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9/2007 -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하여

샘솟는 교회의 전신(前身)인 마송교회에 부임하고서는 왜 그런지 기도하려고 눈만 감으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이전에는 강산이를 위한 기도를 하려면 목부터 메이곤 했습니다.
그런데 마송교회에 부임하고 나서는 교회를 위해 기도하려고 마음만 먹어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금 돌아보아도 적어도 교회를 위해서 기도할 때는 내 신세를 한탄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교회를 살려 달라”고만 했습니다.
간절함을 가지고 기도하다가 방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하나님 앞에 와르르 쏟아놓고 싶어서 방언을 사모했더니 방언으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이성적이고 감정의 절제를 잘한다고 여겼습니다-슬픈 감정은 빼고요.
그래서 방언은 신비주의자(!$&*?)들이 하는 것으로 밀어놓았는데, 마송교회에 온 어느 때부터인가 머릿속에 입력된 단어로만 기도하던 것이 마음으로 아뢰는 기도를 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영으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딱딱한 머리를 가진 저에게 주신 하나님 은혜를 찬송합니다.

2003년 1,2월쯤 되는 것 같습니다.
새벽기도 시간이었습니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는 소리가 마음속에 울렸습니다.
얼른 “교회 지을 조그만 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네 소원이 무엇이냐”는 두 번째 소리가 들립니다.
‘잘못 구했나, 왜 또 물으시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또 다시 얼른 “김성은 목사가 이 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며 크게 쓰임 받는 목자가 되게 해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은 기대할 수도 없었고 기대도 안했는데 또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십니다.
이번에는 짧게 생각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올해에 강윤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강산이와 더불어 학교 생활 잘 할 수 있게 해주세요’ 할까 했습니다.
그러다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교회에 일꾼이 많게 해주세요.”
마지막 울림은 그 날 새벽기도회를 잊을 수 없게 하셨습니다.
“다 이루리라.”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2:13)

꿈을 꾼 것 같기도 하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동화 같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한테는 엄청 감격스럽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주 분명한 음성이었기에 남편과 시어머님께 떨리는 마음으로 이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이 경험에 앞서서는 성경을 읽다가 “빈 땅에 건축하리라”(겔36:10)는 말씀을 레마로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찌나 믿음이 없는지 이렇게 놀라운 경험을 하고 나서도 아무 변함없는 주변 상황을 보면서 그 약속은 다 잊어버리고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의 목회를 접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한 쪽으로 너무 치우친 생각을 할 때면 미쁘신 하나님은 감사하게도 새 힘을 낼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 주시곤 하셨습니다.
CBS <새롭게 하소서> 가정의 달 특집에 출연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전 해에는 <빛과 소금>에 우리 가정이 소개되는 기회를 주시기도 하셨구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보잘 것 없는 내용으로 어찌 출연을 했는지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도 평범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이 방송 출연을 한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라 얼마 동안 활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어설픈 방송 출연과 다른 길 찾기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있을 즈음 샘솟는 교회를 세워가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조용하지만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샘솟는 교회를 보면서 우리는 겨자씨만한 믿음일지라도 하나님 은혜 안에 놓여질 때 산을 옮길만한 능력이 된다는 것을 뼛속 깊이 체험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믿음의 사람들을 통하여 기적을 나타내신다는 사실을 내 몸에 새기고 산 증인되기를 지금도 다짐하곤 합니다.

그리고 7월 첫 주 창립 3주년 예배를 드렸습니다.

교회 창립 3주년.
돌아보니 5년 전에 하나님이 주신 약속들이 이루어졌으며 이루어져 가고 있습니다.
빈 땅에 교회를 건축했으며 김성은 목사님은 믿음의 말씀 위에 목사님 자신을 향한 시대적인 부름에 응답하려는 노력을 쉬지 않고 있음을 봅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에 믿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여 주셔서 교회의 지체가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드립니다.

