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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넉넉해진 성탄절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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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ck City에서. 호호호 ***

어머님이 써주신 글을 옮겨 적다보니 8주가 지나갔습니다.
어머님 글을 타이핑하고, 교정하고, 블로그에 올려놓고 다시 읽어보는 시간 동안 그 글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어머님의 신앙 열정을 다시 한번 엿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글을 써야 하는 에너지를 조금 아낄 수 있기도 했습니다.
그 아낀 에너지를 요즘 영어책(???) 들여다 보는데 사용했거든요.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언어와 문화를 익혀야 잘 사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영어와 친해져 보려고 다시 애쓰는 중이랍니다.
또 한편으로는 모임이나 볼만한 것들을 찾아 다니면서 자꾸 경험해보려고 합니다.

성탄절 밤을 보내고 있는 지금, 지난해를 떠올려보니 그 때보다 생활이나 마음이나 관계에 있어서 훨씬 넉넉한 성탄절을 보낸 것 같습니다.
첫 해는 긴장 속에 살았던 것 같고, 두 번째 해는 쉽지는 않았어도 여유가 조금 생겼고, 이제 또 한 해를 살면 이곳 삶에 더욱 익숙해지리라 기대해 봅니다.
더 나아가서는 믿음도, 소망도, 사랑도 더 깊어지도록 하고 싶습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 온전히 이룬 자들은 이렇게 생각할찌니 만일 무슨 일에 너희가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이 이것도 너희에게 나타내시리라 / 오직 우리가 어디까지 이르렀든지 그대로 행할 것이라”(빌립보서3:12-16)

어머님이 만난 하나님 -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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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예수님- 라파의 하나님>(마지막)

2000년도에는 병원마다 파업이었다. 의사들이 거리에 나가 병원이 텅 비었다. 예약 수술 환자도 다 집으로 돌려보내고 기별하면 다시 오라는 것이다. 병원 안에 예배 장소가 있었다.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나서, 수술을 안 받겠다고 하니 작은 아들이 쓸데없는 말씀한다고 야단이다.
의사와 상의하여 수술 날짜를 겨우 6월 19일로 잡았는데, 앞에 환자가 수술이 잘 되어야 내 차례가 오지만 앞에 환자가 늦어지면 내 수술이 없다는 것이다. 마취과 의사가 다 거리로 나가서 수술이 계속 없다. 나는 뜻대로 하옵소서, 하는 기도뿐이었다.
수술 날짜가 되어 남편과 큰 아들이 올라왔다. 오후 1시쯤 되니 간호사가 와서 아주머니 수술하게 되었습니다. 어서 준비합시다, 하였다. 나는 두려움도 무서움도 없이 주님께 이 몸을 맡깁니다, 하였다. 1995년도에 치질 수술을 간단하게 한 적이 있었고 대수술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수술하고, 마취 깨고 하는 시간이 7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았다. 대장암 말기라고 했다. 딴 데 전이되지는 않았고 한 군데 주먹만한 것이 있었다고 하였다.
입원실로 돌아왔다. 언니와 동생이 나를 보호하며 기도하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 정신을 차리니 내 머리 속에 복음성가 “주만 바라볼찌라”가 머리에 입력된 것을 알았다. 완전히 가사는 못 외워도 곡조는 좀 알았다. 가사를 더듬어 보았다.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는 자 하나님의 평안을 바라보는 자
너의 모든 것 창조하신 우리 주님이 너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너를 자녀 삼으셨네
하나님 사랑의 눈으로 너를 어느 때나 바라보시고
하나님 인자한 귀로써 언제나 너에게 기울이시니
어두움에 밝은 빛을 비춰주시고 너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니
너는 어느 곳에 있든지 주를 향하고 주만 바라볼찌라

이 가사를 머리에 떠올리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가사를 다시 생각하며 오, 주님이 나를 버리지 않으시는구나, 막 가슴이 미어지면서 눈물이 억제할 수 없이 터져 나왔다. “주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만 바…

어머님이 만난 하나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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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예수님- 라파의 하나님>(일곱번째)

