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2008

여러가지 빛깔을 가진 가을의 한 풍경

<집 앞에서 아침에 찍은 사진. 다른 곳에서도 찍고 싶었는데 차를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아서...>


요즘은 단풍든 나무들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식탁에 앉아있어도, 차를 타고 달려도, 교회를 가도, 공부하는 곳 언저리에도 여러 가지 색깔의 나뭇잎들이 온통 제 마음을 빼앗습니다.
나뭇잎 색은 어찌 그리 다채롭고 신비한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하나님은 정말 솜씨가 좋으신 것이 분명합니다.

차를 타고 달리며 보았던 불타듯 빨간 빛의 나무와 신비로운 주홍빛이 쏟아져 내리는 키가 엄청 큰 나무가 자꾸 떠올라서 마음이 싱숭생숭해집니다.
그러다 중간시험 공부해야 하는 것이 생각나거나 공과금 내야 할 날짜가 생각나거나.... 하면 정신이 바짝 듭니다.
어느 때보다 요즘 살아가는 삶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잘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어느새 시간은 저 멀리 가있고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살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는 때라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오늘은 한국으로 들어가시는 어느 사모님과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사귐도 많지 않았지만 가신다고 하니 섭섭한 마음입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시작하고 끝나고 그러면서 여러 가지 색깔의 삶을 만들어내는가 봅니다.

오래 전 대학 입학시험을 치루고 어느 길로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 시를 하나 적어주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새로운 사역의 길 떠나시는 그 사모님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어두운 후에 빛이 오며-F. R. Havergal

어두운 후에 빛이오며
바람분 후에 잔잔하고
소나기 후에 햇빛나며
수고한 후에 쉼이있네.

연약한 후에 강건하며
애통한 후에 위로받고
눈물난 후에 웃음있고
씨뿌린 후에 추수하네.

괴로운 후에 평안하며
슬퍼한 후에 기쁨있고
멀어진 후에 가까우며
고독한 후에 친구있네.

고통한 후에 기쁨있고
십자가 후에 면류관과
숨이진 후에 영생하니
이러한 도는 진리로다.
(찬송가535장)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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