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2009

어머님이 만난 하나님 3

<올 초, 저희 집에 오셨을 때 갔던 곳이에요. 어딘지 아시겠어요?>

어머님이 기도를 많이 하시고 아픈 사람을 위해 기도하시는 것이 결혼 초기에는 흔쾌히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강산이를 낳고 나서인가요?
남편에게 배가 아프다고 하니 어머님께 기도를 받아보라고 하였습니다.
자기도 어릴 적에 배가 아프면 어머니가 기도해주시곤 했다면서요.
저보다 훨씬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남편이 권하길래 내키지 않는 맘 반, 호기심 반으로 그러자고 하였습니다.
처음 목회하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시던 어머님과 아버님은 곧 찾아오셨고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궁금했는데 기도가 다 끝나도 별일은 없었습니다.
어머님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속으로 그다지 스트레스 쌓인 것도 없거니와 누구나 그렇게 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러고 난 뒤에 배가 아프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기도해서 나았다고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억 속에 남아 있지 않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로부터도 몇 년을 어머님의 신앙과 저의 신앙은 공통점이 별로 없는 것 같은 다른 빛깔로 살았습니다.
목회지가 바뀌어 영성(靈性)에 관심 갖게 되고, 교회가 아주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정말 감사하게도 저 또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사모하게 되고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어머님의 신앙도 이전과는 다르게 받아들여졌습니다.
^^

어머님이 아픈 사람을 위해 기도하시는 모습을 여러 차례 지켜보기도 하고 함께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아픈 사람의 배에 손을 얹고 찬송을 부르시고, 떠오르는 성경 말씀도 찾아 읽게 하시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면서 기도하도록 하십니다.
기도를 마치고 나서는 아픈 곳을 주물러주시기도 하구요.
어머님은 정말 간절히 기도하시는데,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오랜 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처럼 마음과 힘과 정성을 다하여 기도를 하십니다.
부족한 제가 볼 때는 하나님께서 어머님의 기도에 응답해주시는 것은 그 “간절함” 때문이지 싶습니다.
(어머님에 대하여 느낀 것을 쓴 윗 글은 어머님의 글을 읽기 전에 쓴 것입니다. 어머님의 글을 읽다보니 제 생각하고 아주 비슷한 글이 써 있네요. 어머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제대로 헤아려본 제가 기특해서 말을 덧붙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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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예수님- 라파의 하나님>(세번째)

