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09의 게시물 표시

거저 받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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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썼다 지웠다 하며 두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엇인가 거저 받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기분 좋게 받았던 것들을 떠올리며 글을 쓰다 보니 엄청 많습니다.
먹다 남은 음식, 김치 한 병, 행사 기념 셔츠, 화장품 샘플, 향수, 반가운 눈 인사, 격려하는 따뜻한 말 한 마디, 여러 가지 모양의 친절,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정치인의 삶의 흔적… 그리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예수님의 진한 사랑.
오늘 안으로 글을 정리할 시간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진작 알았지만 한 줄 한 줄 그 내용을 적다 보니 받은 것에 비해 나눈 것이 너무 없었습니다.
창피해서 다 지웠습니다.

무엇보다 값없이 받은 그 모든 것들이 관심과 사랑의 표현인 것을 느낄 때, 제대로 나누고 살지 못함이 더욱 부끄러워집니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나눠주신 그 사랑이 더욱 빛을 발하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너희가 …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룻1:8b)

답답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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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정말 왜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바깥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들르는 곳이 바로 우편함이 있는 곳입니다.
어느 때는 열어보면 텅 비어 있어서 멋쩍게 집으로 돌아옵니다.
어느 때는 광고지만 어수선하게 있을 때가 있는데 그래도 뭔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고마워 왠만하면 우편함 옆에 놓여있는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들고 옵니다.
어느 때는 한 두 통의 청구서들이 조용히 놓여 있습니다.

‘이 요금을 낸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나‘ 하면서 우리 우편물이 맞는지 주소나 이름을 확인하고 가져옵니다.
청구서는 거의 공과금(Utility)과 관련된 것으로 생활에 필요한 전기, 수도, 가스, 그리고 인터넷 같은 것을 잘 사용했으니 사용한 만큼 청구서가 요구하는 대로 날짜를 지켜 요금을 지불하면 그만입니다.

여러 개의 청구서는 저마다 지불해야 하는 날짜(due date)가 다릅니다.
청구서가 오면 잘 보이는 곳에 놔두고 잊지 않고 지불을 합니다.
연체료(late fee) 내는 것은 너무 아깝기 때문에 정해진 날짜보다 훨씬 앞서서 계산을 합니다.

그런데 두어 달 전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청구서만 있으면 제 때에 잘 처리를 하는데 청구서가 오지 않은 것 까지는 확인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지난 달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고 보니 두 달치가 청구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계부를 찾아보니 수도요금도 밀려있었습니다.
수도요금은 지난 해에 석 달치가 한꺼번에 오는 바람에 물 관리하는 곳과 이메일을 주고 받은 적이 있습니다.
청구서를 받고도 요금을 내지 않았다면 제 잘못이지만 청구서를 보내지 않은 그 회사의 잘못으로 연체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 부당하게 여겨졌습니다.

이메일을 통해 “난 지금까지 요금을 제 때에 잘 냈으며 연체료를 내고 싶지 않으니 청구서를 잘 보내달라 그리고 난 분명히 청구서를 받지 못했으니 연체료를 내지 않겠다” 했습니다.
그러나 연체료를 포함해 백 몇 십불의 요금을 다음 날로 보냈습니다.
제가 청구서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으…

하늘 나라로 한 장애우를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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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영진의 입관 예배에 갔었습니다.

영진이는 아틀란타 밀알선교단에서 “알게 된 아이”입니다.
영진이를 알았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아는 것이 별로 없고 따뜻하게 안아본 적도 없는 아이입니다.
제가 아이라고 했지만 영진이는 서른 두 살의 숙녀입니다.

그 영진이가 엊그제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언젠가부터 영진이가 몸이 더욱 약해지면서 직장에도 나가지 못하고 그러더니 지난 4월 10일쯤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악성 빈혈이라면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영진이가 진단을 받은 그 병원에 며칠 입원해 있는 동안 보러 갔었습니다.
그 때는 영진이가 의료 기구와 약의 도움을 받아서 그런지 그렇게 아파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깐 영진이의 병실에 머무르는 동안 다른 친구들의 격려 편지도 읽어 주고, 찬양도 불러 주고, 어떤 친구는 춤도 춰주고…
그리고 병실을 나오면서 손을 마주잡아 보았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아프지 않고 평안하길 바라는 마음을 실어 영진의 손을 꼬옥 잡았더랬습니다.

