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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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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Black)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인도에서 만들어진 영화라 낯설지 않을까 했는데, 그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 때문에 오히려 친밀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영화는 인도판 헬렌 켈러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작 헬렌 켈러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그저 들어서 아는 한 두 가지가 있을 뿐입니다.
장애우, 애니 설리번 선생님…
사전 지식 없이 영화 자체를 보아서도 그렇고, 제 삶과 연결 고리가 많아서 그랬는지 감동적으로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8월27일에 한국에서 개봉된 영화입니다.
블랙(Black)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마다 요즘에 한국에서 개봉된 영화라는 것을 꼭 덧붙이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은 한국 상영관 개봉작이라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은데, 저는 한국 상황과 동떨어지는 것이 아직은 낯선가 봅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이번 주 밀알 사역자 모임에서 나누었습니다.
여기에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 블랙(Black, 2005년, 인도)
감독, 각본 - 산제이 릴라 반살리
미셀 맥날리 역(라니 무커르지), 데브라이 사하이 역(아미타브 밧찬)

맥날리 가족을 보며
장애를 가진 자녀를 맞이하고 함께 성장해 가는 가족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처음에는 장애를 가진 딸 미셀을 존엄한 한 생명으로 보기 보다는 불쌍하게 여기고 모든 것을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둔다. 그러다 보니 8세까지 멋대로 자란 미셀은 집안에서 여러 가지 사건과 사고를 일으키게 되고 아버지는 미셀을 기관으로 보내려고 한다. 기관에 보내기 전에 마지막 희망으로 특수교사인 사하이 선생님을 초청하게 되고, 미셀이 사하이 선생님과 관계를 형성하고 블랙의 세상에서 빛으로 나아오기까지 부모님은 걱정, 기대, 신뢰, 여유 있는 웃음과 눈물로 그들을 지켜보며, 끝까지 미셀의 곁에 남아 자랑스런 딸로 받아들인다. 동생 사라도 부모의 관심이 온통 언니 미셀에게 가 있어 질투도 하고 외로움도 느끼지만 결…

캠프힐(Camphill)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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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벨리토빈 캠프힐>
-캠프힐(Camphill)은 장애우를 위해 만든 생활공동체로, 1940년 슈타이너의 인지학(발도르프 교육으로 알려져 있다)에 깊은 영향을 받은 칼 쾨니히 박사가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의 애버딘에 처음 설립했고, 지금은 100여 개의 공동체가 세계 각국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어제는 하루 종일 캠프힐(Camphill)에 빠져 있었습니다.

아틀란타 밀알 선교단이 내년 1월이면 창립 10주년이 됩니다.
저야 지난 해에 밀알을 알게 되었지만 그 동안 밀알과 10년을 함께 해온 분들은 장애우 가운데 어릴 적 만났던 친구들이 어느새 커서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고등학교 마지막 12학년을 다니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으로 공교육을 마치게 되면 어떤 선택이 있는지 아직 잘 모르지만 직업을 갖는 친구들도 있고 가정에 머무르는 친구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밀알에서는 지난 날들의 결과물들을 발판으로 새로운 꿈을 꾸어보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로 성인 장애우를 위한 주간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주간 프로그램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애기를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왠지 “프로그램”이라는 말이 딱딱하게 들리고 형식적인 단어처럼 여겨졌습니다.
성인 장애우들을 위한 것이라면… 활동… 생활… 지속적이고 창조적인 삶… 하며 생각을 이어가다가 캠프힐에 생각이 가 닿았습니다.

게으르기도 하지!
언젠가 밀알 어머니들이 한국 방송에서 장애인 공동체에 대해 방송하는 것을 보았다며 몇 분이 얘기하는 것을 듣기도 하고, 얼마 전 동생과 전화하면서 그 방송 내용이 캠프힐이라는 것을 알았으면서 아직도 찾아보지 않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장애인 공동체에 대한 어렴풋한 꿈을 꾸어보기도 했는데 이곳에 와서는 그런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지 어쨌는지...


