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4/2010

"HJ 스콘"을 친구와 함께

큰 아이는 아침 6시 20분쯤 스쿨버스 타고 학교에 가고, 다른 식구들은 아직 깨지 않은 조용한 시간, 친구들과 나누어 먹으려고 스콘을 만들었습니다.
빵을 워낙 좋아해서 저도 이른바 “빵순이”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건강을 위해(!) 빵이나 떡에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눈에 보이면 어김없이 손이 가있습니다.

언젠가 HJ 친구가 스콘을 만들어 주었는데 겉은 바삭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것이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스콘 안에는 크렌베리와 호두가 들어 있어서 씹히는 맛이 상큼하고 고소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만드는 지 물어보았더니 아주 쉽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인가 스콘 생각이 다시 나길래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친절하게도 직접 만들면서 가르쳐주었습니다.
확실한 요리법을 전수받은 거죠. *^^*

스콘 만드는 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은데, HJ 친구가 가르쳐 준 재료와 방법은 건강에도 좋고 간단해서 좋습니다.
친구 이름을 넣어 붙인 “HJ 스콘” 만드는 법을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재료
1) 중력분(all purpose, unbleached 밀가루가 좋습니다.) 2컵, 베이킹 파우더 1Tb, 설탕(흰설탕보다는 황설탕이나 꿀가루도 좋을 듯) 1/3컵, 말린 크렌베리 1컵, 호두 1/2컵
2) 헤비크림(Heavy Whipping Cream) 1+1/3컵
3) 가루설탕(powered Sugar) 조금

**만드는 법
1) 의 재료들을 골고루 섞어주는데, 포크를 이용하면 재료가 아주 착하게(호호호) 잘 섞입니다.
2) 1)에다가 헤비크림을 넣고 주물주물 반죽을 합니다.
3) 바닥(어디?)에 밀가루를 살짝 뿌려서 반죽이 묻지 않게 한 다음, 반죽 덩어리를 밀대로 밀어줍니다.
친구가 그러는데 피자 반죽 두께 정도라고 합니다.
4) 동글 넙적해진 반죽을 칼로 8등분을 합니다. 다 구워진 피자 자르듯이요.
5) 오븐용 쟁반에 반죽 조각들을 올려 놓고, 400℉에서 18분 굽습니다.
6) 노룻하게 구워진 스콘 위에 가루설탕을 솔솔 뿌려주면 끄~읏입니다.

스콘을 구워 따뜻할 때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빵 종류 가운데 유일하게(^^) 만들 수 있는 스콘을, 동생과 같은 친구들과 함께 먹으면서 내가 만든 거라고 뽐내기도 할 겸해서 부지런을 떨어봤습니다.
스콘이 구워지는 동안 오븐의 열기와 고소한 냄새가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기분을 들뜨게 합니다.
빵순이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친구들을 만나러 집을 나서보니 어느새 햇살이 많이 부드러워져 있음을 금방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녁 때 운동하는 시간 빼고는 요 며칠 집안에 콕 박혀있다 나와서 그런지, 집 밖 공기가 달라진걸 얼른 알아챈 것 같습니다.
자연에 새로운 색을 입히시는 하나님의 다정한 손길, 왠지 계절이 바뀔 때 느끼는 아련함, 그리고 아침에 구운 스콘을 가지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기대감이 제 안에 가득합니다.

“HJ 스콘”이 궁금하시면 놀러 오세요.
기꺼이 만들어 드릴게요. ^^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을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고 여러분이 바라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뢰십시오. / 그리하면 사람의 헤아림을 뛰어 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빌립보서4:6-7/새번역)

9/18/2010

열심히 살되 잘 살고 있나?

<나디아 코마네치>
중앙일보 스포츠 USA 어제 신문에 실린 기사 가운데, 체조 경기에서 만점을 받아 체조계의 전설로 알려진 나디아 코마네치가 김연아 피겨 선수에게 한 따뜻한 조언이 실렸습니다.

코마네치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체조 이단평행봉에서 사상 첫 10점 만점을 받았을 뿐 아니라, 7차례나 만점 연기를 펼쳐서 금메달 3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4년 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도전해서 금메달 2개를 다시 얻었답니다.

스페셜올림픽은 세계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인데 코마네치가 바로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부회장이라고 합니다.
2013년 대회 개최지로 평창이 선정되어 “스페셜올림픽 겨울대회 평창 유치 선포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코마네치는 장래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김연아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고 합니다.

