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10의 게시물 표시

"닮은 꼴" 사진에 대한 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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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자동차를 운전해서 이곳 저곳 참 많이 다녀본 날입니다.
장보러 한 번 나갔다 왔습니다.
키가 커져서 더 이상 입을 바지가 없다는 아이 옷 사러 또 한 번 나갔다 왔습니다.
장애우를 위해 테니스를 무료로 가르쳐주시겠다는 고마운 코치님이 계셔서, 큰 아이 테니스 레슨 시작하는 날이라 다시 한 번 나갔다 왔습니다.
잽싸게 아이들 저녁을 먹이고, 중고등부 예배에 둘째 아이를 데려다 주러 마지막이려니 하며 나갔습니다.

아이를 교회에 내려 주고, 저녁 밥을 먹다가 다 못 먹고 따라나선 큰 아이가 배고프다는 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셀폰이 울려서 받으니 남편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교회에서 입관 예배가 있어서, 중고등부가 따로 모이지는 않고 함께 입관 예배에 참석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입관 예배에 참석할 맘이 없는 아이를 다시 데려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지금 어디쯤 가고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가면 씻고, 저녁도 먹고, 글도 써야 하고, 우리 교회 쥬빌리 교재도 살펴봐야 하는 일들이 남아 있는데, 차를 돌려서 다시 갈 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미리 좀 알려 주지. 여기 35마일로 가는 데야. 몰라!”
살짝 짜증이 섞인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교회에서 집까지 1/3 쯤 간 거리였는데, 물론 다시 돌아가지도 않았습니다. ^^;;

될 수 있으면 정한 시간에 하루 세끼를 꼭 챙겨먹는 편인데, 보통 때보다 2 시간 늦게 저녁밥을 먹고 나니 움직이기가 싫습니다.
겨우 설거지를 마치고 돌아서니, 큰 아이는 벌써 곯아떨어졌습니다.


블로그를 열어 놓고 멍~ 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나 봅니다.

월요일 저녁에 밥을 먹던 남편이 무슨 마음에선지 아이들에게, 밥 먹고 팔씨름 해보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밥상을 치우고 팔씨름 하려고 하길래, 잠깐만. 사진 찍어줄게, 했더니 싫답니다.
“혹시 글을 못 쓰게 되면 사진이라도 있어야 돼.”
우리 집 남정네들은 무슨 마음에선지 거기에 대해서는 토를 달지 않고, 사진을 찍거나 말거나 셋이서 돌아가며 힘을 겨루었습니다.


팔씨름 하는 사진을 찍으며…

이런 믿음도 예뻐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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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되어서 성지순례를 한 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어렴풋하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이 그다지 간절하지 않았던 까닭인지 성지순례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있어도 눈길이 가질 않았습니다.

요 며칠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해서 읽을만한 책이 있나 남편의 책상을 살피다 보니 『바이블루트』라는 책 표지가 보였습니다.
책의 옆면을 보니까 흰색과 함께 여러 색깔의 종이가 많이 끼워져 있습니다.
책을 한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의 엄지 손가락으로 두르르 넘겨보니 예상대로 사진이 꽤 들어가 있고, 글씨도 작지 않고, 줄 간격도 넉넉해 보였습니다.
맨 뒷장 표지 앞에는 CD 크기 만한 비닐 종이가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자료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작은 제목들이 붙은 글들을 사진과 함께 읽어 내려가니 이해도 더 잘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3분의 1쯤 읽어보니 제목이 의미하는 정보를 더 얻고 싶은데 글에서는 채워지지가 않았습니다.
아마 동영상에 더 많은 내용이 들어 있으리라 기대를 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책의 절반을 넘어서니까 사도 바울과 관련 있는 내용이 많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가을 12주와 이번 봄 12주 동안 사도행전을 공부해서 그 내용이 아직 기억에 남아 있었기에 더욱 빠른 속도로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바이블루트』 DVD를 함께 보려는 마음에 아이들이 잠자러 가기 한 시간 전쯤 틀어 놓았습니다.
큰 녀석한테 예수님이 살았던 나라래, 했더니 두 말이 필요 없이 영상을 보기 시작합니다.
둘째 녀석은 헤드폰을 쓰고 컴퓨터 게임 하느라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일부러 큰 소리로 야, 홍해가 저렇게 생겼구나, 하면 힐끔 곁눈질만 하고는 저 하던 것을 계속 합니다.
엄마가 저하고 같이 보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알 텐데, 고얀 놈….

시간도 늦고 DVD 나머지는 둘째와도 같이 보고 싶은 마음에 중간에 껐습니다.
성스러운 곳에 대한 감동 보다는 촬영이 참 어려운 곳이었나, 라는 생각이 남았습니다.
오히려 마음 속에 남는 것은 글 속에서 반복하여 나왔던 구절들이었습니다.

“믿음 …

Mountain Laur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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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제 블로그에 글이나 그림을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한 주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변변치 않은 블로그이기는 하나, 그저 일 주일에 한 번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삼으려는 저와의 약속을 지키는 곳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 블로그를 찾아야할 그 때쯤, 분주한 일이 있어 시간을 낼 마음의 여유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또 어디를 갔다 와야 했기에 제 딴에는 작은 아들에게 성경 한 장을 타이핑해서 블로그에 올려달라고 부탁하리라 생각하고, 성경을 뒤적이다 잠언 16장에 눈길이 머물길래 그것을 마음에 정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탁한다는 것마저도 깜빡 잊고 말았습니다.

어쨌거나 그로부터 또 한 주가 지났습니다.
요즘 시간 가는 걸 보면 한국에 있을 때보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정말 휙휙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니까 그런가 싶었는데, 교회 어느 청년과 얘기하다 보니 그이도 미국에서의 시간이 더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답니다.
그래서 그이에게 하나님이 이곳의 시계를 한국보다 더 빨리 돌리시는 것은 아닐까 했더니, 그러게요 해서, 한번 웃었습니다.


공원을 걷다가 예쁜 꽃을 발견했습니다.
꽃은 다 예쁜 것 같습니다.
전에 종이접기를 배운 적이 있는데 그때 접었던 어떤 꽃과 똑같이 생긴 진짜 꽃이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그 공원에는 유난히 그 꽃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한 시간 정도 걷고 나서 공원을 소개하는 건물을 통과해 나오는데 그 꽃을 사진으로 찍어 전시해놓은 것이 보였습니다.
꽃 이름이 Mountain Laurel 이랍니다.
로렐?
한국에서 유명한 제화회사의 구두 이름 가운데 하나였던 것 같은데…. ㅋㅋㅋ

집에 돌아와서 꽃 이름을 인터넷 검색창에 쳤더니 많지 않은 정보가 떠올랐습니다.
철쭉과에 속하고 미국 동부에서 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철쭉과 닮은 구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은 단순한 하루 하루를 살다 보니 작은 발견이나 깨달음도 오랜 여운을 가지고 제 곁에 남아있습니다.
로렐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생각들이 왔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