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2010

빵과 말씀으로 든든한 세밑을 보냅니다

친구가 가르쳐준 단호박 케이크 만드는 법을 옮겨보려고 합니다.

이 친구는 서양식 음식을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친구가 하는 요리에 대해 관심 있어 하니까 기회가 될 때마다 가르쳐주겠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만들기 쉬운 요리로 말이죠.

단호박 케이크 만드는 과정도 친구가 직접 만들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나중에 저도 한번 만들어 보았는데, 재료만 준비되어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빵이 됩니다.


♡ HJ 단호박 케이크♡

<준비물>
중력분(all purpose flour) 1+2/3컵
버터 1/2컵(=1 stick)
설탕 1컵(흰 설탕과 꿀가루를 섞어 1컵이 안 되게 넣어도 됨)
달걀 2개
단호박 으깬 것 1컵(캔에 들어 있는 호박 pure는 사용하기 편리함)
바닐라 액 1ts, 다진 호두 2/3컵, 베이킹 파우더 2ts, 쿠킹 스프레이(오일)

** 이 재료들은 빵 만드는 재료들 파는 진열대(밀가루 있는 언저리)를 이리저리 살펴보면 거의 다 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어디서 재료들을 사야할 지 헤매던 기억이 나서 잔소리를 덧붙여 봅니다. ^^


<만드는 법>
1. 실온(★)에 있던 버터에 설탕을 넣고 포크로 섞습니다. 크림처럼 될 때까지요.
2. 달걀을 한 번에 다 넣지 마시고, 1 개씩 넣어서 1번과 분리되지 않도록 잘 섞습니다.
3. 바닐라 액과 호박 퓨레를 넣고 잘 저어줍니다.
4. 중력분 밀가루와 베이킹 파우더를 3번 위로 체에 내려서 고무주걱으로 살살 섞어주세요.
5. 다진 호두도 넣어 주시구요.
6. 빵 틀에 쿠킹 스프레이나 오일을 바르고 모든 재료가 섞인 5번을 붓습니다.
7. 미리 350℉(180℃)로 달구어진 오븐에서 60분을 구워줍니다.

** 45분쯤 지났을 때 케이크의 가운데를 그어주면, 케이크의 표면이 예쁘게 터집니다.
**단호박 케이크를 선물로 굽고 싶을 때 - 머핀 틀에 굽고, 머핀 위에 자르지 않은 호두나 초록색 껍데기를 그대로 둔 채 작게 자른 단호박 조각으로 장식하면 모양을 낼 수 있습니다.




위의 요리를 가르쳐준 친구와 또 다른 친구와 함께 성경공부를 한 지 일 년쯤 되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읽는 기쁨과 더불어 서로의 삶도 나누며 위로하고, 격려하고, 가정과 각자 섬기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더 잘 하기 위한 자극도 줍니다. 
예수님 안에서 귀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 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겨울 방학을 보내는 동안 이 친구들과 약속한 것이 있습니다.
방학 동안은 만나서 성경공부를 하지 않고 요한복음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성경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은 처음인데, 성탄절과 맞물려 복음서를 쓰다 보니 그 내용이 마음에 더욱 다가왔습니다.
성경을 쓰는 동안 잊어버리고 있던 온갖 생각들이 찾아왔습니다.
성경 66권을 두 번인가 세 번인가를 베껴 쓴 엄마 생각은 정말 많이 났습니다.
그러다가 성경에 다시 집중하면 생각들이 얼마쯤은 정리되곤 했습니다.

큰 아이가 자기도 써 보겠다며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가끔 큰 아이 방을 들여다보면 성경을 베껴 쓰고 있어서 괜히 흐뭇해 했었는데, 얼마나 쓸 지는 몰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어 좋았습니다.

육신을 위한 빵과 영혼을 위한 성경 말씀을 가까이 하며 세밑을 보내게 되어 든든합니다.