그 이듬해 봄에 차가 한 대 서고 아줌마들이 댓 분 내리더니 계세요, 하고 문을 노크한다. 남편과 같이 왔던 신림동 권사님이다. 창후리 “마라의 쓴 물” 목욕탕에 왔다가 들렸다고 한다. 어떻게 오셨느냐, 하였다. 어느 분이 아기를 갖기 위해 기도를 원했다. 딸이 일곱 살 되었는데 동생이 안 생겨서 기도 받겠다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주님 이런 사람을 왜 보냈나요, 했다. 하지만 오신 분들에게 우리 예배 드리고 기도합시다, 하고 간증도 하고 기도를 해주었다. 내일 또 오겠다는 것을, 본 제단에서 목사님께 안수 받고 본인이 새벽기도 나가시고 하세요. 구하면 주신다고 하셨으니 구하세요, 했다. 다들 돌아갔다.
사흘 후에 그 엄마와 딸이 왔다. 한 번 더 기도해 달라고 하였다. 우리는 예배를 드리고 간절히 주님께 기도 드렸다. 믿으세요, 믿음 달라고 기도하세요, 부탁했다.
3 개월이 지나서 그 교회 집사님들이 왔다. 기도 받고 간 그 엄마가 임신을 했다고 하면서, 또 다른 집사님이 자기도 아기를 원한다고 기도해 달라고 했다. 나는 웃음이 나왔다. 이 집사님은 딸이 둘이고 둘째가 일곱 살인데 아기를 가지려고 해도 안 들어선다며 아들을 낳아야 된다고 하였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들을 기다리니 아들 낳게 기도해 달라고 했다. 나는 그 집사님에게 주님께 매달리세요. 나는 아픈 사람 위해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하며 만류했다. 하지만 먼저 집사님은 해주셨으면서 왜 그러세요, 야단들이다. 나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지요. “이 집사님은 아들을 꼭 나야 된답니다.”
기도를 끝마치고 그 집사님에게 말했다. “하나님에게는 아들이나 딸이나 다 귀중한 생명인데 왜 그러세요?” 그 집사님 하는 말이,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성공회에 나가시는데 감리교로 나오시라고 해도 성공회는 큰 집이다 하시면서 마음을 안 바꾸신다는 것이다. 이번에 아들을 주셔야 담대하게 시부모님께 말씀드릴 거라며 기도해 주세요 했다. 자기는 세 번 기도 받기로 …

어머님이 만난 하나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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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예수님- 라파의 하나님>(여섯번째)

초가을이었다. 이른 찰벼 타작을 하는 날이라 분주하게 일꾼들 식사를 준비하는데 승용차가 마당으로 온다. 젊은 부부(50대)의 아들이 운전하고 온 것이다. 이야기를 들은즉 천주교회에 나가는 분들이었다. 남편이 아파서 온 것이다. 혈압도 있지만 병 이름을 몰라 병원에 가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했다. 회사에서는 과장이었는데 회사도 쉬고 해서, 화도면 남쪽에 선산이 있어 벌초를 하러 왔다가 형님이 기도를 받으라고 해서 찾아온 것이다.
나는 천주교인은 처음이었다. 부인의 믿음은 좋은 것 같았다. 간신히 시간을 내어 기도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주머니에 담배가 있는 것이다. 나는 말했다. 담배를 끊으시고 정성을 쏟으십시다, 하니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부인에게 주며 쓰레기통에 넣으라고 하였다. 그리하고 찬송을 부르며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했다. 주님이 간절함을 주시길래 기도하고, 속으로 주님 알아서 하세요, 하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분들은 갔다.
한 달쯤 지났을까. 강화읍에 갈 일이 있어 남편과 함께 갔다 왔는데 거실에 들어가니 사과 한 짝이 보인다. 누가 우리 집에 왔었을까 궁금하였다. 우리 교회 목사님이 전화를 하셨다. 한달 전에 아들과 함께 공항에서 와서 남편이 기도 받고 갔는데, 감사하여 찾아왔다가 아무도 없어서 목사님께 찾아왔었다는 것이다. 남편이 나아서 회사에 복직했다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갔노라 일러주라고 했다고 하셨다. 또 12월 25일 성탄날, 조그만 선물을 우체부가 주고 가길래 뜯어보니 가죽장갑이었다. 누가 했을까 궁금했다. 저녁에 전화가 와서 받으니 이분들이었다. 나는 전화번호를 몰라서, 먼저 우리 집에 오셨다 가신 것을 인사도 못했노라고 하니, 그분은 남편이 나아 너무 감사하고 한권사님하고 자기 이름하고 같다고 권**이라고 했다. 평생 잊지 못할 일이라고 하며 하나님께 감사 드렸다고 하였다. 나는 속으로 천주교인도 기적을 주시는구나, 하면서 주님께 감사 드렸다.

그 이듬해 여름, 모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