그런데 나에게 큰 아픔이 찾아왔다. 몸이 바싹 마르고 밥을 먹으면 소화도 안 되고, 항상 복부는 괴롭고 어린애 6, 7 개월 된 것 같은 모양으로 누우면 무덤 위에 누운 것처럼 괴로웠다. 남편이 약을 사와서 먹어보기도 하고, 병원에도 가고, 어머니 기도도 받아보고, 어머니와 철야기도도 해보고,목사님께 기도도 받아보았지만 소용이 없어 낫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의 시험이 더 컸다. 누가 암 걸렸대, 그런 말을 들으면 나도 암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이 나는 억눌렀다. 하루는 너무 아파 목사님께 또 달려가 울면서 꿇어 엎디었다.
“저 기도 좀 해주세요. 너무 속이 아파요. 철수세미로 오장을 쑤시는 것 같아요.”
목사님이 안수해 주시는데 토했다. 그런데 붉은 물을 토하니 목사님은 빨리 병원에 가라고 하신다.
친척을 통해 세브란스 병원에 속히 들어가게 되었다. 몸에는 일어설 기운도 없었다. 몸을 다 진찰하고 시티(CT)도 찍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집에 돌아와 누워서 입 속으로 “주님, 나를 버리셨나요. 성령의 불로 너는 내 사랑하는 딸이라는 체험 주시고 꿈으로도 알려주시고 하시면서 왜 내 몸의 병은 안 고쳐주시나요.” 울고 또 울고 한없이 울다가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오후 3시쯤 되었다.
밭에 나가보니 마늘 밭에 풀이 많았다. 쭈그리고 앉아 풀을 뽑으며 기도했다.
“주님, 내 마음 속에 이 잡초처럼 뽑아 버릴 거시 있다면 다 뽑아 성령의 불로 태워주세요. 주님 저는 지금 죽어도 괜찮지만 저에게 맡겨주신 두 아들에게는 어머니의 보살핌과 기도가 있어야 되잖아요.”
그때 큰 아들은 중학교 1학년, 둘째 아들은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나는 다시 눈물이 쏟아졌다.
“큰 아들 주의 종으로 바치라고 하시면서, 그에게는 어머니의 기도가 있어야 되잖아요.”
한없는 눈물이 그칠 줄 몰랐다.
방에 들어와 책상 앞에 앉게 되었다. 책들을 보는 순간, 책 제목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가 눈에 띄었다. 책을 뽑아서 읽는 중에 말씀이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었다. 내용은 포도가 포도즙이 되는 과정을 담고 있었는데 나를 감동시켰다. 포도즙을 만들기 위해서 주인은 포도를 발로 밟아 으깬다. 자기 몸이 밝히는 포도는 아프다. 나중에 주인은 온전한 포도즙을 만들기 위해서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 옮긴다. 숙성을 시킨다. 숙성시킨 포도는 주인의 손에 의해 걸러져서 가라앉힌다.
“맞아. 주님이 나를 참 포도즙으로 만들어 헌신의 그릇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주님이 나를 연단시키는 거야.바로 이것이 나야. 나는 이 과정을 잘 이겨야 한다.” 어디서 오는 힘인지 불끈 힘이 솟았다.
“주인에게 쓰이는 그릇이 되라”는 부흥회를 할 때 은혜 받고 철야기도 하면서, 정말 주님의 깨끗한 그릇이되어 쓰임 받게 하소서, 했던 일이 생각났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린도후서 4장7절)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이지만 질그릇에 담긴 보배인 믿음이 주님께 붙잡힌 바 되면 천한 그릇이라도 귀히 쓰이는 그릇이 된다는 확신을 주는 말씀을 묵상했다.
나는 기도 줄을 붙잡았다. 주인이 쓰시는 깨끗한 그릇이 되자. 나를 정결케, 세속에 속하지 않고 주님께 속한 자, 세상 등지고 십자가만 바라보고 열심히 기도하며 주님 섬기리라. 어머니께 달려가서 책을 읽을 때 힘이 솟고 확신 주고 한 체험을 말씀 드리고 어머니와 함께 철야기도 하기로 했다. 내 입에서는 기도가 끊어지지 않고 늘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동안 몸은 더 아프지 않고 몸의 생기가 솟아오름을 느끼면서 점점 나아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3년을 몸이 아픈 시련을 겪게 하시더니 건강을 찾아 완쾌되었다. 아플 때마다, 주님, 저에게 건강 주시면 몸이 아픈 성도들을 함께 위로해주고, 기도로 도와주고, 연약한 자에게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얼마나 다짐의 기도를 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목사님이 갑자기 12월30일 딴 교회로 가신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슬펐다. 주님, 영력 있는 목사님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좋았는데 딴 데로 보내시나요, 울며 기도했지만 이미 목사님은 결심하신 것 같았다. 주님의 뜻으로 돌리고 마음을 편하게 갖게 되었다.

