일 나의 말을 받으면….네 귀를 기울이면…..지식을 불러 구하며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이면….” 신비한 마음의 쿠션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의 일기쓰기 지도를 독특하게 하여 학급 분위기를 좋게 했던 선생님의 교육 방법이 소개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경계”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행동이나 감정이 부정적으로 표현되려고 할 때 얼른 경계를 떠올리고 어떻게 반응을 했는지 일기로 써본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마 자극과 반응이 맞닿아 있는 자리, 즉 경계(境界)를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 훈련인가보다 했습니다.
방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그 선생님은 원불교에서 배운 것을 아이들에게 적용한 것이라고 소개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불교에서 사용하는 경계(警戒)는 잘못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마음을 가다듬어 조심한다는 뜻이었습니다.

경계(警戒)나 <쿠션>에서나 자극에 대한 올바른 반응을 하려는 것일 텐데, 경계(警戒)는 자극에 대한 소극적인 반응이라면 <쿠션>에서 얘기하는 것은 자극에 대해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반응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끊임 없는 자기 훈련이 필요한 두 가지 반응 가운데 어느 것을 사용할 지 선택해야 할 순간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 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시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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