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4/2009

어머님이 만난 하나님 6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보라색으로 열매 맺은 나무가 있네요. *^^*>


<내가 만난 예수님- 라파의 하나님>(여섯번째)

초가을이었다. 이른 찰벼 타작을 하는 날이라 분주하게 일꾼들 식사를 준비하는데 승용차가 마당으로 온다. 젊은 부부(50대)의 아들이 운전하고 온 것이다. 이야기를 들은즉 천주교회에 나가는 분들이었다. 남편이 아파서 온 것이다. 혈압도 있지만 병 이름을 몰라 병원에 가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했다. 회사에서는 과장이었는데 회사도 쉬고 해서, 화도면 남쪽에 선산이 있어 벌초를 하러 왔다가 형님이 기도를 받으라고 해서 찾아온 것이다.
나는 천주교인은 처음이었다. 부인의 믿음은 좋은 것 같았다. 간신히 시간을 내어 기도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주머니에 담배가 있는 것이다. 나는 말했다. 담배를 끊으시고 정성을 쏟으십시다, 하니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부인에게 주며 쓰레기통에 넣으라고 하였다. 그리하고 찬송을 부르며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했다. 주님이 간절함을 주시길래 기도하고, 속으로 주님 알아서 하세요, 하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분들은 갔다.
한 달쯤 지났을까. 강화읍에 갈 일이 있어 남편과 함께 갔다 왔는데 거실에 들어가니 사과 한 짝이 보인다. 누가 우리 집에 왔었을까 궁금하였다. 우리 교회 목사님이 전화를 하셨다. 한달 전에 아들과 함께 공항에서 와서 남편이 기도 받고 갔는데, 감사하여 찾아왔다가 아무도 없어서 목사님께 찾아왔었다는 것이다. 남편이 나아서 회사에 복직했다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갔노라 일러주라고 했다고 하셨다. 또 12월 25일 성탄날, 조그만 선물을 우체부가 주고 가길래 뜯어보니 가죽장갑이었다. 누가 했을까 궁금했다. 저녁에 전화가 와서 받으니 이분들이었다. 나는 전화번호를 몰라서, 먼저 우리 집에 오셨다 가신 것을 인사도 못했노라고 하니, 그분은 남편이 나아 너무 감사하고 한권사님하고 자기 이름하고 같다고 권**이라고 했다. 평생 잊지 못할 일이라고 하며 하나님께 감사 드렸다고 하였다. 나는 속으로 천주교인도 기적을 주시는구나, 하면서 주님께 감사 드렸다.

그 이듬해 여름, 모를 다 내고 삼밭에서 마늘 밭을 매는데, 두 분이 차에서 내리더니 여기가 한권사님네인가요, 한다. 해가 뜨거워 수건을 쓰고 얼굴에는 땀 범벅이었다. 누구신가요, 물으니, 지나간 가을에 고모님이 여기 오셨다가 남편이 나으셔서 권사님을 찾아가라고 하여 왔다고 하였다. 나는 얼른 가서 세수를 하고 부끄럽습니다, 인사를 하니, 서울 신림동에서 왔다고 한다. 부인은 큰 교회 성가대 지휘자이고, 남편은 연세대학교 나오고, 남편이 너무나 믿음이 없어서 기도도 받고 간증도 듣기 위해 찾아왔다고 한다. 들어가시자고 하였다. 나는 마음 속으로, 주님 저런 분들을 보내면 어떡해요. 저는 무식쟁이인데 저 사람들에게 무슨 말씀을 드려요, 부담이 갔다.
예배를 드렸다. 기도를 드렸다. 예배가 끝나고 음료수를 내면서 간증을 했다. 그들은 진지하게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말주변도 없는데 그들은 재미있게 듣는다. 나도 모른다. 이상하게 말도 잘 나왔다. 그들은 은혜 받았다고 하면서 이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하며 서로 헤어졌다.

