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솜씨!! 작은 화분이 정이 가네요. 교회와 잘 어울릴 듯해요. 바쁜척 하느라 편지도 못 쓰고 있네요. 내일은 어린이날이랍니다. 뭘 할까 고민 중.. 예희람은 선물 뭐 줄건지 뭐하고 놀건지 옆에서 질문을 퍼붓는데 아직 결정이 딱하고 내려진 것이 없는지라 언니와 목사님, 강산이와 강윤이 사랑해요!
저의 블로그 글 가운데 지난 10월에 북어대가리에 대하여 쓴 적이 있습니다.
이유인즉슨, 남편에게 좌골신경통이 생겨서 치료하던 중이었는데, 친구가 알려준 좌골신경통을 낫게 하는 민간요법에 북어대가리가 들어가야 하고, 그래서 북어대가리와 얽힌 이야기를 쓴 것입니다.
그 이야기 가운데 북어대가리를 얻으려면 북어를 사야 하는데, 날마다 먹으려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한국에서 동서가 보낸 큰 꾸러미를 받았습니다.
이미 이메일을 통해 동서가 짐을 부친 것을 알고 있었는데, 4일쯤 걸려 그것이 도착한 것입니다.
한국에서 보내는 짐도 3-4일이면 이곳에 오고, 비행기로 12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 한국인데, 언제쯤 가보려나 하는 초점 없는 생각을 하며 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어머나, 이 사람이 정말….
지난 번에는 한국에서 만든 라면이 더 맛있을 거라며 라면을 잔뜩 보내서 웃음을 주더니, 이번에는 두 팔로 안아지지도 않을 만큼 큰 상자에 북어대가리를 잔뜩 넣어 보내왔습니다.
저의 블로그 글들을 통해 어찌 지내는지 잘 보고 있다고 한 걸로 보아, 여기서 북어대가리 구하기 어려운 것을 글에서 읽고 마음에 담고 있었나 봅니다.
북어대가리가 날마다 2개씩 필요하니까 적어도 1년은 먹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또, 동서는 상자의 빈 공간을 허락하지 않고, 북어대가리 한 켠에는 오징어채와 마른 멸치도 넣어 보냈습니다.
동서의 사촌 동생 결혼식이 있어 부산에 갔다가 자갈치 시장에 들렀는데 북어대가리만 모아서 파는 것을 보고 샀답니다.
서울 사는 동서는 특수학교에서 장애우 중고등 학생을 가르치는 중견교사입니다.
지금은 학기 중이니 부산까지는 분명 바쁘게 다녀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까지 가서 시간을 쪼개어 북어대가리를 찾은 그의 마음에는 무엇이 담겨있는지 다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남편 형제는 서방님과 그렇게 둘 뿐입니다.
우리 가정이 형님 가정이지만 한국에서도 동서와 서방님은 나누고 베푸는 것에 우리보다 넉넉했습니다.
