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2011

Blue Cactus Café


Blue Cactus Café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주도 콜럼비아 다운타운에서 한국 음식이나 멕시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입니다.
아틀란타에 있을 적부터 이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의 가족으로부터 이 음식점을 소개 받았었기에 한 번은 꼭 가보리라 생각했던 곳입니다.
다운타운 상가들 사이에 한국 음식점이 있고, 설렁탕과 비빔밥이 아주 맛이 있는데, 그 음식을 만드시는 분은 미국 분이라고 하니 음식점의 분위기나 음식 맛은 어떨지 사뭇 궁금했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Blue Cactus를 벌써 세 번이나 다녀온 뒤입니다.
앞서 두 번 갔을 때는 함께 간 일행들과 얘기를 나누느라 주변을 살펴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또 테이블마다 손님들로 꽉 차 있고, 대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손님들 가운데 저희 일행만 한국 사람이었습니다.
슬로우 푸드(Slow Food)로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주문한 식사가 요리되는 시간은 한참, 정말 한~참 걸립니다.
손님들은 다 알고 오는지 그저 기다리며 수다 떠는 정겨운 모습만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느긋하게 음식점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가게 문이 열리는 11시에 맞추어 세 번째 방문을 했습니다.


아쉽게도 아시아 대륙이 안 찍혔네요. 누가 찍은거래요?

음식점 안은 다른 식당과 그리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데, 특이한 것은 수 없이 많은 핀이 꽂힌 세계 지도와 각 나라에서 보낸 엽서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Blue Cactus는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University of South Carolina)과 아주 가까이에 있고, 음식점이 있는 위층은 기숙사라고 합니다.
엽서는 각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과 여러 사람들이 이 음식점을 다녀갔을 테고, 그들이 고국이나 고향으로 돌아가서 이곳을 기억하며 보낸 것이고, 그들이 사는 곳을 세계 지도에 핀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그런 흔적들만 보아도 Blue Cactus의 음식 맛과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음식 가운데 하나는 비빔밥이라고 합니다.
비빔밥이 여러 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걸 보면 불고기와 더불어 한국 대표 음식이 충분히 될 만한 것 같습니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음식 주문할 때 한 가지 기억할 것이 있는데, 설렁탕이 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양을 한꺼번에 준비해 놓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못 드실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가게 문 열고 닫는 시간, 주소, 메뉴, 가격은 Blue Cactus의 홈페이지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주소는 www.bluecactuscafe.com 입니다.
먼 길을 가시다가 식사 시간이 가까워오면서 매콤한 한국 음식이 땡기고, 마침 사우스캐롤라이나 콜럼비아로 접어들 수 있는 고속도로 위에 있을 때 이곳이 생각나시거든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추억이 될 듯 합니다.

방학이기도 하고, 이번 주는 독립기념일이 들어 있어 휴가를 많이 떠났는지 손님들이 북적대지는 않았습니다.
사진 찍고, 얘기하고, 밥 먹으며 여유 있는 점심 시간을 보냈습니다.

1994년에 문을 연 Blue Cactus Café는 대중 매체를 통해 잘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처음 이 가게를 소개 받았을 때는 제 블로그의 글감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방문했던 곳을 또 찾은 것은 음식을 만드시는 분이나 그의 가족이 우리 교회 교우의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Blue Cactus 가족들을 문득 문득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로 낯선 사람에서, 알고 지내는 혹은 친밀해지는 관계가 되길 기대할 것 같습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편 133편)

댓글 2개:

  1. 한국에서 맘 먹으면 집에서나 음식점에서 쉽사리 먹을 수 있는 것이 한국이 아닌지라 반갑고 귀한 음식인가봐요. 얼마나 그리운 맛이면 세번씩이나 가셨을까...싶어요. 그러면서 감사하고 반성하고 그럽니다. 곧 한국도 방학이랍니다. 금 토 주일 월 이렇게 4일이 지나면 말이지요. 올해처럼 방학을 기다려보기도 첨이네요. 한 살씩 먹으면서 방학이 주는 쉼의 축복에 대한 간절함도 나이를 따라 더해지나봅니다. 학기말이라 바쁘다는 핑계로 짜증이 늘다가도 스치는 많은 풍경과 사람들 속에서 감사를 잊지말아야함을 되뇌입니다. 건강하세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세월이 나에게 뿐 아니라 언니와 목사님 조카들에게서도 느껴진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오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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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오기 님,
    내가 요리에 재주가 별로 없어서 그렇지, 여기서도 한국음식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그래도 한국에서 먹는 다양한 한국음식이 그리운 건 사실이에요. ^^;;
    방학하면 푹 쉬시구려. 정오기 님의 몸도 마음도 영혼도 강건함이 나의 기쁨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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