“(줄임) 만일 경쟁이나 금메달을 원했다면 더 도전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스케이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면 또 다른 도전을 해봐도 좋겠다. (줄임)”

그 기사를 읽으면서 지금의 저는 어떤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있나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삶의 우선 순위는 무엇이며, 하루 하루의 우선 순위도 잘 정해서 그렇게 살고 있나?
열심히 살되 잘 사고 있나?


산에 갔다가 어느 꽃에 유난히 벌과 곤충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꽃이 활짝 피거나 화려하지도 않아 꿀이 많아 보이지도 않는데, 보기와는 다른지 그 꽃 주변에는 어김없이 곤충들이 많았습니다.
참으로 열심히 일하는 곤충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그 곤충들은 서로 어떤 관계를 이루고 살아갈까? 뜬금없이 궁금했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의 조각들을 떠올리는 것은, 열심히 살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삶을 나누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인격적인 관계를 만들며 살고 싶다는 바람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첫 장면에선가 나왔던 “너나 잘하세요!” 대사가 떠오릅니다.
정말 나부터 잘 해야 되겠지요….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에베소서4:2-4)

9/11/2010

내 희망은 그에게서 온다

<지인이 보내준 사진들입니다.>


11년 전쯤, 서울에서 살 때는 공동체로 “사는 것”에 참으로 관심이 많았습니다.
농촌의 생산자와 도시의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여 유기농 상품이나 친환경 생산물을 공정하게 거래하는 생활협동조합, 아이들 교육을 부모와 교육자가 함께 풀어가는 공동육아조합, 입양이나 위탁을 통해 여러 자녀들을 보살피고 홈스쿨링을 하는 가족공동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공동체….
이런 여러 공동체의 이웃,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정신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신앙이 보태져 도시에서 가능한 신앙공동체를 만들어보자며 남편과 친구 목사님이 공동목회를 하던 때였습니다.

공동목회보다 먼저 시작된 것은 공동육아였는데, 초등학교 가기 전 아이들을 가진 몇몇 부모들이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아빠들은 마음으로 힘이 되어주고(!?) 엄마들이 아이들을 직접 교육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엄마들이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 내용 가운데, 각자가 관심 있거나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영역을 나누어 아이들과 놀면서 가르치고 배우는 품앗이 교육이었습니다.
노래와 놀이를 맡은 방글 엄마, 그림과 만들기를 맡은 색종이 엄마, 우리 가락과 악기를 가르치는 얼씨구 엄마, 나들이를 맡은 산들 엄마, 건강과 위생을 책임지는 ** 엄마(왜 생각이 안 나지? 미안...생각났음. 튼튼 엄마 ^^), 책 읽어주는 호호 엄마….

다 기억이 안 나지만 7~8가정이 늘 공동육아에 함께 했고 10가정쯤 되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3, 4년 지속되었던 공동육아의 경험은 교육을 통해 신앙인으로서 건강하게 살아보려는 노력들이었고, 교육 내용은 정말 창조적이어서 기쁘게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공동육아에 참여하던 아이들 가운데 저희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통지서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즈음에 대안교육의 하나인 홈스쿨링 하는 여러 가정이 사례를 발표하면서 제법 큰 모임이 서울에서 만들어지고 있었고, 우리 가정도 그 대열에 끼어 있었습니다.
아이를 초등학교에를 보낼 것인지, 홈스쿨링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만 했습니다.

복잡한 서울, 넓지 않은 골목을 두고 마주 보는 집들이 촘촘하게 붙어있는 주택가, 여러 가구가 한 집에 사는 다가구 주택 2층, 거실 큰 창문 앞에 앉아 있던 어느 날이였습니다.
갑자기 제가 공중으로 붕 떠오르더니 점점 위로 올라가서 서울을 벗어나고, 한반도를 벗어나고, 지구를 벗어나, 우주의 어느 곳에 멈추었습니다.
그리고는 방금 전 제가 떠나온 지구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보이는 것은 여러 갈래의 길과 그 길들을 따라 움직이는 작은 점들이었습니다.
이렇게 갈라지고 저렇게 갈라진 길들은 아주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있었는데, 그 모든 길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한 곳에서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라고 생각되는 아주 작은 점들이 길 위에서 옴지락거리며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창가에 앉아서 졸았던 것 같지는 않고 지금도 그 순간이 또렷하게 생각이 나는데, 아주 짧은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어느 선배님은 저의 그런 경험을 유체이탈(OBEs :Out of body experiences)이라는 그럴듯한 용어로 표현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어쨌든 왜 그때 그런 장면을 보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선택한 길들을 가게 되는데 결국은 한 곳에서 만나지 않던가? 그리고 수없이 많은 길들이 있는데 내 앞의 사람이 간 길이라고 해서 내가 반드시 그 길을 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
그리고 나서 첫째 아이의 홈스쿨링을 마음의 갈등 없이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남편이 사역하던 목회지가 옮겨지면서 공동육아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고, 첫째 아이는 10 살에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들어간 초등학교 생활을 저희 아이는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지금은 아이 나이에 맞게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구요.