찬송377장
1. 예수 따라가며 복음 순종하면 우리 행할 길 환하겠네
주를 의지하며 순종하는 자를 주가 늘 함께 하시리라
2. 해를 당하거나 우리 고생할 때 주가 곧 없이 하시겠네
주를 의지하며 순종하는 자를 주가 안위해 주시리라
3. 남의 짐을 지고 슬픔 위로하면 주가 상급을 주시겠네
주를 의지하며 순종하는 자를 항상 축복해 주시리라
4. 우리 받은 것을 다드리면 크신 사랑을 깨닫겠네
주를 의지하며 순종하는 자를 은혜 풍성케 하시리라
5. 주의 힘을 입어 말 씀 잘배우고 주를 모시고 살아가세
주를 의지하며 항상 순종하면 주가 사랑해 주시리라
(후렴)
의지하고 순종하는 길은 예수 안에 즐겁고 복된 길이로다

초여름이었다. 모내기도 다 마치고 오랫들(집 주변 뜰) 풀이 많아 김을 매고 있는데 40대쯤 되는 여인이 찾아왔다. 두 손을 허리에 대고 가만가만히 들어오는 것이었다. 어데서 오시었나요, 물으니 화도면에서 왔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은즉 부락에서 관광을 갔었는데 스트레스를 푸느라고 이 사람 저 사람 끌어내어 자기도 일어나 흥이 나게 춤을 추다가 허리가 삐끗한 것 밖에는 없다고 하였다. 관광 갔다 와서 낫기를 바랐으나 더해서 교회도 빠지고 했는데, 마음에 집사가 세상 쾌락에 흥해서 사니 하나님께서 깨달으라고 주신 것 같아 회개하면서 기도를 했는데도 낫지를 않고, 약을 써도 낫지 않아 괴로워하는 것을 보던 친구가 목사님께 기도 받으라고 했단다. 하지만 부끄러워 목사님께 말씀도 못 드렸다고, 기도 좀 해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웃음이 나왔다. 얼마나 춤을 세게 추었으면 그래요, 했더니 하나님이 벌 주셨나 봐요, 하는 것이다. 깨달았으면 회개하세요. 허리를 만지면서 누르면서 안마하면서 기도했다. 그는 시원하다고 하면서 허리를 폈다 구푸렸다 하면서 나은 것 같아요, 하며 웃으면서 돌아갔다.

그 이듬해 정월 하순경이다. 키가 자그마하고 통통한 청년이 지팡이를 집고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 다리를 절룩절룩 하였다. 들어가자고 하여 방에 들어와 앉았다. 그 청년은 군대 입대할 날이 며칠 안 남았다고 한다. 아무 일 없이 다친 데도 없는데 다리가 아파서 병원에 가서 약을 써도 안 낫고, 침을 맞아도 낫질 않는다고 하며, 누가 망월에 가서 한권사를 찾아가 기도를 받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왔다고 한다. 집은 국정에 사는 청년이고 성공회에 나가는 청년이었다.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간절히 했다. “주님, 이 청년은 나라의 부름을 받은 청년인데 이 다리를 고쳐주셔야 군대에 갈텐데 도와주세요.” 다리를 눌러주면서 도와주세요, 주님, 기도를 마치고 일어서는데 많이 나은 것 같다고 하면서 내일 한번 더 오겠다는 것이다.
그 이튿날은 비가 많이 오는데, 해태 비, 땅을 녹이느라 오는 비였다. 안 오겠지…. 점심을 먹고 났는데 밖에서 부르는 소리에 문을 여니 그 청년이 우산을 쓰고 발을 걷어 부치고 지팡이 없이 들어오는 것이다. 발을 씻으라고 수건을 주면서 보니 발이 물에 젖어 새빨갛게 시린 발이었다.
어서 이 아랫목으로 오라고 하면서 덮개를 주며 덮으라고 하여 한참 동안 그대로 있더니 이제야 발이 안 시렵다고 하며 웃었다. 다른 때는 병원에 갔다가 집이 있는 산언덕에 올라가면 지팡이 없이는 못 올라가고 했는데 어제는 지팡이 없이 언덕을 잘 올라갔다고 하며 오늘도 지팡이를 버리고 왔다고 하면서 좋아했다. 오늘 한번만 더 기도하면 군대에 입대할 수 있을 거라고 하면서 사모하여 간절히 기도하였다.
전화가 왔다. 군대에 입대하였다고 청년 부모님이 전화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께 영광 돌렸다.

