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몹시 힘든 425 계단”


아미카롤라 폭포에 4번째 갔을 때 이 팻말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Difficulty…Strenuous 425 Steps”

첫 번째 갔을 때는 아미카롤라 폭포가 어디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그곳에 도착해서는 목적한대로 자동차로 폭포 정상까지 올라가서 보고(!) 왔습니다.
418 Amicalola Falls Lodge Drive
Dawsonville, GA 30534

두 번째 갔을 때는 한국에서 오신 부모님들을 모시고 갔었습니다.
지금처럼 1월이었고, 어르신들이라-사실은 저보다 산을 훨씬 더 잘 타시는데- 처음의 경험대로 자동차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 쭉 둘러보고 돌아 왔습니다.

세 번째 갔을 때는 남편과 운동할 목적으로 갔기 때문에 계단을 이용해 폭포를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처음 175개의 계단이 끝나는 곳에 이르렀을 때, 다시 425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는 표지판을 보고 계단보다는 쉬워보이는 등산길로 올라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인적이 드물고, 가을 낙엽이 쌓인 등산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이상하게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표지판이 더 이상 보이지 않고 길이 자꾸 빙빙 도는 것 같아 살짝 무섭기도 했구요.
어쨌든 겨우 흙으로 다져진 길을 찾았을 때는 폭포 정상이 아니라 출발한 연못으로 다시 내려와 있었습니다.*^^ *

얼마 전 네 번째 갔을 때는 아이들과 함께 갔습니다.
이번에는 안전하고 확실한 계단을 이용하여 정상까지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다지 가고 싶지 않은 길을 나서서 그랬는지 계단 입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숨이 찼습니다.
하지만 이유는 완전 운동 부족!!!

175개의 계단이 끝나고 다시 425개의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 표지판에 이번에는 “Difficulty…Strenuous” 라는 경고가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그 경고가 맞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숨이 차서 헐떡거리고 있었으니까요.

아이들과 남편은 벌써 다시 오르기 시작합니다.
남편도 땀을 흘리고는 있지만, 지난 번에도 제가 등산로로 가자고 제안하는 바람에 정상까지 걸어서 못 올라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가 올라가지 않겠다고 해도 아이들과 올라갈게 뻔했습니다.
강산이한테 올라가겠냐고 물으니 그러겠답니다.
저도 별 수 없이 올라가야죠, 뭐.

중간 중간 쉬면서 올라갔습니다.
겨울내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폭포 물이 풍성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휴우~
정상에 올라와서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는데, 남편은 신년 특별 저녁 예배 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빨리 되돌아 가야 된답니다.
아이들과 저는 정상에 남아 있고 자기만 내려가서 자동차를 가지고 다시 올라 오겠답니다.
아무래도 다같이 내려가자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은가 봅니다.
그러라고 하고는, 강윤이에게 아빠하고 같이 갔다 오라고 했더니 따라갑니다.

강산이와 둘이서 힘들어?, 저기 나무 좀 봐, 어쩌구 저쩌구 얘기를 하는데 눈 앞에 표지판이 다시 눈에 띕니다.
“어렵고 몹시 힘든 425계단”
올라와서 보니 그 말이 아래에서 봤을 때와는 달리 뭐 그렇게 까지 경고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정상에 올라온 자의 성취감과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볼 때 눈 안에 들어오는 풍경의 넉넉함이 그새 헉헉거리던 기억을 씻어주었기 때문인가요.
산행이 주는 묘미를 오랜만에 느껴보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차가 나타났고 산 아래로 쉽게 내려왔습니다.
어디 갈 때마다 타고 다니는 자동차인데 조금 힘들었다고 더 없이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또 생각납니다. 찬송가 535장
1. 어두운 후에 빛이 오며 / 바람분 후에 잔잔하고 / 소나기 후에 햇빛나며 / 수고한 후에 쉼이 있네
2. 연약한 후에 강건하며 / 애통한 후에 위로받고 / 눈물난 후에 웃음있고 / 씨뿌린 후에 추수하네
3. 괴로운 후에 평안하며 / 슬퍼한 후에 기쁨있고 / 멀어진 후에 가까우며 / 고독한 후에 친구있네
4. 고통한 후에 기쁨 있고 / 십자가 후에 면류관과 / 숨이진 후에 영생하니 / 이러한 도는 진리로다

535장 제목 밑에 적혀 있는 말씀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야고보서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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