그 여름에 아들 목사네를 가서 자게 되었다. 집에서 남편이 전화를 했다. 저번에 신림동에서 왔다간 분이 나를 대접하고 싶어 모시러 온다고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남편은 우리 집사람은 그런 대접 받는 것 절대 싫어한다고, 집에 없다고 하니, 어데 가셨냐고 하여 아들 목사네 갔다고 하니, 또 어데냐고 물어서 신림동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그 분은 잘 됐습니다. 가까운데 있으니 대접하라고 하셨다,면서 목사네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여 대주었다고 했다. 나는 무어라 가르쳐주었냐고 했다. 조금 있으니 전화가 오길래 안 받았다. 며느리 사모더러 전화 받고 없다고 하라고 했더니, 사모가 나의 말을 듣지 않고 전화 바꾸라고 한다고 받으세요, 하였다. 나는 그분에게 싫습니다. 별 말씀을 다 하시네요. 대접 받은거나 다름 없습니다, 했다. 하지만 그는 거기가 어데쯤 되느냐고 묻길래 나는 모른다고 하니, 사모한테 전화를 바꾸라고 하여 사모가 알려주었다. 그는 아들네로 찾아와서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음식을 장만하여 다 준비해놓아 대접을 잘 받았다. 그 집에 들어가니 집도 좋고 나는 너무 부끄러웠다. 나는 마음 속으로 주님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해 주세요, 기도 드렸다.

찬송 409장
1. 목마른 내영혼 주가 이미 허락한 그 귀한 영생수 주여 갈망합니다
그 약속 따라서 힘써 간구하오니 오 주여 내기도 어서 들어주소서
2. 주내게 약속한 큰비 내려주시려 은혜의 저구름 건너편에 떠올라
그 귀한 징조가 내게 밝히보이니 나 힘을 다하여 주께 간구합니다
3. 은혜의 소낙비 지금 흡족히 내려 구원의 큰강물 흘러 차고넘쳐서
내 추한 모든죄 모두 씻어버리니 나 지금 은혜를 충만하게 받았네
4. 그 차고 넘치는 주의 은혜의 물결 힘차게 밀려와 내게 만족하오니
오 할렐루야로 주를 찬송하오니 내 맘에 기쁨이 항상 충만함이라
(후렴)
예수의 사랑 예수의 사랑 바다 물결같이 내게 임하니
영광의 물결에 온전히 싸여서 내영혼의 기쁨 한량없도다

