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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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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바깥이 흐려지면서 집 안이 어두워지면 기대가 됩니다.
천둥이 우르릉 울리고 번개가 번쩍 하면서 조금 뒤에 하늘이 두 쪽으로 갈라질 것처럼 요란을 떱니다.
그러기를 몇 차례에서 수십 번을 반복하다가 “쏴아~” 하며 내리쏟는 비가 시원스럽고 좋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가물어서 비가 조금 더 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쉬운 듯 비를 뿌리고는 천둥 소리만 멀리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면 그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버지니아에 사는 친구 부부는 아내와 남편이 똑같이 비 오는 날을 엄청 좋아라 하고 정서적으로 즐기는 모습이 언제나 청년 같습니다.
또 1984년 9월 초,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는데 그것도 모르고 학교가 있는 동인천에서 석바위까지-버스로 30 여분 거리였던 것 같아요-비 맞으며 실내화 신고 함께 걸어갔던 친구가 떠오릅니다.

학교 모자 챙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 시선을 고정하고 우산 가지고 학교로 마중 나온 엄마들과 함께 돌아가는 아이들이 부럽지 않은 척, 비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척 논길을 걷고 있는 초등학교 때 모습이 흐릿하게 남아있기도 합니다.

기질적으로 행동하는 삶 보다는 생각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삶의 구조가 정적(情的)이어서 그런지 이런 저런 혼(魂)의 조각들을 가지고 사는 것 같습니다.

뭔가 글을 써야 될 것 같은 오늘 한나절은 "nice" 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이곳에 와서 많이 듣게 된 단어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nice guy"가 되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nice"의 사전적인 의미 1번은 좋은, 괜찮은, 훌륭한, 기분 좋은, 만족스러운, 매력있는 입니다.
대화 속에서는 친절한, 다정한의 의미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나이스한 사람은 보기에 꽤 괜찮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주일 오후 교회에서 일일 가족 휴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찬양 사역팀이 중심이 되어 교우들이 장기 자랑도 하고 열린 음악회도 …

함께 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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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면 이름을 써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다른 종이보다 조금 더 두꺼운 표지를 들추고 한두 장을 넘기면 제목, 지은이와 출판사가 찍힌 표지와 거의 비슷한 곳이 있습니다.
그곳 어딘가에 언제, 어디서, 왜 사게 되었는지 두어 줄로 쓰고 남편과 제 이름 혹은 저와 남편 이름을 적어 놓습니다.
아이들 책에는 형, 동생의 이름을 혹은 강윤이 이름만 남겨 놉니다.

어릴 적 엄마가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과 세계백과사전을 사주신 적이 있습니다.
대학 다니기 시작할 무렵 그 책들 가운데 하나를 무심코 폈는데 표지 안쪽에 책을 구입한 날짜와 저와 동생들, 세 남매의 이름이 보였습니다.
그 때는 몰랐는데 오늘에야 돌아보니 자녀의 이름을 정성스럽게 남겨 놓은 엄마의 흔적이 기분 좋았었나 봅니다.
그래서 저도 언젠가부터 엄마를 따라 하게 되었고 책꽂이에 자리 잡고 있는 책 가운데 여러 책들에 저의 흔적을 남겨놓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오면서 가지고 있던 책을 거의 지인에게 주거나 재활용으로 버렸습니다.
끝까지 남은 책들은 최근에 관심있게 본 책, 목회에 필요한 교과서 같은 책, 삶의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한 영성(?)과 관련된 책, 그리고 한글과 한국 정서를 기억할 수 있는 아이들 책입니다.

저도 좋아하는 아이들 책을 몇 권 꺼내어 열어보니 그 책들을 갖게 되었던 때가 확 살아납니다.
『짜장 짬뽕 탕수육』 “당당하게 살자” 2002.11.6(수) 강산.강윤
『조커-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엄마가 사주려고 했는데 강윤이가 고른 책” 2005.3.22
『리네아의 이야기3-신기한 식물일기』 강산.강윤 “언제 봐도 해맑은 리네아가 좋다” 2007.5.23
제가 뭘 이야기 하려고 책에다 남들도 많이 하는 싸인(sign) 얘기를 주절주절 하고 있는지....


얼마 전 다시 읽게 된 책 안쪽을 열어보니 “*** 목사님의 저자 소개로 구입하다/2000.11” 라고 쓰여 있습니다.
개신교 영성신학자 유진 피터슨의 『거북한 십대, 거룩한 십대』라는 책입니다.
아마 그때는 십대를 바라…

