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날 꽃을 보며


참으로 바쁜 한 주를 보냈습니다.
“바쁘다”는 말이 저하고는 잘 어울리지 않는 말인데 이번 주를 돌아보면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일터에서도 바빴고, 집에 돌아와 강산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발 치료 하러 갔다 오고, 그때부터 한국학교 학기 마지막 준비인 상장, 학습평가서, 그리고 아이들에게 나눠줄 작은 선물들을 만들면서 저녁 준비해서 먹고요.
오늘이 아무래도 바쁠 것 같아 내일 한국학교에 필요한 준비물을 이미 다 준비를 해 두었는데도 하루가 뚝딱 가버렸습니다.
오늘 안에 끝낼 수 있을까 싶은 일들을 한 가지 한 가지 마무리할 때마다 “감사합니다”가 저절로 나옵니다.--!

휘몰아치듯 바쁜 하루였지만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오늘이 “어버이의 날” 입니다.
가끔은 어버이의 날에도 부모님들과 동생들 가족이 모두 모여 저녁을 먹기도 하고 작은 선물이라도 나누고 했는데 올해는 어떻게 보내셨을까 “살짝” 궁금합니다.

엄청 궁금해 하지 않고 조금만 궁금해 하는 것은 이곳에서 제대로 섬겨 드리지도 못하거니와 멀리 떨어져 지내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길 바라는 제 멋대로의 마음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 월요일쯤 되어 전화 드릴 때 어버이 날은 어떻게 보내셨느냐 여쭤보는 정도로 지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래도 되는지…

여기는 이번 주일이 어머니의 날입니다.
어머니에게 선물도 많이 하고 가족끼리 식사도 하는 날로 지내는 것 같습니다.
어떤 선물이 좋을지 텔레비전에서 광고도 제법 많이 나옵니다.
한국에서는 용돈 받는 것을 부모님이 제일 좋아하신다는 앙케이트 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여기는 보석, 향수, 옷 광고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곳은 비단 어머니의 날 뿐만 아니라 명절이나 공휴일에는 멀리 떨어져 지내는 가족이라도 더욱 뭉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날들에 여행을 가더라도 가족끼리 같이 가고 말이죠.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왜 미국의 이혼율이 세계 1위인지…’
이그~, 쓸 데 없는 생각!


며칠 전에 강산이가 학교에 갔다 오면서 화분을 하나 갔고 왔습니다.
이거 뭐 잘못 가져온 것은 아닌가 싶어 슬슬 구슬리며 물어보았습니다.
“강산아, 이 화분 뭐야?”
“코스코에서~ 게미지 선생님하고~ 샀어.”
“어, 산거야? 게미지 선생님 하고? 언제? 왜?”
“…….”

강산이는 이층으로 올라가 책가방을 내려 놓고 옷을 갈아 입고 내려옵니다.
“자!”
절반으로 접은 초록색 도화지를 살짝 제 옆에 놓습니다.
펼쳐보니 어머니 날 카드를 만들어 온 것입니다.
그제서야 그 큰 화분이 어머니 날 선물인 것을 알았습니다.
저에게 선물하기 위해 꽃을 고른 사람이 강산이인지 게미지 선생님인지 궁금했지만 어쨌든 저에게 온 선물인 듯하여 기분이 좋았습니다.

화분을 현관문 앞에 햇빛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아 주고 꽃이 더욱 활짝 피라고 물을 주면서 저는 마음으로 이 화분을 한국에 계신 어머니들께 보내드렸습니다.
어머님, 엄마, 어머니, 그리고 막내 동생댁의 어머니,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라고 기도하면서요.

보이지 않는 마음뿐이지만 여기 올린 사진 가득 제 마음을 담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들 사랑합니다.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이 부를찌어다 /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 앞에 나아갈찌어다 /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찌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자시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 이름을 송축할찌어다 / 대저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 성실하심이 대대에 미치리로다”(시1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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