지금처럼 멀리 떨어져…
전자책으로 한 권의 책을 완독했다. 처음이다. 전자책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도 나는 종이책이 더 좋다. 종이가
주는 느낌이나 냄새도 좋고, 맘에 드는 구절은 연필로 삐뚤삐뚤 줄을 긋거나 동그라미를 쳐 놓을 수도
있고, 책 내용과 관련되어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놓기도 하고, 그래서
종이책이 좋다. 전자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든 기기나 일부 앱들의 기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종이책을
읽으면서 하는 줄긋기, 메모, 북마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내용을 찾아주는 검색 기능도 있어 편리하기도 하다. 그래도 아직 나는 손으로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읽는 종이책이 익숙하고 정겹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 책을 구입할 수 없는 이곳에서 빨리 읽고 싶은 마음에 전자책 구매를 하자는 남편의 의견에 동의를
했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 값을 결제하면 바로 내려 받아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처음 구입한 전자책은 공지영 작가의 새로운 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다. 공지영 작가의 소설은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
점이 공지영 작가의 글을 자꾸 읽게 한다. 『높고 푸른 사다리』에서도 감동적이고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국전쟁이 시작된 1950년 12월에
있었던 흥남 부두 철수사건과 관련된 이야기가 소설 속에서 잔잔한 배경이 되어 자리잡고 있다. 전쟁에
필요한 연료를 전달하기 위해 흥남 부두를 향해 미국 국적의 배 한 척이 항해를 한다. 북쪽 흥남 부두에 도착했을
때 중공군의 개입으로 대대적인 철수가 이루어지고 있는 때였다. 피난을 떠나려는 많은 사람들은 부두에 모여
어떻게 해서든 배를 타기 위해 몸부림을 치기도 하고 승선이 허락될 배를 조용히 기다리기도 한다. 이것을 본 연료 운반선의 선장은 열 두 명이 정원인
배에 무려 1만 4000 명을 태운다. 배가 가라앉거나 바닷속 지뢰가 터질 위험을 감수한 결정이었다. 사흘 동안 바다를 달려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무사히 거제도에 도착한다. 이런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한 선장은 종적을 감춘다. …
얼마 전, 가끔
이용하는 백화점 콜스(KOHL’S)에서 수표(Check) 한
장을 받았다. 나에게 발행된 것이었다. 수표에 적힌 금액은 25달러였다. 수표 아래 쪽에 있는 메모 공간에는 신용카드 잔액을
환불하는 것이라고 쓰여 있었다.
지난 봄에 콜스에서 뭔가(이 몹쓸 기억력은 올 봄의 사소한 일들을 벌써 거의 잊었다)를 사고
그 백화점에서 발행한 신용카드로 결제를 했다. 사용한 금액은 그 다음 달에 어김없이 청구되었다. 내가 사용하는 신용카드가 몇 장 되지 않기 때문에 각각의 지불 기일을 잘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마감일 보다 몇 일 먼저 결제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하루 이틀 미루다가 콜스
신용카드 마감일 이틀을 남겨두고 온라인 뱅킹으로 결제를 시도했다. 보통은 이 결제가 당일이나 그 다음
날이면 가능하다. 여유롭게 들어간 온라인 뱅킹에서는 이틀이 지나 결제가 가능하다고 표시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불 마감일에서 하루 늦게 결제가 되는 것이었다. 우편으로
내 수표를 보낸다 해도 마감일을 넘기기는 마찬가지여서 어쩔 수 없이 온라인 뱅킹의 결제를 허락했다.
그리고 또 한 달 뒤, 그 백화점은 마감일을 넘긴 벌금으로 25달러를 나에게 청구했다. 마감일을 하루 넘긴 잘못은 분명 나에게 있었지만 25달러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고 너무 아까웠다. 난 그 벌금을 결제하기 전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고객 센터에
전화를 했다. 상담원에게 결제가 왜 늦게 되었는지 설명을 한 뒤에, 그
동안 한 번도 마감일을 넘기지 않고 신용을 잘 지켜온 고객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랬더니 상담원은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다시 돌아와, 일단 25달러를 내면
환불해주겠다고 했다. 뜻밖에도 너그러이 벌금을 면제해주어 기분이 좋았다.
환불을 어떻게 해 주겠다는 것인지는 말이 없었기에
잊고 지냈다. 한 달이 다시 지나 청구서가 날아왔는데 신용카드 잔액에
25달러를 넣어 놓은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결국은 자기네 신용카드를 다시 사용하도록 해놓았지만
벌…
변함없는 솜씨!!
답글삭제작은 화분이 정이 가네요.
교회와 잘 어울릴 듯해요.
바쁜척 하느라 편지도 못 쓰고 있네요.
내일은 어린이날이랍니다.
뭘 할까 고민 중..
예희람은 선물 뭐 줄건지 뭐하고 놀건지 옆에서
질문을 퍼붓는데 아직 결정이 딱하고 내려진 것이 없는지라
언니와 목사님, 강산이와 강윤이 사랑해요!
정오기 님,
답글삭제너희 집 주소 적어놓은 수첩이 어디 이삿짐 상자 안에 들어있나 봐.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지 니그 집 주소도 궁금해지고.... 곧 전화해서 물어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