여름이었다. 웬 오토바이가 집으로 온다. 남자 분이다. 누구세요, 물으니 강화중앙교회 박** 장로님이시란다. 기도 좀 받고 싶어서 왔다고 하시길래 사양했다. 안 됩니다. 어떻게 장로님을. 안 됩니다, 하니 몸이 아프시다는 것이다. 속이 아프고 약도 썼지만 치료가 안 돼서 오셨다는 것이다. 나는 부담이 갔다. 나의 부족을 먼저 주님께 아뢰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 드렸다.
그 분은 가셨다. 며칠 후에 또 오셨다. 아직 편찮으시냐고 하니, 어데 좀 같이 가자고 하시면서 오토바이에 타라는 것이다. 싫습니다, 거절했지만 그 분을 이길 수가 없었다.
강화읍 인항차부 사장네라고 하면서 장로교 집사님이었다. 사장이 늑막염에 걸렸는데, 믿음은 없고 병에 짓눌려 바싹 말라 있었다. 집은 잘 사는 것 같은데 사장의 교만이 눈에 보이게 심령이 메마른 것을 느꼈다. “마음 문 열고 주님 모시어 드리세요.” 계속 전도하며 간증을 했다. “하늘을 나는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이 있어야 땅에 떨어진다고 성경에 있습니다. 주님께 진심으로 회개하시고 예수님 영접하세요.”
내일 또 읍으로 들어오라고 장로님이 간곡히 부탁을 하여 들어갔다. 여전히 마음은 깨어지지 않았다. 나는 깨달았다. 회개할 마음도 그 영혼이 주님께 불쌍히 여김을 받는 자에게 주시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튿날 또 들어오라는 것을 가지 않았다. 며칠 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 분은 육체가 사는 것만 바라보고 영혼이 구원 받는 것을 모른다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한의원 하는 권사님이다. 옛날에 망월에서 살던 분인데 강화읍에서 한의원을 하시는 분이다. 그 여자 권사님에게 전화가 왔다. 강화읍에 들어오면 자기네 집에 들르라고 하였다. 나는 마음에 부담이 갔다.
그 권사님네 옆집 권사님네 기도 갔는데 한의원 사모님이 오시더니 나를 무조건 끌고 갔다. 말씀을 들으니 한의원 권사님이 술에 취해 있어 항상 가정이 불만이다. 여자 권사님 말씀이 맑은 정신으로 환자들의 약을 지어 주어야 하는데 늘 술에 취해 있어서, 술 좀 끓게 기도 좀 부탁하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권사님쯤 되면 술도 끊을 줄 알아야지 별난 일도 있네, 하면서 마음에 싫었다.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했다. 나도 처음 있는 일이다. 기도 중에 술을 끊지 않으면 한방으로 다스릴 수 없는 일이 온다고 하였다. 나는 기도를 해놓고도, 말이 헛 나간다. 큰일났네, 속으로 걱정을 했다. 음료수를 대접 받고 있는데, 한의원 권사님은 아까 기도 중에 가슴이 후끈 달아올랐다고 하면서 처음 체험하노라고 하면서 기뻐했다.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하는데 전화가 온다. 한의원 권사님이다.
“권사님, 아까 기도 중에 술을 안 끊으면 한약으로 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고 하셨죠.”
“죄송해요, 권사님. 제가 실수했어요, 용서하세요.” 전화에 대고 빌었다.
“아닙니다. 저는 은혜 받았습니다. 술을 끊어야지요. 감사합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한 달이 지났을 때이다. 부인 권사님을 만났는데 내 손을 꽉 잡으면서 말씀하신다.
“남편이 술을 끊었다가 요즘은 환자들이 대접한다고 술을 사주면 손님 대접하느라 반잔 밖에 안 먹어요. 그것만으로도 난 좋습니다. 술 때문에 부부싸움 하면서 이혼 말까지 나오곤 했는데 지금은 가정 천국이에요. 감사합니다.”
“반 잔도 안 되는데요. 반 잔이 씨앗이 되어 안 되죠. 주님은 아주 안 드시는 것을 좋아하실텐데요.”
“그러면 좋은데 이것만으로도 감사해요.”
부인 권사님은 웃으며 말씀하셨다. 서로 인사하고 헤어졌다.

3년이 흘렀다. 여름 7월쯤에 전화가 왔다. 한의원 부인 권사님 전화였다. 전화를 받은즉, 남편이 병원에 입원하였다고 하며 남편 권사님이 권사님 한번 들어오시라고 한다고 사정을 했다. 어데가 아프시냐고 하니, 간염으로 눈까지 노랗고 황달 끼가 있고, 자기가 약을 지어 먹어도 효험이 없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한의원에 잘 부탁을 해서 약을 지어 먹어도 낫지 않아 권사님이 3년 전에 와서 기도할 때 한 이야기가 생각나서 오시라고 한다는 것이다.
강화읍 종합병원 특실을 찾아갔다. 부인 권사님이 반겨 맞아주시면서 고맙다고 하셨다. 나는 한의원 권사님에게 하나님은 권사님을 사랑하셔서 깨닫게 하신 거지요, 말했다. 요한1서 5장 3절 말씀을 읽어 드리고 간절히 기도 드렸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일주일 후에 전화가 왔다. 권사님이 눈에 황달도 없어지고 퇴원하셨다고 했다.
몇 년이 지났다. 여름이었다. 한의원 권사님 친구가 망월에 사시는데, 그 분이 돌아가셨다고 하였다. 나는 혼자 마음 속으로 술을 또 드셨나 보다 생각했다. 어떤 사람은 영혼구원과 함께 육체구원까지 받는 분이 있고, 어떤 분은 영혼구원만 받는 분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찬송 403장
1. 나 위하여 십자가의 중한고통 받으사
대신 죽은 주예수의 사랑하신 은혜여
보배로운 피를 흘려 영영 죽을 죄에서
구속함을 얻은 우리 어찌 찬양 안할까
2. 예수 안에 있는 우리 한량없이 즐겁고
주 성령의 위로함이 마음 속에 차도다
천국음악 소리 같은 은혜로운 그말씀
끊임없이 듣는 우리 어찌 찬양 안할까
3. 이 세상의 모든 풍파 쉬지않고 불어도
주님 안에 보호받는 우리 마음 편하다
늘 깨어서 기도하고 저 천국을 바라며
주님만을 기다리니 어찌 찬양 안할까

