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과수원 보셨나요?

<밀알사모님 웃음이 예뻐서 올려봅니다. 괜찮죠? ^^>

10월 초, 사과 과수원에 갔었습니다.
그 과수원에서는 상품 가치가 있는 사과는 기계로 따서 팔고, 남은 사과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고자하는 뜻을 가진 사람들이 와서 딸 수 있도록 하는 곳이었습니다.
마치 구약 성경에 나오는 보아스의 밭처럼요.

과수원은 이러한 뜻을 여기 지역 UMC(미연합감리교회)에 해마다 알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인여목회자인 김목사님이 담임하시는 미국인 교회가 주최가 되어 사과를 따고, 그 사과 가운데 일부를 밀알선교단을 위해서 쓰겠다는 계획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과를 따고 옮길 때 힘 쓸만한 남자가 있으면 좋겠다며 우리 가족을 초대해 주시는 밀알선교단 총무님의 따뜻한 말씀을 듣고, 우리 가족 모두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좋은 일도 하고, 사과 과수원 구경도 할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과수원에서 딴 사과를 파는 마켓도 안팎으로 얼마나 정겹게 꾸며놨던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도착한 사과밭은 얼마나 넓던지 깜짝 놀랐습니다.
상품으로 팔 사과는 이미 땄다고 했는데, 크고 작은 사과들이 나무마다 어찌나 많이 달려있던지 또 한번 놀랐습니다.
땅에 떨어진 사과들 가운데 멀쩡한 것들은 그것대로, 나무에 달린 것들은 그것대로 따서 자루에 담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미국 교회 교인 몇 분과 목사님, 그리고 밀알에서 어른들 몇 분 해서 15명 남짓(맞나요?)이 반나절 동안 차에 실을 수 있는 만큼만 사과를 땄습니다.
욕심을 부려서 너무 많이 실으면 타이어가 펑크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사과의 일부는 교회를 통해서 어느 자선단체에 보내졌고, 일부는 밀알선교단을 위해서 쓰도록 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거저 주는 사과이니 개인적으로는 가져갈 수 없고, 팔 수도 없으며, 떨어진 사과 때문에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 문제에 신경을 쓰는 것 같았습니다.
과수원 주변에서 불을 피울 수도 없는데, 함께 참여한 밀알어머니들이 준비한 음식은 나누어 먹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에 허락되었습니다.

음~ 이러면 안 되는건대 밀알 총무님이 살짝 나눠주신 사과를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연두색 사과는 다 시다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팍 깨주었습니다.
아주 아주 달게 먹었습니다.
말씀대로 살려는 과수원 주인의 넉넉한 마음과 이런 기회를 살려 밀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게 하려는 총무님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을 보응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 … / 룻이 이삭을 주우러 일어날 때에 보아스가 자기 소년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그로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책망하지 말며 / 또 그를 위하여 줌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로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 하니라”(룻 2: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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