90년대에는 같은 대학을 졸업한 선후배 10 가정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고 아이들이 잠든 밤에는 아내들과 남편들이 따로 …

추억 속의 Sweet Music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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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어김 없이 계절이 바뀌고, 해마다 그것을 경험하면서도 늘 느낌이 새롭습니다.
아침 일찍 학교에 가기 위해 강산이와 스쿨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하루가 다르게 선선한 기운이 짙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득 “Sweet Music Man“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알던 친구입니다.
지금까지도 그저 알던 친구, 착하고 부드러운 성품을 가진 아이라는 정도의 생각에 머물러 있었는데, 이 글을 쓰려고 기억을 더듬어보니 감성이 풍부하고 다재다능하며 무엇보다도 아주 잘 사는 집 아이면서도 잘난 척 하지 않던 꽤 괜찮은 녀석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그 친구는 자기가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를 건네주었습니다.
그 당시 레코드 테이프나 LP판을 파는 가게에서 자기가 원하는 곡을 뽑아 녹음해 주는 것이 유행이었던 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집에 있는 테이프에서 골라 직접 녹음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녹음 테이프를 받았을 때는 정성이 들어간 선물이라고만 여겼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노래 제목들과 틀린 단어는 뒷장에 “틀릴걸 틀려야지…” 라는 귀여운 한 마디 말과 함께 고쳐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큰 제목을 적는 모서리 한 귀퉁이에는 “오랜 세월 듣기 위해서는 자주 듣는 것을 삼가” 라고 친절하게 적어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친구가 고른 노래들은 잘 알려진 팝송들이었고 안목 있는 선곡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팝송에 관심도 없었는데 그 녹음 테이프에 담긴 16곡을 알고 난 다음부터 팝송 한 구절 흥얼거릴 수 있는 문화인(?)이 되었습니다.

한번은 그 친구와 인천 월미도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곳이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바닷가를 바라보고 있는 카페들과 횟집만 줄지어 있는 조용하고 차분한 거리였습니다.
길지 않은 거리를 어느 만큼 걷다가 멈추어 바다를 바라보며 얘기하고 있는데 어느 카페에선가 Kenny Rogers의 “Sweet Music Man”이 거리로 크게 흘러나왔습니다.
“어! 저 노래 니가 녹음해준 첫 번째 꺼다” 했습니다.
그 친구가…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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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주간 드라마를 꼭 챙겨보는 모습이 조금 재미있기도 하고, 뭔가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도 텔레비전 드라마 가운데 두어 개쯤은 늘 시청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기서처럼 “반드시” 보아야만 하루 할 일을 다 한 것처럼 여기지는 않았던 것 같구요.
오히려 텔레비전 보지 않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도 한국 방송을 신청하면 얼마든지 볼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볼까 싶어서(ㅎㅎ) 어쩌다 눈에 띄는 드라마 하나 정도 골라 보는 재미를 누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선덕여왕”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총 50부작 가운데-62부작으로 늘렸다는 얘기도 있어요- 이번 주에 30회까지 방송을 보았습니다.
역사에 나오는 인물들이 주연과 조연으로 등장하고, 역사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야기 대부분이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드라마 한편 한편이 흥미진진하고 다음 내용이 기다려집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아주 짧게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쌍둥이로 태어난 둘째 공주(덕만)가 황실에 쌍둥이가 태어나면 남자의 씨가 마른다는 미완성의 예언 때문에, 왕권을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그렇다고 죽일 수는 없어 시녀의 손에 맡겨져 낯선 나라에서 자신의 신분을 모른 체 자라게 됩니다.
덕만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남장을 하고 계림(신라)으로 돌아와 화랑의 낭도가 되어 궁에 들어가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지혜와 용기가 있는 덕만은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자신이 버려진 공주인 것을 알게 되고, 29회 방송에서는 드디어 공주의 신분으로 궁에 돌아오게 됩니다.

이 세상에는 언제나 선과 악이 공존하듯이 신실한 덕만의 대적으로 미실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미실은 진흥왕, 진지왕, 그리고 덕만의 아버지 진평왕까지 가까이 한 첩(궁주)이었고, 진흥왕이 미실을 아껴 임금의 옥새를 맡겼다 해서 새주라고 불렸다 하니 그 권세가 어떠했는지 드라마에서 한껏 보여주고 있습니다.
귀족과 군사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