저녁을 먹고 남편과 함께 있는데 전화가 왔다. 옆에 오상교회 남자 권사님이었다(조**권사). 부인은 나와 친구이다. 망월서 시집을 갔다. 전화를 받으니 남편이 허리가 아파서 일어나지 못하고 소대변 받아내고 한다고 오라는 것이다. 나는 거절했다. 거기 교회 목사님도 어렵고 친구 남편이어서 더욱 거절했다. 한 번만 와 달라는 것이다. 안 가겠다고 하니 친구가 울먹거리며 하는 말이 친구 남편 문병도 올 텐데 서운하다고 한다. 그땐 거기 교회 목사님이 어려워서 싫다고 하니, 밤에 몰래 왔다가 가라는 것이다.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저렇게 울먹이면서 하니 어떡하냐고, 하여 가기로 했다.
밤에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 누가 볼세라 조심조심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니 남편이 누워 일어나지를 못한다. 언제부터 그러느냐고 하니 한 보름 되었다고 하며 약을 지어 먹어도 안 낫는다고 한다. 우리는 합심하여 찬송 부르며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드리고 돌아왔다.
또 전화가 왔다. 오라는 것이다. 나는 거절했다. 모낼 준비하려고 논도 쓸고 바쁘다고 핑계를 하니, 자기가 망월에 동생이 사니까 망월 가서 있으면 저녁에만 와서 기도해 달라는 것이다. 나는 지금 고단해서 밤에 못해, 하지만 그 친구는 내일 간다, 그러면 좋은 거지, 하며 전화를 끊는다.
그 이튿날 저녁에 동생네 왔다고 저녁 먹고 오라는 것이다. 나는 부담이 갔다. 주님 어떡해요, 하는데 말씀을 주셨다. “너는 가기만 하라.” 담대해졌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반가이 맞는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만 가서 기도하는데 차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일주일을 하니 앉아 있게 되었다. 점점 차도가 보이니 친구는 염치 없이 매어 달린다. 또 일주일을 했다. 이제는 나아서 밖에 나가 다니게 되었다. 15일만에 문제가 해결되어 토요일에 돌아갔다. 영육이 힘들었지만 주님의 도우심으로 낫게 되니 감사할 뿐이다. 지금도 그 친구를 만나면 그 때를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비밀은 없다. 그 소문이 났다. 그 이웃에 있는 분들이 속이 아픈 사람, 허리 아픈 사람, 다리 아픈 사람, 목사님 몰래 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 목사님께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겨울이었다. 그 마을 산 너머 가난한 할머니가 아셨나 보다. 저녁에 오라는 것이다. 할아버지와 둘이 사시는 분이다. 조그마한 초가집에 마음이 아팠다. 불쌍한 마음에 기도하는데 눈물이 나왔다. “주님은 이러한 분을 위해서 이 땅에 오셨죠. 고쳐주세요.” 할머니도 같이 우셨다. 그래서인지 간절히 기도를 했다. 우리는 오토바이를 타고 집에 돌아오느라 추웠지만 마음은 흐뭇했다. 주님 알아서 하시겠지. 나중에 그 할머니가 나으셨다는 말을 듣고 전심으로 주님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앞에 감사 기도가 끊어지지 않았다.

찬송 516장
1. 맘 가난한 사람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들의 천국이요
애통을 하는 이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으리라
2.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 그 땅이 기업이 될것이요
의 사모하는 이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이로다
3. 긍휼히 여기면 복이 있나니 긍휼히 여김을 받으리라
맘 청결한 사람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 볼것이라
4. 화평케 하는 이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 아들이요
핍박을 받는 이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들의 것임이라
5. 주 위해 욕보면 복이 있나니 하늘의 큰 상을 받으리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영광 영원히 돌리세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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