조금 있으면 곧 시작되는 2011년에는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함박웃음 가득한 나날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 / 너희가 나의 명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한복음 15장 12-14절)

12/24/2010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당신과 만나는 그날을 기억할께요

창틀 위에 촛불이 까만 밤을 수놓으며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여가겠죠

헤어져 있을 때나 함께 있을 때도
나에겐 아무 상관 없어요
아직도 내 맘은 항상 그대 곁에
언제까지라도 영원히

우리 다시 만나면 당신 노래 불러요
온 세상이 그대 향기로 가득하게요



성탄종이 환하게 우리 맘에 울리면
그대 오시는 그길 위해 기도할게요

헤어져 있을 때나 함께 있을 때도
나에겐 아무 상관 없어요
아직도 내 맘은 항상 그대 곁에
언제까지라도 영원히

우리 다시 만나면 당신 노래 불러요
온 세상이 그대 향기로 가득하게요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당신과 만나는 그날을 기억할께요



*******
교회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었는데, 자꾸 생각이 나서 옮겨보았습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태복음 1장21절)

12/17/2010

저희 집에도 빈 방 있어요

          <몇 년전 만들어두었던 것을 오랜만에 꺼내 창문에 걸어놓은 성탄 장식들입니다.>


성탄절 행사 때 하는 연극이기도 하고, 성탄절 설교의 예화로도 쓰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빈 방 있습니까”입니다.

미국 어느 교회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한국의 어느 연출가가 대본을 쓰고 연극으로 만들었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그 연극은 성탄절 즈음이 되면 대학로 소극장에서 오랫동안 상연되곤 하였답니다.

연극 내용은 교회 고등부 아이들이 성탄절 축하 연극을 준비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을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 가운데는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덕구가 있었는데, 연극 담당 선생님은 덕구도 연극에 참여시키고자 대사가 아주 짧은 여관집 주인 역을 맡깁니다.
덕구가 해야 할 대사는 마리아와 요셉이 여관집에 오면 “빈 방 없어요”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덕구와 함께 연극하는 것이 못마땅하지만 덕구는 연극 연습을 아주 열심히 합니다.

연극을 발표하는 날이 되어 막이 오르고 연극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만삭이 된 마리아와 요셉이 여관집 문 앞에 이르렀고, 그들을 본 덕구는 자기가 맡은 대사 “빈 방 없어요”를 하면 됩니다.
그런데 덕구는 잠깐 연극과 현실을 혼란스러워 하며, “빈 방 있어요. 마구간에 가지 마세요” 하면서 웁니다.
그렇게 해놓고는 자기가 연극을 망쳤다고 우는 덕구에게 담당 선생님은 오히려 덕구 때문에 성탄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위로하며 연극은 마치게 됩니다.


이 연극이 올 성탄절에 생각나는 것은 저희 집에도 빈 방이 있다고 말하고 싶어서인 것 같습니다.
덕구처럼 어떤 상황에서든 예수님께 드릴 맑고 깨끗한 사랑이 저한테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예수님을 저희 집 빈 방에 초청하고픈 간절한 마음은 있습니다.
빈 방에 오셔서 저희의 기도 소리를 들어주시고, 저희의 찬양을 들어주시고, 저희의 예배를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 집 빈 방도 보잘것없으나 아기 예수님이 누우신 곳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래서 낯선 목자들이나 동방박사들의 방문도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예수님, 저희(저희들 이름 아시죠?) 집에도 빈 방 있어요!!!”



“마리아가 첫 아들을 낳아서,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눕혀 두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여 준다. / 오늘 다윗의 동네에서 너희에게 구주가 나셨으니, 그는 곧 그리스도 주님이시다. / 너희는 한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 터인데,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표징이다.” / 천사들이 목자들에게서 떠나 하늘로 올라간 뒤에, 목자들이 서로 말하였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바, 일어난 그 일을 봅시다.” / 목자들은 자기들이 듣고 본 모든 일이 자기들에게 일러주신 그대로임을 알고, 돌아가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를 찬미하였다.”(누가복음 2장 7, 10-12, 20절/ 새번역)

12/10/2010

"기적의 오케스트라-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보고


영화 “엘 시스테마(El Sistema)”는 2008년에 만들어져서 한국에서는 올해 8월에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엘 시스테마는 남미에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음악 교육 재단을 가리키는 말로, 베네수엘라의 상징이 된 단체이기도 합니다.