송해면 말머리에 사는 할머니와 집사님들이 오셨다. 정월이었다. 떡국을 끓여 냈다. 돌아가면서 여기저기 아픈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할머니 기도 차례였다. 할머니는 일년에 두 번, 세 번씩 일어나는 가슴앓이 병이 29년 되었다는데, 그 병만 일어나면 어찌나 가슴 통증이 심한지 방바닥을 삥삥 돌면서 아픈데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그 이튿날 또 오셨다. 할머니 이제 또 아프면 주님 살려주세요 하시고 천국 가도록 믿음 달라고 기도하세요, 했다. 2년이 지났다. 그 동네에서 사람들이 왔다. 그 할머니 돌아가셨냐고 물으니 아니오, 한다. 그 할머니는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한번도 가슴앓이 병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원면에 사는 어느 며느리의 친정이 망월이다. 60대 권사님이 갑자기 코피가 걷잡을 수 없이 난다는 것이다. 그 집엘 갔다. 몸만 움직이면 코에서 피가 터져 나오는데 병원에 가도 소용이 없단다. 온 가정이 둘러 앉아 함께 예배를 드렸다. 일어나면 코피가 나니 반듯하게 드러누워 기도를 받았다. 그 권사님 머리 맡에 6살 먹었을 것 같은데 외손녀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이 얼마나 기특한지 둘러앉은 분들이 놀랬다. 예배를 간절히 드리고 기도를 시작했다. 주님 코피가 멈추게 해주세요. 이 어린 손녀 딸 얼마나 기특합니까, 합심해서 통성으로 기도하고 끝났다.
함께 기도한 사람들이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데 권사님이 일어나신다고 하니 어머니 일어나지 마세요, 해도 일어나셨다. 모두들 놀랬다. 코피가 멈춘 것이다. 고개를 숙여도 이리저리 머리를 돌려도 코피가 안 나왔다. 모두들 할렐루야 하며 박수를 쳤다.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를 돌려드렸다. 주님 감사합니다.

