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은 못해요

<동서가 보내준 선물. 이밖에 재미있는 먹을 것(라면  ^^)도 한가득 있었어요.>

동서,
동서의 정성이 폴폴 묻어나는 물건들 잘 받았다고 이메일 보내놓고, 빠트린 말이 있어서 덧붙이려고 해.

동서가 한국에서 보내준 선물 상자가 우리 집에 도착하던 시간에 우리가 외출 중이었나 봐.
현관문에 노란 종이가 끼어있길래 빼서 보았더니, 동서 이름이 쓰여져 있고 우체국으로 찾으러 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어.

다음 날 우체국에서 오라는 시간에 맞추어 한걸음에 달려가 큰 상자를 받아 왔어.
남편과 함께 선물 꾸러미들을 열어보며 웃기도 하고, 동서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를 얘기하며 고마워했어.
나는 바로 이어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선물 상자 안에 들어 있던 CCM 가수 박종호 님의 CD를 들고 나왔어.

친구 집까지는 겨우 5분 남짓 걸리는 거리야.
그 짧은 시간 동안 그 CD를 들으면서 정말 목이 메어 혼났다.

“당신만은 못해요” -박종호

좋은 곳에 살아도 좋은 것을 먹어도
당신의 맘 불편하면 행복이 아닌 거죠
웃고 있는 모습이 행복한 것 같아도
마음속에 걱정은 참 많을 거예요

사랑도 나무처럼 물을 줘야 하는데
가끔씩 난 당신께 슬픔만을 줬어요
너를 사랑한다고 수없이 말을 해도
내가 내 맘 아닐 땐 화낼 때도 많았죠

세상 사는 게 바빠 마음에 틈이 생겨
처음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지만
이 세상의 무엇을 나에게 다 준대도
가만히 생각하니 당신만은 못해요

사랑해 난 널 사랑해
사랑해 난 널 사랑해


친구들 만나러 가는 길이어서 노래를 들으며 복받치는 감정을 꾹꾹 눌렀지, 그렇지 않았으면 어디다 차 세워 놓고 펑펑 울고 싶더라구.
처음 듣는 노래이니 가사도 낯설고 가사 내용도 음미할 겨를도 없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집에 돌아와 CD 케이스 안에 들어 있는 설명을 보니, 어려운 생활로 사랑하는 아내에게 지키지 못한 약속을 안타까워 하면서 아내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담긴 노래더라구.
글을 쓰고 곡을 만든 사람은 대중가요 “사랑으로”를 부른 김종환 님이고.-박종호 님과 김종환 님은 남편이 오래 전부터 좋아하던 가수들이야.*^^*
또, CCM과 대중가요를 crossover한 음반인 것도 알게 되었어.
배경을 알고 남편과 함께 다시 들어보았어.
아내를 향한 사랑의 노래가 듣는 이에게 위로가 되어, 마음 속으로 은근히 스며드는 매력이 있는 노래인 것 같아.

동서가 보내준 CD를 포함하여 다른 여러 가지 선물이 우리 가족에게 큰 기쁨과 위로가 되었어.
고마워.

동서의 베푸는 손길에 하나님의 더 큰 채우심이 있기를 바라며….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스바냐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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