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08의 게시물 표시

작은 승리의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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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아 스쿨버스 오고 있어.”
어디쯤 오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하는 말입니다.
“시간 다 됐어. 이거 봐. 빨리 해야 돼.”
시간이 나오는 쪽을 보여주며 셀폰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서두르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렇게 재촉을 할 때는 정말 스쿨버스 올 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강산이는 자기 리듬대로 움직입니다.
해뜨는 시간이 늦어져 새벽 어둠이 더욱 짙어서 그런지 강산이는 새벽에 일어나는 것을 더욱 어려워합니다.
밤에 늦어도 9시면 자도록 하고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이쯤 되면 제 속이 한번 홀딱 뒤집어집니다.
잠시 호흡을 고르고 스쿨버스를 꼭 타고 가야한다는 생각을 접고 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집니다.
“태워다 주자.”
이 생각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루쯤 학교에 못가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어야 하는 것인지, 학교 못갔다고 강산이가 그걸로 자극을 받을지, 늦으면 아빠차 타고 가면 된다는 생각이 혹시라도 있는지...

이런 긴장 속에서 강산이가 학교 가는 스쿨버스를 타고 나면 하루의 1/3은 성공한 듯이 여겨집니다.
길을 돌아 나가는 스쿨버스의 뒷모습을 보며 오늘 하루도 선생님, 친구들, 버스 기사와 행복하고 유익한 하루되길 바라는 마음을 주님께 살짝 전해드립니다.
그리고 나면 날마다 시간을 지켜서 스쿨버스를 타는 이 경험들이 소중한 것이고 이 성공의 경험들이 쌓이면 조금 더 어렵고 큰일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강윤이에게도 마찬가지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몇 달 전 자기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바이올린 배우는 것을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바이올린에 관심 가질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학교 오케스트라에서도 배우고 있으며, 또 열심히 해서 교회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도 함께 연주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도 자기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을 경험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숙제를 하려면 강윤이와 제가 머리를 맞대고 앉아 사전을 찾아가며 긴 시간을 써야했습니…

아닌 척 하지만...

휴우~
밤 10시나 11시쯤 잠이 들었다가 새벽 2, 3시에 깨서 잠이 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곳에 와서 처음에는 거의 날마다 새벽에 깨서 뒤척이곤 했습니다.
잠 잘 자는 것이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축복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습니다.
나름대로 판단하기는 낮에 집 안에 있다 보니 운동량이 적어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다행히 언제부턴가 그런대로 잘 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잠이 깨서 한참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잠 들어 보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오만 가지 생각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졌다가 합니다.
지금 돌아보니 들락날락 하는 생각들의 대부분은 아직 하지 못해서 해야 할 일들이거나 마음속에 꺼림칙하게 남아 있던 기억들인 것 같습니다.
결론도 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빙빙 돌다가 몸이 지쳐 버릴 때쯤 되어서야 저를 놓아줍니다.
겨우 잠들었나 싶다가 강산이 학교 갈 시간이 되면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오죽하면 오늘은 강산이 스쿨버스가 오는 6시10분쯤 깨는 바람에 스쿨버스를 타지 못했습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한 지 여섯 주가 지났습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새로운 단어나 표현들을 배울 때마다 이것을 사용해서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얼마나 착한 학생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모르는 단어나 숙어를 사전에서 찾아놓고, 조금 긴 내용은 미리 읽어보고, 문제가 나오면 몇 개 풀어놓기도 하고 말이죠.
그날 배운 어휘를 사용해서 문장을 만들어보는 숙제나 workbook 숙제도 빠트리지 않고 해갑니다.
이런 경우에 사람들이 보통 하는 말이 제게도 그대로 들어맞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이렇게 했으면 하버드 갔겠다.”

그러나 지난날 시험 치기 위해 배운 것과는 달리 생활 속에서 사용할 언어를 배워가는 것이 무슨 차이인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한걸음에 달려가 영어를 정복해야겠다는 부질없는 생각 같은 것은 해본 적도 없습니다.
그저 지금 기회가 주어졌으니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 정도의 …

여러가지 빛깔을 가진 가을의 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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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서 아침에 찍은 사진. 다른 곳에서도 찍고 싶었는데 차를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아서...>


요즘은 단풍든 나무들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식탁에 앉아있어도, 차를 타고 달려도, 교회를 가도, 공부하는 곳 언저리에도 여러 가지 색깔의 나뭇잎들이 온통 제 마음을 빼앗습니다.
나뭇잎 색은 어찌 그리 다채롭고 신비한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하나님은 정말 솜씨가 좋으신 것이 분명합니다.

차를 타고 달리며 보았던 불타듯 빨간 빛의 나무와 신비로운 주홍빛이 쏟아져 내리는 키가 엄청 큰 나무가 자꾸 떠올라서 마음이 싱숭생숭해집니다.
그러다 중간시험 공부해야 하는 것이 생각나거나 공과금 내야 할 날짜가 생각나거나.... 하면 정신이 바짝 듭니다.
어느 때보다 요즘 살아가는 삶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잘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어느새 시간은 저 멀리 가있고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살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는 때라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오늘은 한국으로 들어가시는 어느 사모님과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사귐도 많지 않았지만 가신다고 하니 섭섭한 마음입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시작하고 끝나고 그러면서 여러 가지 색깔의 삶을 만들어내는가 봅니다.

오래 전 대학 입학시험을 치루고 어느 길로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 시를 하나 적어주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새로운 사역의 길 떠나시는 그 사모님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어두운 후에 빛이 오며-F. R. Havergal

어두운 후에 빛이오며
바람분 후에 잔잔하고
소나기 후에 햇빛나며
수고한 후에 쉼이있네.

연약한 후에 강건하며
애통한 후에 위로받고
눈물난 후에 웃음있고
씨뿌린 후에 추수하네.

괴로운 후에 평안하며
슬퍼한 후에 기쁨있고
멀어진 후에 가까우며
고독한 후에 친구있네.

고통한 후에 기쁨있고
십자가 후에 면류관과
숨이진 후에 영생하니
이러한 도는 진리로다.
(찬송가535장)

“사랑하는 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