여선교회 총회가 있었다. 회장과 임원을 선출하는데 회장으로 선택되었다. 나는 나를 잘 안다. 말주변도 없고, 무식하고, 성격도 내성적이고 회원을 통솔하는 능력도 없다. 주님께 기도 드렸다. 주님의 도구로 써주소서. 여선교회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과 힘을 주세요. 나의 부족을 주님께 아뢰면서 교회의 부흥을 위해 여선교회가 도움이 되는 기관이 되게 해달라고 얼마나 간절하게 눈물로 기도하였는지 모른다.
주님은 도와주셨다. 지혜도 주셨다. 집에서 주야로 일하면서 여선교회 회원들이 헌신하는 회원 되기를 기도 드렸다. 먼저 내가 본을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에 온 교인이 점심 식사 할 일이 생겨서 콩나물을 한 시루 길러 가져가면, 회원들이 어쩌면 이렇게 뿌리도 안 나고 잘 키웠다고 사모님이랑 말씀하셨다. 회원들이 잘 따라주었다.
기도 중에 찬양대 가운을 갈고 싶었다. 회원들과 의논하여 쌀을 걷어 많이 모였다. 회비와 함께 쌀을 팔아서 돈을 마련하여 회원들과 함께 시장에 가서 필을 끊어다가 자주색 가운을 만들었다. 찬양대원들이 입고 찬양을 부를 때 너무나 기뻤다. 또 여름 가운이 필요하여 그때는 회비 자금으로 시장에 가서 여름 천을 끊어다가 여러 회원들의 의견을 들어 회원 중에 잘 하는 사람에게 맡기어 시원한 흰색 가운을 만들게 되었다. 찬양대가 입으니 천사들과 같았다. 나는 힘이 났다. 한 가지 한 가지 일을 할 때마다 주님이 도우심으로 얼마나 마음이 흐뭇하고 보람을 느꼈다.
겨울이 되었다. 겨울에는 농한기여서 한가하였다. 회원들과 의논하여 화문석 자리를 짜게 되었다. 서로 화문석 짜는 재료를 내놓게 되었다. 두 팀이 되어 조를 짜서 월요일, 화요일, 토요일까지 푸주(?)를 짰다. 두 개를 짜서 시장에 나가 팔으니 이십만 원이 넘었다. 80년대에 이십만 원은 큰 돈이었다. 회비를 보태어 회원들과 의논하여 제단에 빨간 카페트를 깔게 되었다. 너무나 기뻤다. 목사님, 장로님들 모두 기뻐하셨다. 화문석 짤 때에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간식과 떡국을 먹어가며 협력하여 일체가 되어 봉사하는 기쁨을 모두에게 주신 주님께 감사 드렸다.
회원들과 의논하여 환경보호 하는 비누를 만들게 되었다. 잿물을 사다가 비누를 만들어 회원들이 사서 쓰면 자금이 생기게 되었다. 가을이면 생강도 시장에서 떼어다가 김장철에 팔아 자금을 마련하였다. 여름이면 지금은 기계화가 되었지만 그때는 사람들이 서로 품앗이로 모를 내었다. 일손이 모자라는 집은 사람을 사서 모내기를 하였다. 일손 없는 집에 회원들이 가서 모를 내주면 그 집에서 품삯을 준다. 자금이 모아졌다. 옆마을 창후리까지 목사님, 사모님도 함께 가서 어려운 집에 봉사로 해주었다.
그런데 좋은 일엔 꼭 마귀가 틈탄다. 겨참(새참)을 주는데 빵을 받게 되었다. 권사님 부인이 빵을 먹고 체했다 한다. 불평하는 회원들도 있었다. 그런 일을 믿음으로 이기면 되는데 그런 말을 할 땐 힘이 빠졌다. 그러나 기도하면서 봉사하는 기쁨이 얼마나 값 있는지 모른다. 가난한 가정의 어린 학생에겐 장학금도 마련하여 작지만 여선교회가 도우면서 그 학생을 위해 기도할 수 있어서 기뻤다.
여름인 것 같다. 안권사님이 병이 나셨다. 음식을 잡수시면 설사로 다 나갔다. 약을 써도 안 났다. 몸이 많이 쇠약해졌다. 일 주일이 넘도록 낫지 않았다. 음식을 잡수시면 토하기도 하여 못 드셨다. 나는 안권사님과 영적으로 통하는 데가 많았다. 목사님과 사모님, 회원들과 심방을 갔다. 몸이 많이 쇠약해졌다. 어느 회원이 전화로 병원차를 부르길래 우리 기도해 보고 안 나으면 병원 가자고 하니 안권사님이 기도를 해달라고 하셨다.
안권사님 복부에 손을 얹고 기도를 했다. 기적이 일어났다. 토하는 것도 없어졌고, 설사를 하다가 나중에는 혈변이 나와서 병원에 가려고 했었는데 설사도 막혔지만 혈변도 멈추게 되어 깨끗이 나았다. 정말 주님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형제를 위하여 헌신하려고 할 때 도우시는 것을 체험하면서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남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마음을 쓸 때 주님은 그 마음을 보고 도우시는 것 같다.

찬송480장
1. 기도하는 이시간 주께 무릎 끓고 우리 구세주 앞에
다 나옵니다 믿음으로 나가면 주가 보살피사
2. 기도하는 이시간 주가 곁에 오사 인자하신 얼굴로
귀 기울이네 우리 자신 버리고 그 발아래 꿇면
3. 기도하는 이시간 주께 엎디어서 은밀하게 구할 때
곧 응답받네 잘못된 것 아뢰면 측은히 여기사
4. 기도하는 이시간 주를 의지하고 크신 은혜 구하면
꼭 받으리라 의지하는 마음에 근심 사라지리
(후렴)
크신 은사를 주네 거기 기쁨 있네 기도 시간에 복을 주시네
곤한 내 마음 속에 기쁨 충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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