이제 새로운 모험의 길을 떠나야 하는 아니, 벌써 그 길에 들어서 있으면서, 오래 전 유체이탈의 경험이 생각났습니다.
그때는 의식의 수준에서 새로운 모험을 결심했다면, 지금은 감히 영적인 수준으로 통찰하고 싶습니다.
사람의 생각과 하나님의 뜻 사이의 경계에서 어정쩡하게 서성거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내려놓고 온전히 하나님의 이끄심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떠나야 하는 길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찾아올 때면, 10년 전, 20년 전, 40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한결같이 제 인생 가운데 펼쳐지는 온갖 모험을 지휘하셔서 감사할 수 밖에 없는 꼬~옥 알맞는 삶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 믿음 가지고 나아가렵니다.
이 믿음 지킬 수 있게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 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 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 걸.

“내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기다려라. 내 희망은 그에게서 온다. / 하나님만이 나의 반석, 나의 구원, 나의 요새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시편62편5-6, 표준새번역)

9/04/2010

당신만은 못해요

<동서가 보내준 선물. 이밖에 재미있는 먹을 것(라면  ^^)도 한가득 있었어요.>

동서,
동서의 정성이 폴폴 묻어나는 물건들 잘 받았다고 이메일 보내놓고, 빠트린 말이 있어서 덧붙이려고 해.

동서가 한국에서 보내준 선물 상자가 우리 집에 도착하던 시간에 우리가 외출 중이었나 봐.
현관문에 노란 종이가 끼어있길래 빼서 보았더니, 동서 이름이 쓰여져 있고 우체국으로 찾으러 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어.

다음 날 우체국에서 오라는 시간에 맞추어 한걸음에 달려가 큰 상자를 받아 왔어.
남편과 함께 선물 꾸러미들을 열어보며 웃기도 하고, 동서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를 얘기하며 고마워했어.
나는 바로 이어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선물 상자 안에 들어 있던 CCM 가수 박종호 님의 CD를 들고 나왔어.

친구 집까지는 겨우 5분 남짓 걸리는 거리야.
그 짧은 시간 동안 그 CD를 들으면서 정말 목이 메어 혼났다.

“당신만은 못해요” -박종호

좋은 곳에 살아도 좋은 것을 먹어도
당신의 맘 불편하면 행복이 아닌 거죠
웃고 있는 모습이 행복한 것 같아도
마음속에 걱정은 참 많을 거예요

사랑도 나무처럼 물을 줘야 하는데
가끔씩 난 당신께 슬픔만을 줬어요
너를 사랑한다고 수없이 말을 해도
내가 내 맘 아닐 땐 화낼 때도 많았죠

세상 사는 게 바빠 마음에 틈이 생겨
처음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지만
이 세상의 무엇을 나에게 다 준대도
가만히 생각하니 당신만은 못해요

사랑해 난 널 사랑해
사랑해 난 널 사랑해


친구들 만나러 가는 길이어서 노래를 들으며 복받치는 감정을 꾹꾹 눌렀지, 그렇지 않았으면 어디다 차 세워 놓고 펑펑 울고 싶더라구.
처음 듣는 노래이니 가사도 낯설고 가사 내용도 음미할 겨를도 없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집에 돌아와 CD 케이스 안에 들어 있는 설명을 보니, 어려운 생활로 사랑하는 아내에게 지키지 못한 약속을 안타까워 하면서 아내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담긴 노래더라구.
글을 쓰고 곡을 만든 사람은 대중가요 “사랑으로”를 부른 김종환 님이고.-박종호 님과 김종환 님은 남편이 오래 전부터 좋아하던 가수들이야.*^^*
또, CCM과 대중가요를 crossover한 음반인 것도 알게 되었어.
배경을 알고 남편과 함께 다시 들어보았어.
아내를 향한 사랑의 노래가 듣는 이에게 위로가 되어, 마음 속으로 은근히 스며드는 매력이 있는 노래인 것 같아.

동서가 보내준 CD를 포함하여 다른 여러 가지 선물이 우리 가족에게 큰 기쁨과 위로가 되었어.
고마워.

동서의 베푸는 손길에 하나님의 더 큰 채우심이 있기를 바라며….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스바냐 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