3주년을 보내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요즈음 제게도 큰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3주년, 3주년, 3주년...
뜬금없이 숫자 “3”에 관심이 갑니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3은 창조성, 이원성을 극복한 전진운동, 성장, 통합 따위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탄생했을 때 세 가지 예물, 공생애 시작에 앞서 사탄의 세 가지 유혹, 베드로의 예수님 세 번 부인, 골고다의 십자가 세 개, 사흘 만에 부활하심, 성삼위일체...
3주년이 되고 보니 이제와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믿음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인가 하는 단순한 생각을 해봅니다.
목사님은 올해 들어 우리 교회에 사람들을 많이 보내주시고, 영적인 측면에서는 말씀에 대한 이해가 증가되어 믿음이 더욱 자라나고 능력으로 나타날 것이며, 교회와 성도의 재정이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자주 말씀하시곤 했는데 그렇게 열려가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목사님 말씀처럼 되길 기도하며 이루어주심을 바라보며 감사하고 있는데 저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으리라고 예상치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제 사역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계신듯 합니다.
지난 반 년 동안 말씀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하게 하시고 믿음이 한 단계 성숙해지도록 이끌고 계십니다.
동시에 믿음에 대한 시험도 있어서 녹녹치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 어릴 적부터 대학을 정하기 전까지 꿈은 선생님이었습니다.
장래 희망을 선생님이라고 얘기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잘할 것이라는 격려를 많이 들었습니다.
신학생이 되어서는 하나님 일을 한다는 사명감에 내 꿈은 사라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농촌에 있는 첫 목회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내 꿈이 아주 오래 전에 실현되었으며 더욱 귀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가르치는 일은 제게 주신 은사라고 지금까지 믿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중2 때 유치부 보조 교사로 시작하여 둘째 강윤이 출산하고 3년쯤을 빼고는 지금까지 계속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왔습니다.
말씀에 푹 빠져있는 아이들 얼굴을 보며 더욱 신이 나서 성경 이야기를 해줄 적도 있었고, 평상시에는 남들 앞에 서면 얼굴부터 빨개져서 어느 선생님이 <얼굴 빨개지는 아이>,장 자끄 상페(고2 때) 라는 책을 사 줄 정도였는데, 아이들 앞에서는 온몸을 흔들어가며 율동을 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도 교사가 나 혼자 밖에 없어서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해야만 할 때는 힘도 안나고 불평도 했습니다.

교회학교 사역은 제게 머리감기와 같습니다.
저는 머리를 자주 감지 않습니다.
머리를 감고 나면 상쾌하고 머리 모양도 예뻐지는데 그래도 한 3일에 한 번쯤 감습니다.
늘 세련되거나 폼 나진 않지만 머리를 꼭 감듯이 교회학교 사역을 그렇게 해왔습니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샘솟는 교회에 와서는 아이들의 영혼을 품을 수 있는 사랑과 열정을 갖게 해달라고 더욱 기도했습니다.
주일에는 20명 안팎의 아이들이 예배를 드렸고 세 번의 여름성경학교에는 해마다 50여명의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 단지를 걷다보면 우리 교회에서 만난 아이들을 예닐곱 명은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볼 때마다 “주일에 교회에 와” “방학하는 날 여름성경학교에 와~” 합니다.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제 사역이 변화되어야 할 지점에 와 있는듯 합니다.
교회학교 사역은 내려놓고 다른 사역에 더욱 힘쓰라 하시는 것 같습니다.
머리감기처럼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사역이라 그 사역을 내려놓는 것이 정말 힘이 듭니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새로운 영적 성장을 위한 고통이라 여기고 기도에 더욱 힘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믿음의 터를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사랑으로 그 터를 다지려 합니다.
믿음의 능력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찌어다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여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4:15-16)

지난 날 교회학교 교사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다 내려놓고 날마다 새롭게 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겸손히 순종할 때 저를 새롭게 빚어주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제게 주신 은사도 새로운 사역 현장에서 쓰여질 것을 기대하며 말씀의 검을 갈고 닦는 일에도 부지런하려 합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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