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밝히는 불꽃들



지난 주일은 독립기념일이라 불꽃놀이를 보러 갔습니다.
우리 가족은 몇 번 불꽃놀이를 본 적이 있어서 한국에서 온 조카들이 아니었으면 아~마도 집에서 쉬고 있었을 것입니다.

불꽃을 잘 볼 수 있는 자리를 찾다가 어찌어찌 하여 주차할 수 있는 곳이라 여겨지는 상점들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곳에 상호가 적힌 구조물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 위로 올라가겠다는 것을 끝까지 말리지 못하는 척 했습니다.

어둠이 짙어지자 불꽃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바로 코 앞에서요.
이렇게 가까이서 불꽃놀이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불꽃이 3D처럼 자기들 얼굴로 떨어지는 것 같았답니다.
구경한 자리가 정말 “짱”이었다며 아이들은 흥분한 듯 목소리가 높고 시끄러웠습니다.
집에 와서는 씻고 자라, 말하려고 아이들 방을 들여다 보니, 아이들은 멍~ 하니 앉아 아직도 화려하고 시원하게 터져대는 불꽃의 환상 속에 머물러 있는 듯 했습니다.

하긴 저도 마지막 몇 분 동안 연이어 터지는 불꽃과 꽝꽝 꽝꽝 하는 폭음의 소리는 정말 통쾌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국가가 울려 나올 때는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내 나라가 따로 있는 제 마음도 괜스레 숙연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불꽃놀이의 여운이 남아 있음과 동시에 냉장고 한쪽에 붙여 놓은 카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세이비어 교회에서 운영하는 Potter’s House에서 산 것인데 촛불 그림과 헨리 나우웬이 쓴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카드에 적힌 단어들을 곱씹는 동안, 크고 화려한 불꽃과 작고 은은한 불꽃이 서로 엇갈리다가 겹쳐지기도 하다가 그럽니다.

-a candle burning in the night -

“Small Steps of Love” - Henri Nouwen

a smile
a visit
a handshake
a word of cheer
a helping hand
a kind greeting
a gesture of support
a financial gift
a present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며 또 돌판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마음판에 쓴 것이라 / 우리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향하여 이같은 확신이 있으니 / 우리가 무슨 일이든지 우리에게서 난 것 같이 스스로 만족할 것이 아니니 우리의 만족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나느니라”(고린도후서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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