이상이 현실로
1975년,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현재 71세)는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총, 마약,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11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브레우 박사는 오케스트라나 합창단 같은 단체를 통하여 사회관계를 배우고, 협동과 단결을 배우며, 음악을 통하여 지성을 계발하고, 정서 함양을 도와주고, 잠재된 예술적 재능을 열어주어 세상의 위험과 유혹에서 구해줄 수 있다는 이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사회운동으로 엘 시스테마를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엘 시스테마를 통해 지난 35년간 30만 명의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악기를 나눠주고 교육한 아브레우 박사는 거리를 배회하던 아이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질서, 책임과 의무, 배려 등의 가치를 익히게 해,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을 빈곤과 무질서에서 벗어나게 하는 사회복지와 개혁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우레브 박사는 올해 10월 제10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엘 시스테마는 184개의 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2015년까지 50만 명, 2020년까지 100만 명의 아이들을 참여시킬 계획을 가지고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 그 운영 자금의 90%는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개인 기업과 다국적 기구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우레브 박사는 이 프로젝트를 운영하기 위해 음악가로서의 자질뿐 아니라 경제학 박사로서의 노하우와 정치가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365일 엘 시스테마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큰 걸음으로 나아가야죠. 코끼리처럼"
이 영화에서 열두어 살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들의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나이에 비해 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얼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총 싸움이 끊이지 않고 가난하지만 자기가 태어난 동네를 좋아하고, 부모의 지원과 학교의 선생님들을 따라 부지런히 공부하고 음악을 배우며, 범죄자나 문제아가 아니라 “꿈을 이루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다부지게 말합니다.
영화의 거의 끝부분에서 다시 한번 인터뷰한 장면이 나오는데, 그 아이는 삶의 목표를 이루는 이치를 깨달은 것 같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큰 걸음으로 나아가야죠. 코끼리처럼”이라고 합니다.

영화의 많은 부분이 노래를 배우고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입니다.
2세부터 16세까지의 아이들이 그 학교(센터)에서 배우고 연주하는 표정과 몸짓은 사뭇 즐겁고, 진지하고, 열정적입니다.
연주할 악기 부족하기 때문에 종이로 악기를 만들어 종이오케스트라에서 배우는 아이들이나 진짜 악기를 가지고 배우고 연주하는 아이들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또 아이들은 프로 연주자가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계속 실력을 발전시켜나가고, 프로 연주자가 된 선배들은 후배들을 가르치게 됩니다.
선배들은 자신이 음악을 통하여 얻은 경험과 함께 연주 기법을 가르치기 때문에 아이들은 선배들을 좋아하고, 그들의 가르침을 잘 따르는 것 같았습니다.

특수음악반
엘 시스테마에는 장애우들을 가르치는 센터가 있어서, 이미 1500 명이 오케스트라에 진출해 있기도 합니다.
장애우들도 합창, 수화합창, 악기를 배우고 연주했습니다.
이 부분을 보면서 엘 시스테마는 역시 한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이 될 만하다(^^), 장애우 가족으로서 저는 그리 보았습니다.


그 밖에 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배경음악으로든 실제 연주하는 음악으로든 들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유럽의 어느 유명한 음악가로부터 차세대 최고의 지휘자로 인정받은 28세의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하는 멋진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등장 인물들이 전하려고 하는 정신이나 경험들을 귀담아 들으려고 해보았습니다.
새롭게 교회를 시작해야 하는, 아니 이미 시작한 목회자의 가족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도 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276oR_tEmbs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 /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디모데전서 6:18-19)

12/03/2010

아차, 오늘이 금요일?

잠자러 올라가는 남편이 하는 말, “글은 언제 쓸 거야?”
“….”

아차, 오늘이 금요일이었습니다.
온라인 공간 속에 있는 저의 블로그와 친밀하게 만나는 날이었는데, 아침까지만 해도 기억하고 있었는데, 저녁 먹고, 운동 하러 갔다 오고 나서 깜빡 잊었습니다.
거의 3년 동안 매주 반복되는 일임에도 “잊었다”니 조금 뻔뻔한 거짓말 같기도 합니다.

잊은 것에 대해 누가 시키지도 않은 변명을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남편이 글에 대한 말을 꺼내기 전까지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요즘 왜 그런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데, 책을 읽고 있으면 손에서 놔지지가 않습니다.
신앙 서적이든 소설이든….
적어도 책을 잡고 있는 동안은 마음을 온통 거기에 쏟고 싶은 모양입니다.

….
….

몇 줄 더 써보았지만 궁색한 변명인 듯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