햇빛이 따갑다고 뛰지 않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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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는 밀알 선교단(WHEAT MISSION IN ATLANTA)에서 알게 된 태권도 반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태권도장에 가면 사범님이 계시고 자원 봉사자-거의 고등학생들-이 우리 아이들을 돕습니다. 자원 봉사자 가운데 여학생들은 여리고 귀여워 보입니다. 수줍은듯 하면서도 붙임성 있게 우리 아이들을 돌봅니다. 또 남학생들은 말이 별로 없고 무뚜뚝해 보여도 시범도 보이고 뛰어다니는 아이들 번쩍 안아다가 제자리에 놓아주기도 하면서 성실하게 제 할일을 합니다.
장애우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던 저의 고등학교 시절과 비교해 보면 밀알에서 만난 자원 봉사자 학생들은 참 훌륭해 보입니다. 게다가 부족한 내 자식을 돌보아 주니 더욱 예뻐보이나 봅니다.
다른 장애우의 어머니들 마음도 저와 다르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태권도반 어머니들은 자봉들-자원 봉사자를 줄여서 "자봉"이라 부릅니다-의 수고에 보답하는 차원으로 하루 나들이를 계획했습니다.
나들이 준비를 맡으신 분들은 조금이라도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려고 김치도 손수 담그고 장을 몇 번씩 봐가며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나들이 장소는 산도 있고 물도 있고 그래서 TUBING도 할 수 있는 HELEN, GEORGIA 입니다.
HELEN에 도착하여 밀알 단장 목사님의 안내로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점심 먹을 짐을 내리고는 바로 폭포(WATER FALLS)를 보러 갔습니다. 슬리퍼를 신고 와서 폭포 있는데 까지 올라 갈 수 있을까 했는데 얘기하며 가다 보니 힘들이지 않고 어느새 폭포 앞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또 휠체어를 탄 친구도 자봉들이 밀어주고 올려주면서 함께 갈 수 있었습니다. 잠깐 폭포 주변을 돌아보고 강산이 말처럼 물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폭포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폭포에 가지 않고 남아 있던 어머니들이 맛난 음식을 다 준비해 놓으셔서 내려오자마자 점심을 먹었습니다. 넉넉하고 한가로운 식사를 마치자 아이들이 하나 둘 계곡 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손에는 컵을 하나씩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보…

어리버리 해도 좋은 선택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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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불꽃 놀이를 한다고 하여 MALL OF GEORGIA 근처에 갔었습니다. 아는 목사님들 가족이 함께 모인다고 하여 여럿이 보면 더 좋을 같아 냉큼 끼어들었습니다. 모이는 곳이 자동차로 30 여분 걸리는 곳이라 저녁 먹고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여기는 자동차를 타지 않고 갈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9시나 9시 반쯤 해가 지고 어두어지면 불꽃 놀이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아주 여유롭게 8시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불꽃을 볼 수 있는 거리 주변에 간이 의자나 돗자리를 펴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먹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들은 아마도 더 일찍 나와서 저녁 식사를 하는듯 했습니다.
우리는 아직 여유가 있는 주차장에 느긋하게 차를 세워놓습니다. 옆 차를 보니 중년을 조금 넘긴듯해 보이는 부부가 자동차 트렁크 문을 열어 놓고 앉아 있는 모습이 편안해 보였습니다. "우리도 한 번 해 보자"며 흉내를 내보았습니다.
약속한 사람들도 아직 오지 않았고 '이제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까' 하는데 강윤이가 주차장 옆에 햄버거 가게가 있는 것을 보더니 금방 저녁을 먹고 왔으면서도 행버거를 먹겠다고 합니다. 더 먹고 싶다는데 딱히 안된다고 할만한 이유가 없고 시간도 넉넉하여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가게 안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문하려는 번호와 햄버거만 따로 하나 주문하기 위해 햄버거 이름을 단단히 기억하고 거기에 눈치를 보태어 주문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음료수를 담아 오자 주문한 음식이 나옵니다. 강윤이는 봉투 안에 있는 감자 튀김을 보더니 케찹을 가져가자고 합니다. 케찹 넣을 아주 작은 그릇을 하나 빼서 케찹을 부으면 됩니다. 케찹이라고 써 있고 입구가 좁은 수도꼭지처럼 되었는 곳에 그릇을 대놓고 검은색 버튼을 누르는데 버튼이 눌러지지도 않고 케찹은 당연히 나오질 않습니다. 눌러도 보고 돌려도 보지만 안됩니다.
마침 옆에 어느 남자가 냅킨을 가지러 왔길래 "Excuse me. Can I …

강윤이의 BREAK TIME에 맞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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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강윤이 SUMMER CAMP BREAK 입니다.
방학 중의 방학인 셈이죠. '집에 있으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 ' 했는데 나름대로 시간을 잘 보내고 있습니다.

월요일에는 남편이 쉬는 날이라 BUFORD DAM에 가서 바람쐬고 왔지요. 댐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과 그 물이 조금 빠르게 흘러가는 모양을 멀리서 바라보았어요. 그것 뿐이었어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내년에 예희네 오면 무엇을 보여주고 어떻게 즐겁게 해줄까'를 염두해 두고 나같던 것 같아요. "예희야, 내년에 꼭 와야할 것 같다, 그지?"

언제부터인가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는(?) 강윤이를 찍어보려고 장난쳐가며 애쓴 결과 겨우...




그제와 어제, 늦은 5,6시쯤 우리가 사는 동네(subdivision) 안에 있는 수영장에 갔어요. 여기는 동네마다 수영장이나 테니스장.... 같은 편의 시설이 갖추어진 곳이 많이 있나봐요. 수영장이 바로 코 앞이니까 아이들은 수영복 바지 입고 셔츠 입고 수건 한장 가지고 가면 됩니다. 전 그냥 옷 입고 가서 아이들 지켜보면 되구요.
수영장을 보아도 별 맘이 없었는데 막상 가고 보니 북적거리지 않고 한참 지루한 오후에 아이들 기분전환 하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그렇다고 BREAK TIME에 마냥 놀고만 있는 것은 아니예요. 강윤이는 틈틈히 영어 공부도 합니다. 영어 공부가 틈나는대로 해서 될 것이 아니지만 강윤이에게 도움이 되려면 즐거운 마음이어야 한다고 여기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개학해서 학교에 다니면 강윤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日將月就) 하리라 저는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밀알에 가서 소식지 발송하는 일을 조금 도와드렸습니다. 일을 마칠 때까지 강산이 강윤이도 거들었습니다. 제게는 기특한 아들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