그 뒤로 영진이는 건강 상태에 따라 병원, 집, 그리고 호스피스를 오가면서 한 달여를 보내는 동안 밀알 가족들, 밀알 목사님 부부와 몇 분은 자주 영진이를 찾아가 살폈습니다.
영진이가 있는 곳을 지나갈 적마다 정말 자주 들러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이 가진 관심과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영진이를 가까이 알던 이들의 사랑을 그렇게 조금 더 받고 영진이는 하나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영진이의 입관 예배를 드리기 위해 갔더니 정말 많은 조문객이 장례식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누군지 다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영진이와 가족이 다니던 교회 교우들과 밀알 가족들 같았습니다.
그 동안 잘 보지 못했던 장애우 부모님들도 여러분 눈에 띄었습니다.
밝지 않은 얼굴 표정들로 봐서 남의 일 같이 여겨지지 않는 듯 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예쁘게 화장한 영진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며 하나님 품에서 편안히 쉬길 빌었습니다.
예배실을 빠져 나오자 장애우 엄마들이 몇 분 계…

어머니 날 꽃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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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바쁜 한 주를 보냈습니다.
“바쁘다”는 말이 저하고는 잘 어울리지 않는 말인데 이번 주를 돌아보면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일터에서도 바빴고, 집에 돌아와 강산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발 치료 하러 갔다 오고, 그때부터 한국학교 학기 마지막 준비인 상장, 학습평가서, 그리고 아이들에게 나눠줄 작은 선물들을 만들면서 저녁 준비해서 먹고요.
오늘이 아무래도 바쁠 것 같아 내일 한국학교에 필요한 준비물을 이미 다 준비를 해 두었는데도 하루가 뚝딱 가버렸습니다.
오늘 안에 끝낼 수 있을까 싶은 일들을 한 가지 한 가지 마무리할 때마다 “감사합니다”가 저절로 나옵니다.--!

휘몰아치듯 바쁜 하루였지만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오늘이 “어버이의 날” 입니다.
가끔은 어버이의 날에도 부모님들과 동생들 가족이 모두 모여 저녁을 먹기도 하고 작은 선물이라도 나누고 했는데 올해는 어떻게 보내셨을까 “살짝” 궁금합니다.

엄청 궁금해 하지 않고 조금만 궁금해 하는 것은 이곳에서 제대로 섬겨 드리지도 못하거니와 멀리 떨어져 지내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길 바라는 제 멋대로의 마음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 월요일쯤 되어 전화 드릴 때 어버이 날은 어떻게 보내셨느냐 여쭤보는 정도로 지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래도 되는지…

여기는 이번 주일이 어머니의 날입니다.
어머니에게 선물도 많이 하고 가족끼리 식사도 하는 날로 지내는 것 같습니다.
어떤 선물이 좋을지 텔레비전에서 광고도 제법 많이 나옵니다.
한국에서는 용돈 받는 것을 부모님이 제일 좋아하신다는 앙케이트 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여기는 보석, 향수, 옷 광고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곳은 비단 어머니의 날 뿐만 아니라 명절이나 공휴일에는 멀리 떨어져 지내는 가족이라도 더욱 뭉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날들에 여행을 가더라도 가족끼리 같이 가고 말이죠.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왜 미국의 이혼율이 세계 1위인지…’
이그~, 쓸 데 없는 생각!


며칠 전에 강산…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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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동차를 운전할 때마다 CD를 틀어놓습니다.
어느 영어 회화 책과 함께 있는 CD입니다.
같은 CD 한 장을 거의 2개월 넘게 들은 것 같습니다.
운전하고 다니는 길이 집, 일터, 교회와 마트 정도이니 운전하는 시간이 길지 않아 CD 플레이어에 그냥 놔둬보았습니다.
이 CD를 8개월 전에 사서 들었을 때는 영 귀에 들어오지 않고 시끄럽게만 들리더니 요즘은 들을만 합니다.
하지만 들을 때는 “아 요럴 때 이렇게 써먹으면 되겠다” 하면서도 잘 외워지지도 않고 활용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집을 나서면서 그 CD를 빼고 CCM CD를 집어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 집사님이 부르신 찬양 CD인데 기분이 마땅찮을 때 들으면 위로가 되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주님의 손 날 일으켜 주시고 풍랑 위를 나 걷게 하시네
주 어깨에 기대어 있으니 이전보다 더 강하게 되리~”

오늘 구름이 많이 낀 날씨라 기분이 가라앉았나?
“월남 국수 먹고 싶지 않아?” 하며 남편이 전화를 했습니다.
남편은 국수 종류의 음식을 좋아하는데 처음에 그 국수를 먹었을 때는 영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또 먹고 싶지 않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오늘처럼 흐린 날은 월남 국수가 먹고 싶어진답니다.

늦은 밤인 지금 밖에서 천둥 소리가 연이어 들립니다.
감각이 저보다 예민한 남편의 미각이 들어 맞은 것 같습니다.

제 노트북을 요즘 포맷(format: 틀 잡기, 형식에 따라 배열하다) 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전쯤부터 없던 디렉토리(directory)가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맘에 들지 않는 작동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노트북에 문제기 생기기 시작한 것은 남편이 뭘 더 좋게 해준다고 만지다가 그런 것 같은데 본인은 한사코 아니라고 합니다.
남편은 노트북이 말을 제대로 듣지 않자 뜯고 어쩌고 하다가 저장해 놓은 자료들 가운데 일부가 없어졌고 결국은 모든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 포맷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저보다 컴퓨터에 대해서 훨씬 더 잘 알고 있으니 처분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